노년의 지혜가 전하는 치유의 메시지
저자 김노환 선생은 오랜 수련과 명상으로 몸과 마음을 닦은 수련가이다. 20여 년 전부터 경남 밀양에 삶의 터를 잡고 수련원 〈늘새의 집〉을 운영하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전작 『노년의 지혜』(2014 세종도서 선정)가 "청소년을 위한 인생노트"라는 부제 아래 자연과 생명, 윤리와 철학 등 삶의 지혜를 전하는 철학서였다면, 『초월명상과 기 수련』은 인간의 몸과 마음의 순환을 중요시하며 사유와 명상 등으로 상처받은 마음과 정신을 다스리는 구체적 방법에 대해 기술한다. 사람은 나고 자라면서 이런저런 시대 흐름 속에서 풍파를 겪게 마련이지만 또 그것을 헤쳐 나가야만 하는 게 인생이다. 저자는 자신이 겪은 경험을 통해 나의 삶이 이웃의 삶과 어우러져 다른 사람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는 것만이 스스로를 치유하는 길임을 역설한다.
"호", "하", 신공 수련법
"고약"이라고 하면 지금은 모르는 사람이 많을 테지만 예전에는 상처가 나면 상처 자리에 고약을 붙였다. 그런데 이 고약을 붙일 때는 입에 대고 "호" 하고 입김을 불어넣어 부드럽게 해서 붙인다. 저자는 바로 이 "호", "하" 입김 불어넣는 행위가 단순히 고약이 잘 붙이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말한다. 단순해 보이는 이 행위, 이 입김에는 엄청난 "기(氣)"가 응축되어 있다는 것이다. 엄마가 아이에게 고약을 붙여 줄 때는 빨리 나으라는 간절한 소망을 담아서 붙여 준다. 바로 이 간절한 바람, 치유를 상상하며 영적인 입김이랄 수 있는 "호", "하"를 불어넣으면 흩어져 있던 기가 긴장하면서 급격히 응축되어 에너지가 되어 전달된다는 것이다. 입을 가운데로 오므린 후 범위를 압축하여 불어넣는 "호"는 통증이 깊을 때 밀어 넣는 에너지를 만들며, 입을 벌리고 넓게 불어넣는 "하"는 몸 전체에 해독의 에너지를 전달한다는 것이다. 초월명상의 "호"와 "하"는 마치 약 기운이 몸에 번지듯 독에 스미어 서서히 기의 압력으로 정화되도록 하며, 이를 신공수련이라고도 한다.
나도 모르는 나, 무의식의 세계를 자극하다
사람은 새로운 것과 맞닥뜨렸을 때 막연한 두려움, 막연한 증오, 막연한 욕망과 같은 경계가 생기는데, 생애를 통해 온갖 경험으로 누적되었을 억압된 본능 탓에 자신도 모르게 형성된 그 경계의 내부를 무의식이라고 한다. 어떤 이끌림이나 강렬한 자각에 의해 수련에 임하는 사람은 무의식의 세계를 강하게 만들고 내면의 에너지를 충만한 상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지식은 버리면 버릴수록 본성에 가까워지며 욕심은 버리면 버릴수록 무의식은 강해진다. 그래서 자기 자랑이나 교만은 자신을 깨어지기 쉬운 유리잔처럼 만드는 몹시 어리석은 행동이고, 자기반성과 겸손은 수련의 첫 과제이며, 어려울 때일수록 욕심을 버리고 겸손하게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저 깊은 곳에서 내 영혼을 향해 속삭이는 신의 소리, 그 놀라운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