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살아가기에
우리 삶은 너무 소중하니까
우리는 흔히 위기의 순간을 통과하거나 고민만 해결되면 모든 문제가 끝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에 진정으로 해결되는 일은 없다. 세상 만물은 모였다가 흩어지고 또다시 모였다가 흩어지기를 끊임없이 반복한다. 따라서 진정한 치유란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것을 여유 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내면에 넉넉한 빈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희망 혹은 두려움을 걷어내고 슬픔 고통 기쁨 그 무엇이든 삶의 맨 얼굴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고통을 직면하는 것은 나를 강하게 만드는 힘이다.
- 〈삶의 굴곡을 받아들이자〉 중에서
몸은 컸지만 마음은 여전히 아이 같은 사람을 뜻하는 ‘어른이’라는 말이 있다. 행복했던 유년 시절에 영원히 머물고 싶어 하는 ‘피터팬 증후군’이라는 마음의 증상도 있다. 진짜 성숙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기에 그렇다. 하지만 괜찮다. 누구나 흔들리며 배우고 연습해 나가는 과정이 인생이기 때문이다. 물론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 절로 더 성숙해지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에게 삶은 처음이며 각자의 시간과 환경은 모두 다르기에 결국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닌 방향이다.
삶을 잘 산다는 것은 단순히 문제가 생기면 없애고, 마음에 안 들면 바꾸며, 명확한 정답과 승패, 무조건적인 긍정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의 굴곡지고 다양한 본질을 이해하고 나와 다른 것, 싫은 것, 부족한 것을 수용해 가는 것에 가깝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바뀌는 내 마음조차 알기 힘든 게 인간인데 남의 생각과 기분, 인생의 변화와 희노애락을 통제할 수 있을 리 없다.
다만 내 생각과 마음보다 내가 더 커다랗다는 것을 알고, 부족한 나와 남을 보듬으며 존재 자체로 모두가 소중함을 깨닫는 것, 서로를 존중하며 충만한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바로 성숙한 사람의 인생 노하우다. 우리 모두는 각자 태어난 모습과 사명이 다르고, 그러한 개별성을 살리면서도 서로 보완하며 각자의 사명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것에 삶의 참된 의미가 달려 있다.
이 책은 삶과 존재의 순수하고 심오한 의미를 일깨워 생존 경쟁에 지친 수많은 어른이들에 힐링과 위로를 선사해줄 것이다. 부디 이 책으로 가식 대신 진실, 갈등 대신 평화, 분별 대신 수용, 회피 대신 용기를 택하는 우리가 되길, 그래서 우리 인생이 한결 더 부드러워지고 성숙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