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자연은 말없이 제 갈 길을 갑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은 그런 조용한 움직임들을 아이의 눈높이에서 포착해 보여주는 섬세한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책장을 넘기는 ‘지금’, 그 순간에도 지구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명의 숨결을 담아내며, 독자에게 ‘현재’라는 시간의 소중함을 건넵니다.
책을 읽는 아이는 작은 쥐의 아침, 고래의 노래, 자두를 갉아먹는 애벌레, 조용히 자라는 감자, 바쁘게 날아다니는 벌떼 등 지구 곳곳의 생명들과 함께 지금을 살아가게 됩니다. 각 장면은 서사보다는 감각과 이미지로 이루어져 있어, 한 편의 시처럼 마음을 어루만지며 천천히 스며듭니다.
이 책은 조용한 풍경과 고요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말없이도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사건이나 갈등 없이도 단단한 서사를 품은 이 그림책은, 반복되는 문장과 리듬감 있는 흐름 속에서 아이의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킵니다. 부드럽고 예술적인 그림은 자연에 대한 감수성을 일깨우고, 도시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자연의 리듬과 생명의 조화에 귀 기울이도록 이끕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오늘의 시간에 집중하며, 따뜻한 호흡을 나누고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춰 이 순간을 느끼게 해주는 이 조용한 책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저녁 시간에 가장 아름답게 읽히는 선물 같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