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명, 하지현, 제현주, 정지혜 추천!
“깊은 고민을 털어놓을 상대가 없어 어두운 밤에 휴대전화 주소록을 보며
통화 버튼을 누를까 말까 망설이는 젊은 직장인들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 장강명, 소설가
“뭘 좀 성취해도 곧바로 내 옆 사람과 비교하면 별것 아닌 게 되어버리는 삶에서
어떻게 벗어날까? 이 책은 소소해 보이지만 꽤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공한다.”
─ 하지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해답을 준다기보다는 어떤 방향으로 생각해야 할지 실마리를 선물하는 책.”
─ 제현주, 인비저닝 파트너스 대표
“꿈꾸던 일들을 자신만의 작고 소박한 방식으로 시작하는 데 좋은 힌트가 될 거예요.”
─ 정지혜, 사적인서점 대표
1. “이렇게 살다간 인생을 도둑맞는다.
평범하게 살기 위해서조차 죽을 만큼 일해야 하는 현실,
일 때문에 삶을 희생하는 게 당연한 걸까?”
돈과 시간을 맞바꾸는 기존의 노동에서 벗어나
일[業]과 삶[生]이 하나 되는 새로운 노동 방식을 실험한 6년의 기록
먹고살 만큼의 돈을 벌고, 건강을 지키며, 충분한 여가까지 누리는 삶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두의 바람이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해서 평범하게 살기 위해서조차 죽을 만큼 일해야 한다. “일 때문에 삶을 희생하는 게 당연할까?” 이 책의 저자 이토 히로시는 이 질문에서 출발해 돈과 시간을 맞바꾸는 기존의 노동에서 벗어나 일[業]과 삶[生]이 하나 되는 새로운 노동을 시도한다. 『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 만들기』는 그가 직접 실천하며 쌓아온 ‘생업(生業)’의 철학과 실천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명문 교토대학교를 졸업했지만 취업에 잇따라 실패했고, 가까스로 들어간 벤처기업에서는 과로 끝에 건강과 인간관계를 잃고 퇴사했다. 프리랜서 기자로 전향했으나 잡지 시장의 쇠퇴로 먹고살 길은 막막했다. 그러나 전업을 내려놓자 엉뚱하고 기발한 본모습을 되찾았고, 작고 다양한 게릴라식 자영업, 그가 ‘생업’이라 부르는 일로 삶을 새롭게 꾸려갈 수 있었다.
저자는 2007년 유목민 생활을 체험하는 ‘몽골 진짜배기 생활체험 캠프’를 시작으로, 장작가마로 굽는 빵가게, 매실 농장 일손 돕기와 상품 기획, 산골 할머니들의 생화 장식 판매, 목조 건물 결혼식 기획 및 운영, 셰어 아틀리에 운영 등 개성 넘치는 생업을 꾸려왔다. 모두 공통적으로 저위험·저투자형 일로 저자가 자본주의의 격렬한 경쟁을 비켜서는 “평화로운 게릴라 작전”이라 부르는 방식이다. 자급력을 높이면서 생활비를 절감하면, 연간 몇십 만 엔(몇백 만 원)을 벌거나 매달 소액을 벌 수 있는 작은 단위의 생업 여러 개를 조합해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 만들기』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그가 여행, 제빵, 웨딩, 임대, 숙박, 판매, 목공 분야에서 7가지 생업을 개발하며 얻은 경험담을 담은 보고서이자, 대안의 노동 방식과 자급형 삶을 제안하는 유쾌한 에세이다. 2025년 현재까지도 저자는 의식주, 교육, 여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10여 개의 크고 작은 생업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 이 책은 2015년 출간되어 화제를 모은 『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 만들기』를 전면 개역하고 한국어판 서문을 더한 개정판이다.)
2. 삶을 좀먹는 ‘전업’이 아니라
인생을 충실하게 만드는 ‘생업’으로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허를 찌른 한 청년의 유쾌한 활동 보고서
사람들 대부분은 일을 위해 생활을 희생하는 삶을 당연하게 여긴다. 저자는 일에 송두리째 저당 잡히는 삶의 가장 큰 문제로 ‘전업화’를 지목한다. 전통 시대에는 계절에 따라 생업이 달라졌고, 여러 일을 조합해 생활을 꾸려갔다. 목수, 도공, 대장장이 같은 장인들도 본업을 지니면서 봄부터 가을까지는 농사를 짓고, 겨울에는 볏짚으로 짚신을 삼기도 했다. 그러나 고도 경제 성장기를 거치며 업종이 축소되고 몇몇 특정 산업이 거대화된 결과, 직업 선택권이 좁아지면서 극심한 경쟁 속에서 일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일본의 경우, 직업의 수가 1920년대 3만 5000종에서 2012년 2167개로 엄청나게 줄어든다.
저자가 제안하는 ‘생업식 삶’은 산업화 시대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생활 방식이자 노동 방식이다. 현대인은 일과 생활이 분리된 인생을 살아가며 자급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기초적인 의식주 기술을 스스로 해결하며 살던 시절은 그리 오래전이 아니다. 그래서 오히려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자급하려는 노력이 생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흔히 창업이라 하면 목돈과 기획력, 특별한 재능, 그리고 인생을 건 각오가 필요하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생업은 이런 통념과 반대로, 생활을 충실하게 하고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작고 자율적인 일로, 특별한 재능이나 큰 자본이 필요치 않다. 저자는 이를 생활과 맞닿은 작은 일들을 조합한, 일종의 ‘미생물 비즈니스 모델’이라 부른다.
3. 경쟁과 고립에 지친 이들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따듯한 경제 단위의 가능성을 전하다
생업은 돈을 버는 수단을 넘어, 사람을 연결하는 새로운 공동체의 마중물이 된다. 저자가 친구의 매실 농장 수확철에 부족한 일손을 돕고 상품 개발에도 참여한 일이나, 젊은이가 없는 한계 취락에서 할머니들이 만든 생화 장식을 판매한 일은 모두 “살면서 만나온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단순한 동기에서 비롯했다. 웨딩 사업 역시 디자이너와 함께 처음부터 기획하고, 결혼식 사회자는 신랑·신부의 지인이 맡는 방식으로 꾸린다. 큰 사무실을 함께 쓰자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한 셰어 아틀리에는 사용자들이 직접 힘을 모아 수리하고 꾸몄다. 집을 수리하면서 마루 깔기, 페인트칠, 콘크리트 블록 담 해체 등의 기술을 익힐 때는 사람들과 어울려 놀이하듯 한다. 이처럼 생업은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엮으며, 그들 사이에 늘 작은 즐거움을 만들어낸다.
저자는 어떤 기술이든 함께 배우는 사람들이 서로 가르치며 익히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믿는다. 실제로 그의 ‘마루 깔기 워크숍’에서는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서로 도우며 마루 깔기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넓혀간다. ‘생업의 10가지 원칙’ 가운데 하나인 “고객을 도와주되, 의존하지 않게 한다”는 말처럼, 고객과 동료의 경계를 허무는 동시에 관계 속에서 자립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이렇듯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