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은 끊임없는 경쟁과 관계의 소용돌이 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잃고 있다. 불안과 우울은 일상이 되었으며, 스스로도 지쳐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지금 이 순간의 피난처 마음치유 미술관』은 그러한 우리에게 예술이 가진 근원적인 힘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예술은 현실을 외면하는 도피가 아니라, 스스로를 성찰하고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피난처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저자 백소향은 미술교육학을 시작으로 예술치료와 분석심리학을 깊이 탐구하며, 예술이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을 연구해 왔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과 상담 현장에서 만난 이들의 사례를 통해, 예술이 인간의 무의식을 드러내고 스스로를 치유하도록 돕는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이 책은 그러한 연구와 통찰을 바탕으로, 예술작품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자기 이해와 회복의 길을 발견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책 속에는 반 고흐, 렘브란트, 루소, 프리다 칼로, 뭉크, 고갱 등 여섯 명의 예술가가 등장한다. 그들의 삶은 고통과 불안, 트라우마와 좌절로 점철되어 있었지만, 동시에 예술을 통해 자신을 구원하고 세상과 소통하려는 치열한 몸부림이기도 했다. 고흐가 그림에 몰입하여 우울을 견뎌 낸 순간, 프리다가 몸의 상처를 예술로 승화시킨 과정, 뭉크가 죽음과 불안을 화폭에 담아낸 시도는 모두 치유적 예술의 본질을 드러낸다. 독자는 이들의 삶을 따라가며 예술이 단순한 미적 대상이 아니라 치유와 자기돌봄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체험한다.
『지금 이 순간의 피난처 마음치유 미술관』은 독자에게 예술 감상을 넘어 ‘셀프 치유’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림을 바라보는 행위는 마음을 잠시 멈추게 하고, 내면 깊은 곳의 감정을 마주하도록 이끈다. 그것은 현실을 회피하는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삶을 새롭게 살아갈 힘을 길러 주는 과정이다. 저자는 예술가들의 삶을 통해, 우리 역시 불안과 상처 속에서도 예술을 매개로 회복과 성장을 경험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 책은 예술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혹은 미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더라도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친절한 안내서이다. 작품과 예술가의 삶이 가진 치유적 메시지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 스스로도 마음의 평온을 찾고,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용기를 얻게 된다. 『지금 이 순간의 피난처 마음치유 미술관』은 예술을 통해 오늘의 삶을 회복하고 내일을 새롭게 살아갈 힘을 주는 따뜻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