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를 날려 버릴 강력한 재채기
콧구멍이 간질간질 모두모두 간질간질, 에츄!
휘둥그런 눈으로 달달 떨고 있는 동물 친구들. 마치 엄청난 것이 몰아닥칠 듯한 긴장감이 감돈다. 무엇을 본 것일까? 조심스레 책장을 넘기면, 잠자코 책을 보고 있는 고양이 그리고 빤히 바라보는 거미뿐. 마치 폭풍전야를 앞둔 것처럼 고요하다. 이내 “에츄!” 고양이의 재채기가 울려 퍼지자,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반전된다.
『에츄』는 재채기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힘 있게 끌고 가는 경쾌한 그림책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뻗어나가는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 끝엔 유머러스한 반전도 기다리고 있다. 시원하게 날아가는 재채기를 타고, 한낮의 꿈 같은 여행 속으로 휙 들어가 보자.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 보낼 간질간질한 마법이 시작될 것이다.
고양이 재채기가 커다란 돌풍을 일으키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시원한 웃음
고양이의 재채기가 지구 반대편에서 태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 있는가? 『에츄』는 작은 재채기가 불러온 일련의 소동을 유쾌한 상상력으로 재치 있게 그려낸 그림책이다. 고양이 재채기를 시작으로 거미, 생쥐, 그림 속 여인, 숲속 동물들까지 ‘에츄!’ 재채기는 끝을 모르고 퍼져 나간다. 집 안에서 시작된 재채기 소동은 집 밖으로, 우주까지 펼쳐지며, 공간이 점점 확장된다.
무료한 일상 속에서 고양이 재채기가 만들어 낸 예상치 못한 흥겨움과 즐거움이 순식간에 상상의 세계로 변하며 웃음을 일으킨다. 사과가 쩍 갈라지고, 커피가 찰랑 흔들리는 등 그림 속 사물들의 숨어 있는 이야기를 찾아보는 일도 이 그림책의 숨은 재미! 정신없이 몰아친 고양이의 여정은 과연 한낱 꿈이었을까? 사소한 상상이 커다란 변화의 시작이 되어 새로운 이야기를 한 꾸러미 가득 펼쳐 보인다.
감질나는 의성어와 의태어가 가득!
들썩들썩 눈과 입으로 즐기는 그림책
『에츄』는 경쾌한 의성어와 의태어로 즐거운 책 읽기 경험을 선사한다. 폴폴, 움찔움찔, 왈카닥, 호다닥, 달그락 등 절로 흥이 나는 의성어와 의태어를 활용해, 책을 읽는 내내 온몸이 들썩들썩 마음속까지 흥겨움이 일어난다. 작가가 직접 쓴 그림 글자는 가볍게 날아가는 물결무늬, 빠르게 날아가는 거친 선 등으로 마치 소리가 들리는 듯 생생하다.
먹의 농담과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만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의도적으로 간결하게 구현한 채색은 책 속 주요 흐름인 소리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그 덕분에 등장인물이 이동하며 공간이 변할 때마다 속도감이 더욱 직관적으로 느껴져, 마치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생동감을 안겨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