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고민에 답을 주는 고전
고전은 아주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고민해 왔던 질문에 대한 답을 들려줍니다. 바른 품성을 기르는 법, 어려움을 헤치고 성장하는 법, 좋은 친구를 사귀는 법, 진정한 행복을 실현하는 방법 등 삶의 소중한 가치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기에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사랑받는 것이겠지요. 〈나의 첫 인문고전〉 시리즈는 이런 고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고전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도록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냈고, 중간중간 원문의 맛을 느껴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인용문을 삽입했습니다. 또 각각의 고전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어린이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 속에 고전의 메시지를 잘 버무렸습니다.
《열 살, 손자병법을 만나다》는 고대 중국의 병법서인 손무의 《손자병법》을 초등학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낸 동화입니다. 수많은 장수들을 비롯해 세계의 리더들이 필독서로 읽어 왔던 《손자병법》은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싸움, 경쟁에서 이기는 기술을 담은 책입니다. 매일매일 경쟁 속에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손자병법》의 문장은 단순히 싸움에서 이기는 것을 넘어,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여러 문제를 현명하게 헤쳐 나가는 방법을 알려 줄 것입니다.
《손자병법》으로 제대로 싸우는 법을 배우다
귀찮은 걸 싫어하는 웅휘는 회장 따윈 하고 싶지 않았지만, 동민이의 갑작스런 추천과 친구들의 박수로 얼떨결에 ‘무투표 당선 회장’이 됩니다. 회장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학교에는 중간 놀이 시간이 생기고, 반 아이들은 체육관 중앙의 인기 있는 구역, 일명 ‘노른자’를 1반이 독점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이야기합니다.
웅휘는 《손자병법》을 달달 외우는 조용한 친구 검재에게 병법의 지혜를 배우며, 대화로 문제를 풀어 보려 하지만 1반 회장인 보람이의 거절로 전쟁을 시작하게 됩니다. 검재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고의 병법”이라면서도, 속임수나 심리전 등의 전략을 조언하지요. 웅휘네 반은 ‘속임수 전술’로 1반을 축구 시합에 끌어들여 승리하고, 노른자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동맹을 맺었던 2반, 4반과 적이 되자 이번에는 ‘거짓 소문 전술’을 써서 2반과 4반의 사이를 갈라놓습니다.
급기야는 ‘미남계 전술’로 웅휘가 보람이의 마음을 알아보는 스파이 역할을 맡게 됩니다. 처음엔 어쩔 수 없어서 시작했지만, 보람이와 시간을 보내며 보람이가 왜 노른자를 지키려 했는지 이해하게 되지요. 보람이를 미워하고 이기려 했던 마음이 사라지며, 웅휘는 1반을 이기려 온갖 권모술수를 썼던 것을 정식으로 사과합니다.
결국 웅휘는 ‘이겨도 마음이 편치 않은 싸움’보다, ‘싸우지 않고 함께 웃는 평화’가 더 값지다는 것과 《손자병법》의 ‘가장 최고의 병법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라는 말을 마음 깊이 새기며 한 뼘 더 성장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