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고양이→아이, 너랑 딱 맞는 친구로 변신해 줄게!
친구가 없어 외로운 엘라는 창가에 앉아 책만 읽어요. 그런데 어느 날 새 한 마리가 다가와 말을 건답니다.
“나랑 같이 갈래?”
하지만 엘라에게는 날개가 없어요. 그래서 새와 함께 하늘을 날 수가 없지요. 새는 엘라의 방 창가를 빙그르르 돌고는 포르르 날아가 버려요. 마치 술래잡기라도 하듯이요.
다음 날 새가 찾아오지 않자 엘라는 심통이 났어요. 욕실에 들어가 어떻게 하면 날개가 돋게 할 수 있을지 갖가지 동작을 해 보며 고민에 빠지지요.
그렇게 여러 날이 지나자, 엘라는 낙심한 마음을 가누지 못한 채 정원에 있는 체리나무 위로 올라가 멍하니 앉아 있었답니다
그런데 누군가 살그머니 다가와 말을 거는 거예요.
“나랑 같이 갈래?”
이번에는 새가 아니라 고양이였어요. 하도 놀라서 하마터면 나무에서 떨어질 뻔했지요.
“꼭 새가 되지 않아도 괜찮아. 이제 나랑 같이 가자.”
고양이는 이렇게 말하고는 지붕 위로 폴짝 뛰어올랐지요. 엘라는 고양이를 향해 냅다 소리쳤어요.
“쳇, 아이들은 지붕 위로 뛰어다니지 않아!”
이런, 이번에도 뭔가 서로 맞지 않았나 보네요. 그렇다면 다음에 또 누가 찾아올까요? 쉿, 비밀인데요. 아주 놀라운 방문객이 나타납니다. (당연히 책 속에 정답이 숨어 있어요.)
이와 같이, 《너의 친구가 되어 줄게》는 외톨이 엘라에게 딱 맞는 친구가 되어 주기 위해 새가 되기도 하고 고양이가 되기도 하고 아이가 되기도 하는 ‘진짜 친구’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자기 색깔만을 고집하기보다는 상대에게 맞추어 가면서, 새처럼 고양이처럼 자신의 모습을 유연하게 변화시켜 나가는 아이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요. 그래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이타적인 마음을 배우게 해 준답니다.
즐거운 상상력의 늪으로 쓰~윽!
두 아이는 집 안 창문가에서 체리나무로, 정원으로 한 발짝씩 나아갑니다. 그러다 아예 집 밖으로 나가서 그 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발견해 내어 하나씩 하나씩 눈에 담는답니다.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것들’을 둘이서 찾아내어 공유하며 드넓은 세계로 신나게 탐험을 떠나지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더 광활한 공간으로 우리를 이끌어 가는데요. 화려한 색감의 유쾌한 그림을 살금살금 따라가다 보면, 우리도 모르는 새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로 내달리게 된답니다.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변신할 수 있는, 그야말로 상상력 가득한 두 아이와 함께 즐거운 여정을 시작해 보는 거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