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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숨

흙의 숨

  • 유경수
  • |
  • 김영사
  • |
  • 2025-08-12 출간
  • |
  • 420페이지
  • |
  • 145 X 210mm
  • |
  • ISBN 979117332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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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지구의 살갗이자 생명의 보고, 노동의 터전이자 생의 종착지인
흙에 관한 생태학적이고 인문사회학적인 탐구
인류의 운명을 바꾼 거대한 이야기가 한 줌 흙 속에 있다!

★ 2024 미네소타대학교 우수강의
★ 생태학자 김동길, 인류학자 조한혜정 추천!

《흙의 숨》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자연임에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흙에 관한 탐구를 담은, 국내에서는 드문 교양서다.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 자리 잡고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는 토양학자 유경수 교수가 세계 각지의 다양한 문화권에서 땅과 사람이 맺고 있는 관계를 살피면서 오늘날의 농경, 토양생물학과 화학, 육지 경관의 변화, 기후 변화, 지속가능성의 문제 등을 다룬다. 화산 활동 및 물과 강을 통한 토양 생성, 풍화와 침식, 토양 호흡, 탄소와 질소의 순환, 질소와 인 같은 영양물질의 이동 등 흙의 과학에서 다루는 주요 주제들을 인간의 문화와 함께 서술한 것이 특징이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관개 방식부터 오늘의 올리브밭의 황폐한 실상까지, 인도 히말라야 나갈랜드의 화전부터 지금도 빠른 속도로 지형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화산섬의 풍경, 그리고 인간의 등에 업혀 극지까지 진출한 침입종 지렁이의 맹렬한 활동까지, 저자가 부지런히 발로 뛰며 발굴한 지구 곳곳 흙 속 놀라운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전라남도 진도부터 북극권까지
하와이의 화산섬부터 인도 히말라야 기슭까지
직접 발로 뛰고 땅을 파며 완성한 토양생태학 대탐사!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전 세계를 넘나드는 방대한 현장 조사다. 지금도 저자는 일 년에 수차례씩 답사와 탐사 여행을 떠나고, 답사지 중에는 인터넷도 되지 않는 오지가 포함되어 있다. 삽 들고 지칠 때까지 땅을 파 지층을 확인하고, 체임버를 설치해 토양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수시로 측정하고, 땅에 겨자물을 부어가며 지렁이를 채집한다. 천막을 치고 파리 모기와 싸워가며 야외에서 며칠씩 지내는 것도 다반사다. 저자는 ‘현장 우선’을 제1원칙으로 삼아, “오랜 시간 발품을 팔아 곳곳을 누비며 본 것들과 현지인들과 나눈 대화를 첫째가는 자료로” 삼았는데(24쪽), 이렇게 직접 파보고, 듣고 본 이야기를 담은 덕에, 그가 거의 매해 찾는 진도의 토지 사용 상황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스웨덴과 알래스카에서 지렁이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역 올리브 밭의 토양 침식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바로 눈앞에서 보듯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추천사를 쓴 김동길 교수의 말처럼 “이 고된 탐사를 지켜보노라면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따라오지만, 저자의 노고 덕분에 우리는 세계 곳곳의 흙을 눈으로 만져볼 수 있고, 그 속의 생태를 이해할 수 있고, 거기에 기대어 살아가는 여러 다른 삶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흙의 숨결을 느끼고 기록하는 생태학자가 들려주는
지구 곳곳의 흙과 거기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일반적인 과학책과 달리 사람들의 삶과 역사에 관한 이야기가 풍부하게 담긴 것도 주목할 만하다. 논문에 실을 수는 없었지만 마음속에서 지층처럼 쌓이고 쌓여 마침내 터져 나온 이야기들이다. 무엇보다도 편견 없이 현지 문화를 이해하려는 저자의 태도가 눈길을 끄는데, 가령 인도 나갈랜드의 화전을 다루는 대목(2장)에서는 이것이 후진성의 증거가 아니라, 인(燐)이 부족한 열대 환경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아마존과 콩고 등지의 대규모 벌채를 동반한 화전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소규모 전통화전을 동일선상에 두고 비교해서도 안 된다는 것. 저자는 글로벌화된 세계의 주변부에서 오랜 세월 자연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토착 농민의 기술적 성취에 경탄하며, 인간과 자연이 관계를 맺는 방식에는 다양한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상당한 수준의 학술적 내용을 담고 있음에도 따뜻한 시선과 현장감 있는 서술 덕분에 재미있는 여행기를 읽는 듯한 느낌도 든다. 책에는 저자의 동료 연구자, 가족, 연구지에서 만난 현지인들과의 만남의 기록이 빼곡하다. 아프리카와 남미 대륙을 자전거로 일주한 농생태학자 폴 포터 교수부터, 지렁이 채집을 함께한 스웨덴 사미족 마을의 일가, 이제는 거의 친족처럼 가까워진 진도의 농부들까지, 책에 기록된 무수한 인연들은 흙을 아교 삼아 연결된 하나의 거대한 공동체를 보여주는 듯하다. 유명할 것 없는 사람들과의 대화, 그리고 때로는 자기 고백적인 글들까지 과감하게 수록한 것은 바로 이런 방식을 통해서라야 흙이 바로 ‘우리’ 자신의 문제임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저자의 믿음 때문이기도 하다(15쪽).

똥과 화전, 쟁기, 그리고 무논의 마법까지
지구를 파괴하지 않고, 모두를 먹일 수 있는 길을 찾아서
책의 전반부에서는 농업과 문명의 뿌리를 되짚는 탐구를 소개한다. 1장(‘똥’)과 2장(‘화전’)에서는 토양 비옥도의 유지와 순환의 지혜를, 3장(‘쟁기’)에서는 중세 유럽 세계를 통째로 바꿔놓은 문맹 소작농의 기술 혁신을, 4장(‘논’)에서는 물과 흙의 결합이 만들어낸 동아시아 농경의 정수를 다룬다. 화학비료가 나오기 전 좋은 인분을 모으려던 상인들의 경쟁을 비롯해, 정사각형 모양의 켈트밭과 좁고 긴 중세 장원의 농지가 쟁기의 종류와 쟁기질 방식 때문에 그런 모양을 하고 있다는 사실, 논에 물을 채우고 써레질을 할 때 흙 속에서 일어나는 일 등, 농사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니, 감탄을 자아내는 대목이 많다. 지구상의 80억 인구를 먹여 살릴 짐을 지고 있는 농업의 미래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질소 비료의 과다 사용에서 시급히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시급한지, 무농약 혹은 무경운 농법이 어떤 숙제를 안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인간을 먹이기 위해 지구를 파괴하지 않는 세상은 어떻게 가능할까 묵직한 질문을 가슴속에 품게 될 것이다.

그 많던 낙엽은 누가 다 먹었을까?
친환경의 아이콘 지렁이의 두 얼굴
저자는 ‘지렁이의 전세계적 확산(global worming)’과 이것이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로 유명한데, 7장에서는 바로 이 내용이 소개된다. 20~30년 전, 미네소타의 주민들은 오랜 세월 땅을 덮고 있던 숲속 두꺼운 낙엽층이 사라지고 딱딱한 광물질의 흙바닥이 드러나 있는 현장을 발견한다. 미네소타대학교의 연구진이 투입되어 밝혀낸바, 낙엽을 먹어버린 장본인은 지렁이였다. 북미 대륙 북부는 마지막 빙하기 이후 수천 년 동안 지렁이가 없는 곳이었는데, 어찌된 일일까? 최근 수십 년 사이, 낚시 미끼나 원예용 흙 따위와 함께 지렁이가 유입됐다. 문제는 지렁이가 낙엽과 유기물을 빠르게 분해한다는 것. 그 결과 낙엽층을 중요한 요소로 삼고 있던 숲의 생태 구조가 붕괴하고, 땅속에 저장되어 있던 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돼 기후변화가 가속된다. 1년에 5~10미터, 지렁이가 퍼져나가는 속도에 맞추어 낙엽층이 사라지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저자는 발밑의 작은 생물이 얼마나 거대한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지를 실감한다. 이후 지렁이는 저자의 주요한 연구 대상 중 하나가 되는데, 저자가 스웨덴의 극지에 언제, 어떻게 지렁이가 들어왔는지를 직접 밝혀내는 과정은 한편의 추리극처럼 흥미진진하다. 비옥함과 친환경의 상징으로만 여겨졌던 지렁이가 어떤 땅에서는 칩입종이요 파괴자의 얼굴을 하고 있었으니, 지렁이는 기후변화의 ‘와일드카드’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의외로 연약한 흙의 몸, 거칠어지고 가빠지는 흙의 숨
기후변화와 생태 위기의 시대, 공동의 집을 돌보려는 마음을 위하여
책의 후반부에서는 흙에 관한 사유를 한껏 확장시켜준다. 빙하가 무자비한 힘으로 깎아낸 계곡, 빙하가 녹아 사라진 탓에 솟아오른 해안 지형, 매머드 같은 대형 초식동물이 눈을 밟아 녹인 덕에 형성된 초지인 매머드 스텝, 평원의 범람원보다 높게 자리한 메소포타미아의 관개수로, 새로운 토양이 만들어지고 있는 화산섬 한복판의 극적인 현장... 시간적으로 수만 년에 걸쳐 있고 공간적으로도 극지와 사막, 열대 지역을 아우르는 거대한 세계로 독자를 데려간다. 이 여정에서 드러나는 사실은 지구의 흙이란 그 장엄한 모습만큼이나 연약한 존재라는 것, 자연의 풍화작용으로 끊임없이 무너져가며 인간의 토지 이용으로 인해 쉬 침식되고 변화되는 존재라는 것이다.
5장(‘물’)에서는 고체·액체·기체로 변하는 물의 변용과 그에 따른 토양의 변화를, 6장(‘강’)에서는 강과 땅, 그리고 인간 활동이 어떻게 서로를 빚어내며 공진화했는지를 보여준다. 물길을 따라 이동하는 흙, 그 위에 세워지고 무너지는 삶의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흙·물·생명이 하나의 거대한 순환고리를 이룸을 알게 된다. 8장(‘흙의 몸’)은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흙의 역사를, 9장(‘흙의 숨’)은 흙 속 생명체들의 호흡과 탄소 순환을 탐구한다. 흙은 매년 인류의 화석연료 배출량보다 10배 많은 이산화탄소를 내뿜지만, 오랜 세월 탄소중립을 유지해왔다. 그러던 것이 무분별한 토지 이용과 대기 온도 상승으로 흙 속 유기물질의 분해 속도가 빨라지며 이 균형이 깨지고 있다. “거칠어지고 가빠지는 흙의 숨은 고장난 흙의 몸이 보내는 신호이자, 화석연료를 태워내는 산업문명이 일으키는 기후변화의 중요한 부분이다.”(21쪽)
흙에서 온 인간은 결국 흙으로 돌아간다. 토양학자 프랜시스 홀의 말처럼 우리는 잠깐 흙이 아닌 존재이며(107쪽), 그 시간 동안 흙 위에서 땀 흘려 노동하며 흙에 기대어 살아갈 수밖에 없다. 기후변화와 생태위기를 헤쳐나갈 해답도 결국 우리의 생태계를 지탱하는 흙, 식량 생산의 원천인 흙, 거대한 숨을 쉬는 흙 속에 있으리라는 것이 이 책이 주는 메시지다. 그리고 그 해답의 실마리는 인간의 유일한 거처인 지구를 우리의 ‘공동의 집’으로 바라보고 가꾸려는 이들의 눈앞에 떠오를 것이다.

목차

추천사
머리말

1. 똥 - 먹고살기 위해 지구를 파괴하지 않는 세상을 향한 첫걸음
식구의 자세 | 사람의 똥오줌 | 두 갈래 길 | 가축의 똥오줌 | 진짜 똥, 가짜 똥 | 질소와 탄소 | 질소 곡예 | 질소 중독 | 풀을 뜯지 않는 가축 | 유기물을 잃은 흙 | 지구 그리고 인간과 사람

2. 화전 - 순환과 재생의 오래된 지혜
머리 사냥 | 화전이라는 이름 | 나갈랜드 | 줌 달력 | 나무와 뿌리가 하는 일 | 탄소, 질소, 인 | 후진성 비판에 대한 변론 | 인구와 화전의 위태로운 균형 | 줌을 향한 시선 | 화전도 혁신한다 | 건재한 화전

3. 쟁기 - 생명을 배신하지 않는 노동을 향하여
밭갈이라는 형벌 | 인류 보편 노동 | 농부의 무기 | 쟁기 기술의 혁신 | 쟁기와 가축이 이끈 사회 혁신 | 자유 소, 미툰 | 트랙터의 등장 | 마지막 풀 한 포기까지 | 홀리 그레일 | 살리는 노동

4. 논 - 무논에서 펼쳐지는 마법
쌀 | 무논이라는 마법 | 벼와 무논의 상승효과 | 논과 밭 그리고 한국 | 녹색혁명 이후의 논

5. 물 - 땅의 진화를 이해하는 열쇠
얼음 | 눈 | 물 | 비 | 탄소의 여행 | 암석에 갇힌 탄소 | 숲, 빙하의 최전선 | 지렁이 고치의 묘기 | 토양 온도와 순록 발자국 | 매머드 스텝 | 물의 변용

6. 강 - 우리가 다시 태어날 곳
두물머리 | 브도트 | 쌍둥이 도시 | 물레방아 | 매장된 강 | 증발과 모세관의 허연 흔적 | 소금밭이 된 땅 | 강 그리고 관개수로 | 흐르고도 지치지 않는

7. 지렁이 - 그 많던 낙엽은 누가 다 먹었을까?
지렁이 사냥 | 침입 지렁이의 최전선 | 낚시와 정원 | 지렁이는 사람을 타고 | 극지로 간 지렁이 | 첫 정착민 | 팬데믹과 알래스카의 지렁이 | 아시아에서 온 침입자 | 밟으면 꿈틀한다

8. 흙의 몸 - 벗겨지고 갈리고 부서지는
흙의 몸 | 움직이는 하와이 | 흙의 나이 | 개울이 없는 섬 | 강의 고삐 | 창조적 파괴 | 풍상과 나이 | 간신히 존재할 뿐

9. 흙의 숨 - 인간의 숨, 흙의 숨, 그리고 기후변화
숨을 쉰다는 것 | 흙이 쉬는 숨 | 숨의 주체 | 반지름 6미터의 숲 | 탄소중립, 생명의 본질 | 흙의 숨, 지구의 숨

10. 땅 - 미래는 흙에서 과거와 닿는다
흙구덩이 안에서 | 할아버지의 무덤 | 백 년 동안의 고독 | 죽은 자의 땅 | 진도에서 만난 이야기꾼 | 땅을 나눈다는 것 | 버려지는 땅 | 아장목, 아이 장사 지내는 나무 | 흙을 대하는 태도 | 진도 사람이 되어부렀습니다

맺음말

도판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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