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수치는 정상인데 왜 이렇게 피곤할까?”
건강검진 결과 수치가 ‘정상 범위’에 있으면 우리는 안심하곤 한다. 아무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염증 노화》의 저자 박병순 원장은 말한다. “수치가 정상이더라도 몸은 이미 늙어가고 있을 수 있다.” 피로감, 통증, 불면 같은 설명하기 어려운 변화들이 계속되는데도 진단은커녕 대책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 병원에서는 “그 나이면 원래 그렇다”거나 “스트레스를 줄여보라”는 모호한 말만 돌아온다. 더 큰 문제는 수치가 비정상일 때다.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약을 처방받고, 혈압이 오르면 혈압약을 먹는다. 하지만 약을 복용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사람이 많다. 수치는 내려갔을지 몰라도 몸속 깊은 곳에서 ‘염증’이라는 불씨가 계속 타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것이 지금 우리가 마주한 노화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서울대 의대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서울대병원에서 피부과 전문의가 된 그는 줄기세포와 미생물 면역학을 융합해 20년 넘게 피부·면역·신경계를 아우르는 노화 메커니즘을 연구해왔다. 그는 노화를 겉모습이 아니라 혈액과 미토콘드리아 기능의 문제로 보고 ‘염증 노화(InflammAging)’라는 개념으로 질병·노쇠·무기력의 연결고리를 풀어낸다.
노화는 혈액에서 시작되고, 회복도 혈액에서 시작된다
지금까지 몰랐던 진짜 건강 루틴
그의 진료 철학은 한결같다. “노화는 피부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혈액에서 시작된다.” 20대 여성 환자는 그 철학을 그대로 증명해준 사례다. 그녀는 여드름과 흉터로 병원을 찾았지만, 극심한 피로와 수면장애로 고통받고 있었다. 혈액검사 결과 별 문제는 없었는데 염증 수치만 유독 높았고, 박 원장은 이를 ‘염증 노화’의 초기 신호로 해석했다. 염증을 낮추고 면역기능을 조절하자 그녀의 삶은 빠르게 회복되었다. 그는 이 사례를 통해 만성피로증후군이 단순한 에너지 고갈이 아니라 혈액 염증과 깊이 연결된 질환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또 다른 환자는 60대 남성이었다. 평생 운동을 해온 그는 바벨 70kg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면역조절 치료를 병행한 뒤 마침내 그 무게를 들어올렸다. 저자는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깨달았다. 염증을 잘 다스리면 건강을 지키는 수준을 넘어 나이와 상관없이 신체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이다.
《염증 노화》는 수많은 임상 사례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노화의 실체를 해부하고 그 속도를 되돌리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논문과 최신 노화과학 데이터를 총망라해 우리가 믿어온 ‘건강 상식’에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때로는 정면으로 반박한다. 예를 들어 철분은 많이 먹을수록 좋다는 믿음, 과연 맞는 말일까? 실제로 남성의 철분 수치는 여성보다 약 4배 높고, 그만큼 심장질환·암·치매의 위험도 크다. 철분 과잉은 염증을 부르고, 활성산소를 늘리며 세포 손상을 유발한다.
비타민과 영양제를 맹신하는 태도도 재고해야 한다. 미국의 대규모 연구에서는 매일 종합비타민을 먹는 사람들의 사망률이 더 높았고, 활성산소를 과도하게 억제하면 오히려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실험 결과도 함께 소개된다. 저자는 강조한다. “영양은 음식에서 섭취해야 한다. 보충제가 아니라 식단 자체를 바꿔야 한다.” 운동의 순서도 중요하다. 근력운동을 먼저 하고 유산소운동을 해야 미토콘드리아 생성과 근육 회복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 반대로 고강도 유산소운동을 먼저 하면 오히려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 이처럼 일상의 작은 선택 하나하나가 노화 속도를 결정짓는다.
영양분을 넣기 전에 몸속 쓰레기부터 청소하라!
‘혈액검사 결과 해석 가이드’와 ‘친염증성 식품 vs. 염증 낮추는 식단’ 수록
이 책은 노화, 피로, 감정 문제, 면역 이상까지 모든 문제의 중심에 ‘혈액 염증’이 있다고 진단하며, 이를 회복하기 위한 4단계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1단계는 염증의 실체를 인식하고,
2단계는 식습관과 생활 루틴으로 혈액을 맑게 만들고,
3단계는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회복시키고,
4단계는 신경계·면역계·장축을 함께 회복하는 것이다.
이 책은 노화의 출발점인 염증의 실체를 과학적으로 밝혀내고, 이를 예방하고 회복하기 위한 식이요법, 혈액력 개선법, 생활 루틴 등 실천 가능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단순한 건강 팁을 넘어서 생리학적 원리에 기반한 탈노화 설계도를 손에 쥐여주는 책이다.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 한규섭, 배우 송윤아, 의학전문기자 이진한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 책을 추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학성과 실용성, 그리고 신뢰가 모두 담겼기 때문이다.
늘 피곤한 사람, 이유 없이 무기력한 사람, 갑자기 나이 든 듯한 변화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제 당신의 혈액 속에 숨어 있는 ‘염증’이라는 불씨를 의심해봐야 한다. 《염증 노화》는 그 불씨를 끄고 다시 젊어질 수 있는 길을 안내한다. 노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질문에 가장 현실적인 답을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