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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면울어

아프면울어

  • 오인숙
  • |
  • 규장
  • |
  • 2013-10-07 출간
  • |
  • 224페이지
  • |
  • ISBN 9788960973206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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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여는 글

하나 삶에 지친 당신에게 로뎀나무 아래에
둘 채우려는 욕구에 목마른 당신에게 우물가의 여인
셋 삶이 버거워 탈출하고 싶은 당신에게 춤추는 왕
넷 죄성이 부끄러운 당신에게 하늘 아래 머리를 풀고
다섯 경쟁의 삶이 힘든 당신에게 얍복나루에서
여섯 자신을 사랑할 수 없는 당신에게 부끄러운 이름으로
일곱 낙심해 있는 당신에게 성벽을 세울 때
여덟 거절감이 두려운 당신에게 옷에 손을 댄 여자
아홉 죄책감에 괴로운 당신에게 닭이 울 때면
열 제자리를 잃은 당신에게 자리를 잃은 여인
열하나 열등감이 있는 당신에게 가장 작은 자니이다
열둘 절망감에 사로잡혀 있는 당신에게 불쌍히 여기소서
열셋 억울한 일을 당한 당신에게 나를 욕되게 말라
열넷 삶이 두려운 당신에게 광풍이 치는 날
열다섯 낮은 인내성을 가진 당신에게 때가 이르매
열여섯 상실감으로 마음 아픈 당신에게 아들을 잃은 어미

닫는 글

도서소개

『아프면 울어』는 인생의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주님의 은혜로 위로하는 책이다. 삶이 지치고 버거워 하는 이들의 아픔을 끌어안고 ‘아프면 울어야 한다’고 아낌없이 조언한다. 경쟁의 삶, 거절, 죄책감, 열등감, 절망감, 억울함, 낮은 인내, 상실감 등의 원인을 나눠 당신을 위한 응원의 한마디를 던진다.
주님은 내 아픔을, 내 마음을 다 아신다!
억지로 버티고 서 있지 말고 주님 앞에 마음을 풀어놓으라
눈물로 씻겨나간 자리에 새 마음이 부어지는 은혜를 경험하라
인생의 아픔을 온몸으로 겪은 상처 입은 치유자가 전하는 주님의 위로

삶이 두려운 당신에게
광풍이 치는 날

살면서 맞는 크고 작은 파도들
그때마다 두려웠습니다.
사는 것이 그런 거라 믿으면서도
바람이 불어 파도가 삶을 흔들면
마음이 출렁여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미친 듯 바람이 불어닥치면
저항할 수 없는 무기력에,
어쩔 수 없는 연약함 앞에
인간임을 울어야 했습니다.

배 안에 있음에도
왜 이토록 두려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내 허름한 믿음의 배로 물이 차오릅니다.
믿음이 곤두박질을 칩니다.

두려움에 눈이 가려
그분이 보이지 않습니다.
파도와 싸우느라 인간의 힘을 다 빼어
기진맥진한 후에야
원망스럽게 그분을 깨웁니다.

죽게 된 나를 돌아보아달라고
삶의 소용돌이 속에서 건져달라고
광풍 앞에 무능력한 인간을 보아달라고
부서질 것 같은 믿음을 부여잡고 울부짖습니다.

_본문 중에서

“내가 너를 안단다.”

내 마음을 가득 채우는 주님의 위로에
깊은 아픔이 쏟아져 내린다.

가슴속에 눈물이 흐르고 있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이 세상을 살며 울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럼에도 우리는 울지 못하고 산다. 집에서는 부모로, 자식으로 꿋꿋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직장에서는 감정을 드러낼 틈조차 없다. 교회에서조차 믿음으로 이겨내야 한다고 해서 울 수가 없다.
아프면 울어야 한다. 울지 않으면 그 눈물이 내 안에서 마음을 오염시켜 상처로 곪게 된다. 울지 못하면 분노가 생긴다. 삶의 의욕을 상실하게 된다. 울지 못하는 사람은 남에게 상처를 입힌다. 그러다 울고 나면 눈이 맑아진다. 어깨가 가벼워진다.‘그래, 다시 한 번 살아보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
상처로 너무 아팠던 때, 눈물을 흘릴 수조차 없이 마음이 황폐해져 있던 때, “내가 너를 안다” 하시는 주님의 음성에 내 눈물이 폭포처럼 흘러내렸다. 눈물은 독가시같이 나를 죽이는 상처를 뽑아내는가. 눈물로 맑아진 눈으로 세상을 보니 나에게 상처를 준 그도 실상은 울고 싶은 자임이 보인다. 그리고 성경 속에 주님이 찾아가셨던 사람들도 울고 싶었던 이들이었음을 보게 되었다. 삶의 노정에서 만난 힘겹고 어려운 일들로 온통 상처투성이가 된 이들. 그들이 내게 손을 내밀었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쓰기로 했다. 그것은 곧 나와 너,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_여는 글 중에서

[닫는 글]
상처투성이 인생에도 소망이 있다

글을 마치고 나는 무척 지쳐 있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상처의 무게가 나를 짓누르는 듯했다. 인간의 상처에 집중하다 보니 상처투성이인 인간의 모습이 너무 크게 느껴져 마음이 무거웠다.
며칠을 우울하게 보낸 어느 날, 갑자기 내 마음을 치는 음성이 있었다.
“왜 너희들만 아프다고 하니? 나도 아프다.”
그날 나는 상처투성이인 예수님을 보았다. 인간의 거리를 상처투성이가 되어 비척거리며 걸으시는 예수님을, 교회 안에 서 계시는 상처투성이의 예수님을, 그리고 내 안에서 상처투성이가 되어 계시는 예수님을….
그분은 우리의 상처를 위해 친히 상처투성이가 되어 골고다 언덕을 오르셨다. 그리고 우리의 죄성을 위해, 당신이 그리고 내가 받았다고 아파하는 그 상처들을 몸에 짊어지신 채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
그럼에도 우리는 나를 위해 피 흘리신 그분의 상처는 보려 하지 않고 늘 나만 아프다고 한다. 그분은 날마다 우리로 인해 상처받으신다. 상처투성이가 되셔서, 빌라도의 뜰에서 닭 울음소리가 나던 때에 베드로를 보시던 그 슬픈 눈으로 우리를 보고 계신다.
그분 앞에서 우리가 무엇을 더 원할 수 있겠는가? 어떻게 더 삶을 투정할 수 있겠는가? 그분은 한 방울의 물과 피까지 나의 상처를 위해 모두 쏟으셨는데! 이제 나를 묶어 자유를 박탈한 상처의 무덤에서 걸어 나와야 하지 않겠는가?

나사로의 무덤에서 “나오라”고 명령하셨던 그 예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죽음처럼 괴롭다는 너의 그 어두움에서 벗어나라고! 너를 칭칭 감고 있는 상처로부터 자유하라고! 이미 너를 위해 그 값을 다 치렀다고!
부활하신 예수님은 스스로 자기에게 입힌 상처로, 또 예수님에게 드린 상처로 괴로워하던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물으셨다. 그리고 “내 양을 먹이라”고 하셨다. 여기에 치유된 자의 삶의 모습이 있다. 자신에 대한 몰입에서 벗어나 주님에 대한 사랑에 몰입해야 한다. 그분의 피 흘리신 사랑을 바라보아야 하고,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슬픈 질문을 반복하지 않으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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