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채색화』도록은 한국미술사의 새로운 분야를 세계에 알리는 획기적인 업적이다
1. 조선시대 채색화인 궁중회화와 민화의 명품을 수록한 최고급 도록
이 도록에는 국내외 박물관과 개인소장품을 망라하여 궁중회화와 민화의 최고 명품만을 선정하여 실었다. 국내의 경우 삼성미술관 리움, 국립고궁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등 30여 개 소장처의 작품을 소개했고, 외국의 경우는 프랑스 기메동양박물관, 독일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 일본민예관, 미국 필라델피아박물관, 캐나다 로열온타리오박물관 등 20여 개 소장처의 작품을 실었다. 기존에 사랑을 받고 있는 명품과 새로 발굴된 명품의 적절한 조화를 꾀했다.
2. 국내뿐 아니라 외국 유명 학자들이 참여한 국제적인 프로젝트
정병모 경주대학교 교수의 총괄기획으로 이루어진 이 프로젝트의 편집위원은 국내 윤범모 가천대학교 교수, 윤열수 가회민화박물관장, 이원복 경기도박물관장, 외국 피에르 캄봉 프랑스 기메동양박물관 수석 큐레이터, 백금자 미국 샌프란시스코아시아박물관 명예큐레이터, 보송니엔薄松年 중국 중앙미술학원 교수로 구성되어 있다. 원고 집필자로는 이성미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기시 후미카즈岸文和 일본 도시샤대학 교수, 김성림 미국 다트머스대학 교수가 참여했고, 1975년 일본에서 간행한 우리 민화 도록인 『李朝の民畵』 의 편집위원이었던 미즈오 히로시水尾比呂志 일본민예관 이사, 박영숙 영국 런던대학교 명예교수가 추천사로 응원을 해주었다. 도판해설에는 19인의 국내외 학자들이 참여했다.
3. 해외 소장품까지 망라한 걸작의 향연
한국의 궁중회화와 민화는 이미 19세기 후반부터 외국에서 관심과 인기가 높아, 유명 박물관과 미술관, 개인소장자에 의해 수집되었다. 본 도록에서는 새롭게 조사된 해외 소장 작품들을 포함하여, 미국의 뉴아크미술관, LACMA, 샌프란시스코 아시안미술관, PEM, 브루클린미술관, 필라델피아미술관, 일본의 일본민예관, 구라시키민예관, 세리자와케이스케미술관, 고려미술관, 유럽의 파리 기메동양박물관, 런던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 등 전 세계에 흩어진 우리 민화 걸작들을 소개한다.
4. 최고의 화질, 아름다운 장정, 원작을 넘어서는 감동
궁중회화와 민화를 대표로 하는 “한국의 채색화”는 대중적인 인기와 국제적인 호응에 힘입어, 한국 회화사의 중심이자 세계인이 사랑하는 한국의 전통문화로서 잠재력이 가장 풍부한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이 책에서는 궁중회화와 민화의 최고 명품들과 새롭게 발굴된 다수의 국내외 소장품들을 엄선하여 최고의 화질로 아름다운 장정에 담았다. 이미지를 최대한 크게 확대하여 원화를 마주대하는 듯한 감동을 전해줄 것이며, 매력적인 디테일과 섬세한 색채의 재현으로 채색화의 놀랍고 감동적인 세계를 보여준다.
5. 최초로, 우리 손으로 제대로 만든, 궁중회화와 민화에 관한 도록
이미 40년 전인 1975년 일본의 대표적인 출판사인 고단샤講談社에서 『李朝の民畵』 라는 도록을 발간했다. 그런데 그동안 국내에서 간행된 민화도록들은 아쉽게도 이를 뛰어넘지 못했다. 『한국의 채색화』는 지금까지 나온 민화 도록뿐만 아니라 미술 도록 가운데 가장 수준이 높은 도록을 목표로 제작했다. 이 도록은 앞으로 영문판, 일본판, 독일어판 등으로 제작하여 우리 채색화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6. 한국미술사의 새로운 분야를 세계에 알리는 획기적인 업적
런던대학교 명예교수이자 예일대학교 뉴욕시립대학교 한국미술사 초빙교수인 박영숙선생은 이 도록을 “2015년 세 권으로 출판되는 “한국의 채색화”는 한국 회화사의 새로운 장르를 여는 획기적인 기획이고, 이것은 한국인만이 소유한 특정 미술 문화와 한국미술사의 새로운 분야를 세계에 알리는 획기적인 업적이라고 믿는다.“라고 평했고, 일본민예관 이사인 미즈오 히로시 선생은 “이 책은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한국의 회화 연구자들이 모여 구성, 편집했다. 이 새로운 연구가 야나기 무네요시, 이타미 준, 이우환 등 선구자의 듯을 이어받아, 루소가 말한 ‘투박한 아름다움’과도 다른, 한국 민화의 신비함과 독자성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가장 한국적인 감성, 가장 현대적인 표현,
가장 세계적인 예술!
한국의 채색화, 궁중회화와 민화의 세계
1. 궁중회화와 민화, 한국 채색화가 지닌 덕목과 매력
한국적인 특색이 가장 뚜렷할 뿐만 아니라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에 행복을 빌어주는 상징의 힘까지 갖추고 있는 복합적인 이미지라는 점이, 이들 채색화의 뛰어난 덕목이라 할 수 있다. 궁중장식화는 ‘화원들이 그린 궁중 장식용의 병풍그림’을 가리키고, 민화는 ‘서민화가들이 그린 일반 국민 수요의 그림’을 가리킨다. 이들은 서로 수요가 다르지만, 제재나 화풍에서 많은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그런 이유로 지금까지 민화라는 큰 범주 속에 두 장르를 아우르기도 했다. 하지만 궁중회화는 고급스럽고 화려하며 장식적인 채색화이고, 민화는 자유롭고 해학적이며 현대적인 채색화라는 점에서 각기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2. 우리 전통회화의 새로운 보고寶庫, 세계에 알릴만한 우리의 대표적인 문화유산
조선시대 이후 지금까지 화단은 사대부들 주도의 수묵화 및 문인화 위주로 편향되어왔다. 하지만 우리의 가장 전통적이고 본질적인 분야는 채색화다. 이의 부흥을 통해 그동안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궁중회화와 민화를 재인식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특히, 궁중회화와 민화에 대한 학자 및 일반인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다. 조용하고 격조있는 그림에만 익숙해진 우리에게 이토록 다채롭고 임팩트가 있고 색다른 예술세계가 펼쳐진 세계가 있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이들 그림은 가장 한국적이면서 가장 현대적인 예술세계로 세계에 자랑할 만한 우리의 뮨화유산이다. 우리나라 전통회화 가운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는 것은 김홍도나 정선처럼 명성이 높은 화가들의 문인화가 아니라 의외로 궁중의 위엄을 높이고 장식하는 궁중회화나 무명화가들이 그린 민화인 것이다.
3. 한국문화콘텐츠산업의 원소스로 기여하여 드라마, 음악에 이은 제3의 한류 사업을 이끌 원동력!
주부들을 비롯한 아마추어들로 시작된 민화의 붐은 이제 한국미술계의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성장했으며, 그런 면에서 이 도록은 현대 민화를 더욱 진작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아울러 한국적이면서 현대적인 이미지는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 이모디콘 등의 다양한 문화콘텐츠산업의 원소스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각권 수록 내용 및 이미지
01 산수화와 인물화
산수화와 인물화는 채색화 가운데 가장 스토리가 풍부한 그림이다. 왕의 존재와 권위를 상징하는 일월오봉도, 오래 사는 동식물들로 가득한 십장생도, 태평과 복락의 이상향을 염원한 요지연도와 곽분양행락도 등 왕실의 위엄을 상징하고 궁궐을 장식했던 그림들은 민간에까지 전해져 수없이 다양한 이미지의 변주를 낳았다. 산수화는 소상팔경도, 무이구곡도 등 역사적 유래가 깊은 풍경과 우리의 자연을 대표하는 금강산도가 즐겨 그려졌다.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 The Sun, Moon and Five Peaks / 십장생도十長生圖 Ten Longevity Symbols / 해학반도도海鶴蟠桃圖 Cranes and Heavenly Peaches / 요지연도搖池宴圖 The Banquet of Xi Wangmu, Queen Mother of the West / 신선도神仙圖 Taoist Immortals / 백자도百子圖 One Hundred Children / 곽분양행락도郭汾陽行樂圖 General Guo Ziyi"s Banquet / 삼국지연의도三國志演義圖 The Story of the Three Kingdoms / 구운몽도九雲夢圖 The Nine Cloud Dream / 행실도行實圖 Paintings of Admonition / 고사인물도故事人物圖 Narrative Painting / 호렵도胡獵圖 Hunting Scene / 풍속도風俗圖 Genre Painting / 금강산도金剛山圖 The Diamond Mountain / 팔경도八景圖 The Eight Views / 감모여재도感慕如在圖 Ancestral Shrine Painting / 부채도扇圖 Fans
02 화조화
채색화에서 가장 많이 그려진 장르는 화조화다. 화조화는 꽃과 새 그림뿐 아니라 동물, 풀벌레, 야생화, 물고기, 과일, 채소 등 다양한 소재의 그림을 포괄한다. 밝고 명랑한 이미지에 행복을 기원하는 길상의 의미를 담고 있어 집안을 장식하는 그림으로 특히 사랑받았다. 그 가운데 까치호랑이는 가장 한국적인 제재로 여겨졌는데, 공포의 대상인 호랑이를 바보스럽고 우스꽝스럽게 변화시키는 여유와 반전에서 가장 한국적인 면모를 찾을 수 있다.
호도虎圖 Tiger and Leopard Painting / 운룡도雲龍圖 Dragon and Clouds Painting / 서수도瑞獸圖 Auspicious Animals / 어해도魚蟹圖 Fish and Crabs Painting / 모란도牧丹圖 Peonies Painting / 연화도蓮花圖 Lotus Painting / 화접도花蝶圖 Flowers and Butterflies Painting / 화조도花鳥圖 Flower and Bird Painting
03 책거리와 문자도
채색화에서 유교적인 성격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장르가 책거리와 문자도이다. 학문을 중시하는 조선의 전통은 책거리에 나타나 있고, 효와 충을 중시하는 유교의 덕목은 “효제충신예의염치” 문자도 8폭에 상징화되어 있다. 특히 책거리는 현대적인 구성, 화려한 장식성, 호기심 넘치는 앤티크 덕분에 최근 국내외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문자도는 조선시대 유교 덕목을 그린 것이지만 지역별로 특성이 뚜렷하고 각양각색으로 표현되어 회화적으로도 풍요로운 이미지의 세계를 맛볼 수 있다.
책거리冊巨里 Chaekgeori, the Scholar"s Accouterments / 문자도文字圖 Ideograp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