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이 주인을 선택할 수 있다면?
과거와 달리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이 익숙해졌지만, 동물들은 여전히 버려집니다. 버려지는 이유도 비슷합니다. 싫증이 나서, 이사를 가야 해서, 몸이 안 좋아서 등등. 사람은 타당하다고 주장할 수 있으나 반려동물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입니다. 버려지는 순간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기 때문이지요.
반대의 상황이라면 어떨까요? 반려동물이 주인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면 말이에요. 여러분은 반려동물에게 선택받을 자신 있나요?
《나를 선택해 줘서 고마워》는 버려졌다가 좋은 주인을 만나게 되는 한 유기견의 이야기이자, 노력 끝에 유기견의 마음을 얻고 가족이 되는 데 성공한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두 존재의 이야기가 맞물리며 생명이란 어느 하나만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느리지만 깊게, 진심으로 다가가기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는 과정
한때 하얗고 작은 강아지였던 ‘나’는 자라고 나자 마당에 묶여 살게 됩니다. 주인아저씨가 있지만 밥그릇은 채워지지 않고 화장실은 늘 더러워요. 계절이 바뀌는 동안 매서운 추위와 따가운 더위를 견디다 결국 강가에 버려지지요.
시간이 흐르고, 시베리아허스키 두 마리를 키우는 동물 보호 활동가 마르코 브루노는 반려견들과 함께 강가를 산책하다 ‘나’를 발견합니다. 한눈에 봐도 마르고 꾀죄죄한 ‘나’에게 마음이 쓰여, 구조해야겠다고 마음 먹지요. 마르코는 버려진 개에게 ‘조’라고 이름 붙여 준 뒤, 매일 조를 찾아가 인사하고 먹이를 챙겨 줍니다. 조는 사람이 두려워 쉽게 마음을 열지 않지만, 마르코의 우직한 노력 덕분에 마음을 열고 마침내 그에게 다가가게 됩니다. 새로운 주인이 생긴 조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깨끗하고 안락한 생활을 하게 되어요.
《나를 선택해 줘서 고마워》는 실제로 일본에서 동물 보호 활동가로 일하는 오스트리아인 마르코 브루노가 반려견 조를 만난 실화를 동화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조가 다시 사람에게 마음을 열기까지의 과정을 들여다보며, 학대받은 강아지에게 깊숙이 박혀 버린 상처를 어렴풋이 헤아려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동물과 함께 살기 위해선 지극한 마음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전해 줍니다.
작은 생명도 보듬는 것, 나만이 할 수 있는 일
마르코는 나이가 들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조에게 인사하며 ‘하늘에서도 날 선택’해 달라고 말합니다. 강가에 버려진 조를 구조했지만, 마르코는 조가 자신을 선택했다고 생각한 거예요. 사람이 함께 살 반려동물을 고르는 세상에서, 마르코의 말은 사람과 동물의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도록 합니다.
나아가서 작가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여러분의 반려동물이 당신을 보고 ‘이 사람의 가족이어서 좋았어!’라고 생각한다고 확신할 수 있는지 말이에요. 동물을 사랑하고 돌보는 일은 스스로 확신이 들 만큼 커다랗고 진심 어린 사랑을 주는 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자연스레 전하고 있지요.
이야기의 진짜 주인공 마르코 브루노는 창틈에 갇힌 파리를 구해 주는 작고 사소한 일이 어쩌면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생명에는 크고 작음이 없기에, 어려운 생명에게 관심을 기울인다면 언젠가 분명 행복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요. 《나를 선택해 줘서 고마워》를 통해 독자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행복을 찾게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세요! 어려움에 처한 생명을 못 본 척 지나치지 않는다면 분명 행복을 발견할 거예요. 그 생명이 바로 여러분의 삶에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줄 것입니다.” _마르코 브루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