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만 유튜버 드로우앤드류 강력 추천
★★★ 화제의 인스타툰 ‘게으른툰’ 단행본 출간
“누구나 조금씩은 각자의 모습대로 게으르다!”
게으른 채로도 괜찮은 ‘으른’이 되는 법
수많은 이들이 완벽하게 시간을 관리하고 매일의 성취를 기록하며 그럴듯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삶을 꿈꾸지만 제대로 실천하기란 무척 어렵다. 게다가 이런 삶은 종종 ‘번아웃’이라는 부작용을 남긴다. 그래서일까? 갓생 열풍이 휘몰아칠 때 SNS상에서는 “저는 게으른 으른입니다!”라는 참회가 이어졌다.
게으름에 대해 더 오래, 더 집요하게 찾아본 게으름뱅이라 자신을 칭하는 저자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남들이 부러워할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지속 가능한 행복을 찾아 회사를 뛰쳐나왔다. ‘남보다’가 아닌 ‘나만의’ 가치에 집중하는 삶을 살기 위해 자신이 가진 ‘게으름’에 주목했고, 게으름을 단순한 나태함이나 무능력이 아니라 인간이 타고난 기질로 재해석했다.
“다리 찢는 뱁새나 접시 핥는 두루미 보단
생산력이 떨어져도 자기 리듬대로 사는 나무늘보가 낫지 않을까?”
_본문 중에서
“당신은 어떤 ‘게으른’인가요?”
내 게으름을 돌아보게 만드는 발칙한 발상의 전환
이 책은 게으름에 대해 우리가 늘어놓는 숱한 핑계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늦장과 완벽주의, 벼락치기 등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을 법한 게으름에 대한 생각들을 콕콕 짚어내며 마치 머릿속을 들여다본 듯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세상에는 다양한 유형의 게으름이 존재하며, 이를 권태형, 회피형, 산만형, 합리화형, 무기력형의 5가지 유형으로 정의한다. 초반 집중력은 좋지만 금세 싫증을 내는 권태형 게으른, 늘 일을 미루고 벼락치기를 하는 회피형 게으른, 딴짓하다 일을 제때 못 끝내는 산만형 게으른을 비롯해 합리화형, 무기력형까지. 각각의 유형별 게으른을 통해 어떤 때에 특히 게을러지는지, 어떤 조건에서 일이 지체되는지, 저자는 살아오면서 만난 자신의 게으른 순간들을 되짚어 보면서 누구나 자신의 게으름을 사랑하게 만들 신박한 방법론도 제시한다.
이 책은 20여 편의 에세이와 더불어 각 유형의 대표적인 특성들을 ‘게으른툰’이라는 만화로 풀어낸다. 주인공 나무늘보 ‘게으른’이 부지런한 회색 토끼 ‘부지런’과 무적의 핑크색 슈트를 입은 닭 ‘핑계’와 함께 펼쳐내는 이야기들은 읽는 재미와 시각적인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본문의 모든 타이틀에는 각 내용에 맞춘 게으른 유형별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이를 비교해보며 읽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묘미다.
“우리 좀 느슨하게 살아보자고!”
쓸모에 대한 계산은 접고 무용한 것들로 삶을 채울 용기
우리는 으른일까? 어른일까? 어떤 지점부터 진짜 어른인 걸까? 반박 불가한 숫자의 나이가 되어도 어릴 적 그렸던 어른의 모습과는 다른 자신을 보면서 ‘이런 내가 어른은 무슨 어른’이라며 자책할 때가 많다. 저자는 이를 "디지몬"에 비유해 말한다. 유년기, 성장기를 지나 완전체로 진화하려면 성숙기 형태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인간 또한 완전체, 즉 어른이 되기 위한 과정이 필요하고 그게 ‘으른’의 단계이며 자기 자신에 대해서 분명히 알게 되는(자기 이해) 지점에 성장의 완성이 있다고.
우리는 너무나 자주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으로 스스로를 탓하며 살아간다. 저자는 이제 자기 부정과 자기 파괴를 멈추고 자신 안의 게으름(결핍)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게으름은 우리가 자연스럽게 갖고 있는 것이며 때로는 자신을 지키는 방어기제이자 삶의 리듬을 조율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믿어보라. 애초에 당신은 고장 난 적이 없다니까!”
고군분투 중인 이 땅의 모든 "으른"들에게 전하는 응원가
지금 우리에게 게으름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이 말하는 ‘게으름’은 유연한 삶의 태도다. 우리는 느슨해져야 더 잘 해낼 수 있다. 저자는 우리가 성실과 생산성이라는 잣대에 가려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게으름의 본질을 짚어주며, 완벽함을 향해 달리는 대신 잠시 내려놓을 때 오히려 성장과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자조적이면서도 솔직한 저자의 문장들은 가볍게 읽히지만 그 안에 녹여 놓은 메시지는 깊고 단단하다. 유쾌한 에피소드에 때론 뜨끔하며, 때론 실소를 터트리며 읽다 보면 각자의 게으름을 새롭게 정의하고 그간 놓치고 있었던 게으름의 잠재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가 정한 기댓값에 스스로를 끼워 넣느라 지쳤다면, 아직 어른 되지 못한 ‘으른’인 삶을 좀 더 유연하게 살아내고 싶다면 당신을 있는 그대로 믿고 응원해줄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나는 우리가 성실의 장점에 집중하느라 놓친 게으름의 잠재성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완벽주의로부터 장인정신을, 합리화로부터 당위를, 권태로부터 꾀를,
무기력으로부터 여유를, 산만함으로부터 다재다능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_에필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