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낱말 상자』에 담긴 200여 개에 달하는 풍부한 어휘,
더 크게, 더 넓게, 더 많이 감각하도록 돕는 말의 힘
『낱말 상자』에서는 ‘낱말’로 마법을 부리면 평범한 세상이 상상력 가득한 세상으로 바뀐다는 것을 유쾌한 그림으로 보여준다. 오스카가 던진 낱말이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되었는지 찾다 보면 어느새 낱말이 부리는 마법의 세계로 성큼 들어가게 된다. 낱말의 뜻을 글과 그림으로 곱씹으며 공기처럼 가까이 있어 느끼지 못했던 언어의 즐거움을 새롭게 느낄 수 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았을 때,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느릿느릿 지나가는 달팽이를 호기심에 만져 보았을 때 우리는 그 경험을 기억하고, 나누고 싶어진다. ‘쪽빛 바다’, ‘달착지근한 맛’, ‘매끄러운 껍질’ 등 경험을 나타낼 다채로운 낱말을 알지 못한다면 아름다운 바다색은 그저 ‘파랗다’는 낱말 하나에, 혀를 감싸는 듯 달콤한 맛은 ‘달다’라는 낱말로 뭉뚱그려 표현되어 특별할 것 없는 경험이 되고 만다.
『낱말 상자』에는 주인공 ‘오스카’가 경험하는 세상이 다양한 낱말들로 표현되어 있다. 낱말로 그림을 그리듯 새로운 낱말을 배워 세상을 감각하면 『낱말 상자』의 오스카처럼 ‘여린 나뭇잎’과 ‘파릇파릇한 나뭇잎’의 차이를 알고, 세계를 더 크게, 더 넓게, 더 많이 느끼게 될 것이다.
세상을 보는 관점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레베카 구거와 사이먼 뢰슬리스베르거
그간 국내에 소개된 다양한 그림책으로 레베카 구거와 사이먼 뢰슬리스베르거는 세상을 보는 관점에 대한 질문을 던져 왔다. 두 작가는 『낱말 상자』에서 세상을 다채롭게 감각하게 만드는 언어에 관심을 기울였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가장 중요한 소통 도구인 언어. 『낱말 상자』에서는 언어를 왜 노력해 익히고, 자기만의 언어를 찾아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낱말 상자』의 오스카처럼 귀 기울이고, 손으로 만져보고, 냄새를 맡으며 어디에서든 새 낱말을 찾으려 노력한다면, 독자들 또한 낱말 상자에 자기만의 낱말을 담아 세상이 그 낱말의 뜻대로 바뀌는 마법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