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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하 (큰글자책)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하 (큰글자책)

  • 이은소
  • |
  • 새움
  • |
  • 2025-08-13 출간
  • |
  • 400페이지
  • |
  • 210 X 290mm
  • |
  • ISBN 979117080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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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1. 침 못 놓는 침의鍼醫, 마음 돌보는 심의心醫가 되다!

침을 가져갔다.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숨이 가빠지고 가슴이 막혀 왔다. 식은땀이 나고 눈앞이 흐릿해졌다. 세엽은 눈을 감았다. … 남해댁이 세엽의 팔을 잡았다.
“대궐서 높으신 분들만 고치셨다는 양반이 우예 침을 못 잡으실꼬?”
“저게 의원이 아니라 병자지, 병자.”

전의감 생도 출신, 의과 장원 급제, 유능한 침의로 소문이 자자하며 내의원 어의를 아비로 둔 앞길 창창한 의관 유세엽. 그는 아비인 후명과 함께 효종의 종기를 돌보았으나, 자신의 시침 실수로 사람이 죽자 그 트라우마로 더 이상 침을 잡지 못하게 된다. 사건은 감춰졌으나 아비는 귀양을 갔고, 유세엽은 아비의 동문이었던 계지한 의원이 있는 시골에 은거하며 이름을 유세풍으로 바꾼다. 유세풍은 계 의원으로부터 환자의 병은 몸이 아닌 마음에 그 근원이 있음을 배우고, 여러 환자들을 대하며 의원은 기술이 아닌 마음으로 치유하는 존재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심의가 되는 길은 배울 수도 없을뿐더러 배운다고 되는 게 아니야. 병자의 마음에 관심을 두고 돌보려는 마음이 있어야 해. 하여 어떤 면에서는 내의원에 입격하는 것보다, 이름난 침의가 되는 일보다 더 어려울 게야.”


2. 기구한 사연과 개성적인 인물들이 주는 재미와 감동

유세풍에게 병증을 호소하는 인물들은 실로 다양하다. 호란 중에 포로로 잡혔다가 돌아와 소박맞은 화냥년, 계모에게 구박받는 서자, 남자와 사통하였다는 이유로 머리를 깎인 비구니, 첫날밤에 신랑이 죽은 수절과부, 12년간 과거에 낙방한 유생, 남편의 매질과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는 부인, 매품을 팔다 장애를 얻은 전쟁고아, 괄시와 두려움을 이기지 못해 술에 빠진 광대 등 당시 조선사회에서 누구보다도 소외받으며 가슴에 한을 품게 된 이들이다. 그들은 치매, 야뇨증, 히스테리, 우울증, 불감증, 화병, 실성, 알코올 중독 등 갖가지 증상에 시달리다 유세풍을 찾는다. 이들의 병증과 사연은 읽는 이의 마음을 미어지게 하고, 분노하게 하고, 안도하게 하고, 종내는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인 미소를 짓게 만든다.
환자들의 사연을 비롯해 괴짜에다 욕쟁이 의원인 계지한과 그를 꼭 닮은 딸 입분의 설전, 치매 걸린 노파의 촌철살인, 허당 양반 세풍과 눈치 빠른 노복 만복이의 쿵짝, 새 삶을 얻은 은우와 연모의 감정을 숨기고 그녀를 돕는 세풍의 은은한 로맨스 등 개성적인 주요인물들이 소락 마을 계수 의원에서 벌이는 일들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웃고 울다가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마음이 후련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3. 철저한 고증과 조사로 완성된 조선 한의학 소설

작품이 배경으로 삼는 시기는 조선조 효종이 승하한 시점(1659년)부터 약 5년에 달하는 기간이다. 작가는 이 시기를 골라 그때까지도 온 백성을 떨게 만들었던 정묘년과 병자년의 호란, 인조의 장남인 소현세자와 차남인 효종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 장렬왕후의 상복 입는 기간이 문제가 되었던 기해예송, 후에 어의에 자리에까지 오른 마의馬醫 백광현까지 역사적 사실과 실존인물들을 주의 깊게 배치하여 이야기에 개연성과 흥미를 더한다. 뿐만 아니라 천민부터 양반까지 신분사회였던 조선을 살아가는 당대 민중들의 생활상과 풍속을 고증하여 실감나게 재현한다.
무엇보다도 작가는 『황제내경』 『동의보감』 『침뜸의학개론』 『한의학 대사전』 등 한의학 서적과 논문을 약 1년간 탐독하고 조사하여 서술에 사실성을 높였으며, 신경정신의학 및 심리학의 개념을 한의학과 접목시키고자 『한의신경정신과학』 『마틴 셀리그만의 긍정 심리학』 등을 참고하여 연구와 집필에 공을 들였다.
병자들의 증상과 사연을 만들고 갈등을 촘촘하게 구성해내는 글솜씨도 솜씨려니와, 각각의 병증에 있어 한의학 지식이 망라된 세심한 진단과 처방을 읽는다면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하기 위해 작가가 들이는 노력이란 어떤 것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불행을 겪어야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고달프게 하고 병들게 만드는 원인으로 신분 문제와 유교 사회의 허례허식, 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을 주요 문제로 삼는다.

“언제부터 우리가 그 법도를 지키고 살았답니까? 세상이 요상하여 여인들에게 채우는 족쇄가 왜 법도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되도 안 한 법도를 지킨 지는 백 년도 되지 않습니다.”

세풍은 병자가 반가 여인은 음전해야 한다는 생각에 지나치게 사로잡혀 있다고 했다. 그래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억울한 일을 당해도 말 한 마디 하지 못하고 참고 살면서 병을 키웠다고 했다. 이제부터라도 병자가 생각을 바꾸고 감정을 표현해야 된다고 했다.

유세풍에게 병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거개가 부조리에 시달리면서도 자기 속마음을 말이나 행동으로 표출조차 할 수 없었던 이들이다. 이들의 사연을 귀담아 들은 세풍이 위로와 함께 내리는 처방은 ‘자유로워지라’는 것이다. ‘그래야만 하는 것’이라 여기던 인식을 벗어나 인간 본연의 성정과 감정을 따를 때, 비로소 거짓된 삶을 벗어던지고 진실된 삶과 웃음을 되찾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인본주의에 바탕을 둔 세풍의 처방은 지금 우리에게도 유효하다. 차별과 부당함을 학습하고 마음의 병을 참고 견디는 데 익숙해진 우리에게 이보다 더 위로가 되는, 자유롭게 하는 말이 있을까.

“불행을 겪어야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사람에게는 왜 심의가 필요한가

사람에게 ‘심의’가 필요한 이유는 마음이 아프기 때문이다. 마음이 아픈 것은 의지만으로는 어쩔 수 없는 것들이 그 사람을 힘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의지만으로 어쩔 수 없는 것들이란 그가 처한 현실, 다시 말해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사회를 구성하는 제도나 관습, 동시대의 인식이나 기술적 수준, 나면서부터 갖게 된 유전적 형질과 인간관계 등 어쩌면 운명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것들이겠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떻게 운명을 딛고 다시 행복해질 수 있는가. 이 작품은 현실을 대하는 마음의 태도를 바꿈으로써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작 현실이 바뀌지 않는데 마음의 태도가 바뀌는 것만으로 과연 행복에 이를 수 있을까?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히 ‘모든 일은 마음에 달렸다’는 경구 따위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따뜻함을 가져다주는 불이 누군가에게는 가족을 앗아간 화재일 수 있는 것처럼, 누군가에게 닥친 현실을 ‘아무것도 아닌 것, 그저 마음에 달린 것’이라 말하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를 넘어 또 다른 폭력이 될 것이다. 다만 작가는 그런 현실 속에서도 ‘희망은 있다’고 말한다. 어둠 속 한 줄기 빛처럼, 주저앉은 이에게 내밀어진 손처럼 사람에게는 어떻게든 구원이 있을 거라고, 이 작품 속에는 나에게 그런 이가 다가온다면 기꺼이 손을 내밀겠다고 말하는 인물들이 있다. 다시 한번 그 이가 지금 가진 것을 돌아보고, 그것이 품은 긍정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게끔 돕겠다고 말하는 인물들이 있다.

“그들은 마음이 악한 게 아니라 약한 겁니다. 평생을 비빌 데 없이 살아온지라 제 선의에 마음이 약해진 겁니다. 열을 줄 수는 없지만 내가 줄 수 있는 걸 주면 됩니다. 전 둘은 줄 수 있습니다. 둘이라도 줄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이제 과거는 지나갔고, 지금만 있을 뿐이옵니다. 하늘은 푸르고, 볕은 다사롭고, 바람은 청량합니다. 기분 좋은 날이 아니옵니까? 지금 곁에서 행복하게 하는 것들만 담고 새기소서.”

절망 속에서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믿는 ‘마음의 태도’가, 그리고 절망에 빠진 이를 돕는 ‘타인에 대한 애정’이 사람의 마음을 일으키고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게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말하는 진정한 메시지일 것이다.

목차

「起」
- 소락의 잠 못 드는 밤

「承」
- 침이 무서운 침의
- 화냥년의 발작
- 아씨의 우울
- 전운사의 화火

「轉」
- 오줌싸개와 고시생의 비밀
- 병신들의 운명
- 술 맛 별 맛
- 방자한 여인들의 한, 자녀한姿女恨
- 기묘한 부정

「結」
- 살인죄인
- 심의의 심병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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