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려고 하지 마라, 삶이 곧 글이다
기자에서 대통령 연설비서관, 아침편지 주인장으로
고도원의 글쓰기 특강
“마침내 글쓰기의 정수가 담긴 책이 세상에 나왔다.
올 것이 왔다.” - 강원국
당신의 삶이 당신의 글이다
고도원 작가도 ‘꿈을 이룬 글쓰기’를 하기까지 온갖 산전수전을 겪었다. 크레파스 살 돈이 없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고, 누군가를 짝사랑해서, 장학금을 받아야 해서, 의분 때문에, 할 일이 없어서 글을 썼다. 그냥 쓴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 한 사람을 위해서, 세상을 위해서 진심을 다해 쓰고 또 썼다. 이렇게 삶을 대하는 태도와 글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지 않았다.
기쁘고 행복했던 순간은 물론, 힘들고 상처받을 때에도 이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그 상처를 글감으로 활용했다. 이처럼 자신의 경험을 일과 인생의 결정적인 무기로 전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인 글쓰기의 비법을 이 책에서 총 5장에 걸쳐 들려준다.
1장에서는 글의 시작점이 바로 내 삶의 파편들,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그때 떠오른 느낌과 생각들에 있다고 알려준다. 2장에서는 글 속에서 균형 있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기본 원칙인 ‘6하원칙’을 순차적으로 살펴본다. 3장에서는 기승전결 구조를 비롯 수사법, 자기만의 문체를 만들기 위한 훈련 및 퇴고하는 방법까지 구체적인 글쓰기 기술을 알아본다. 4장에서는 거의 모든 일의 시작인 메모, 최대한 많은 책을 목적에 맞게 읽을 수 있는 독서법 등을 소개하며 매일 쓰고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자신만의 글쓰기 루틴’을 지킬 것을 권한다. 5장에서는 깊은 슬럼프를 글을 쓰며 통과한 경험을 통해 글쓰기가 강력한 치유제이자 성장의 도구임을 강조한다.
이 책은 단순히 작법서가 아니라 인생작법서이다. 그의 삶이 그의 글을 빚어냈고, 한 단계 더 깊은 이야기를 쓸 수 있게 했다. 각 장 끝에 꿈을 이룬 글쟁이가 되기까지 인생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되었던 일화를 담고 있다. 긴급조치 9호로 제적되었던 엄혹한 시절에 버팀목이 되어준 독서,《뿌리깊은나무》에서 수없이 고치고 다듬으며 만든 울림 있는 단문 ‘고도원체’, 김대중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으로 여한 없이 일한 만큼 동시에 극한의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인내의 시간까지 오롯이 녹였다.
이렇게 수많은 이야기를 통해 작가가 들려주고 싶은 것은 ‘글을 쓰기 전에 먼저 삶을 잘 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누구나 자기만의 삶을 살아가고 그 삶이 곧 글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고도원 작가가 오랜 경험을 통해 체득한 깨달음이며 그의 글쓰기 비법들이 호소력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AI 등 기술의 발전으로 창작의 고통 대신 몇 분 만에 일정한 수준의 글을 완성할 수 있는 시대에 글쓰기가 굳이 필요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작가는 누구든 글을 쓸 수 있다고, 글을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기 삶을 주제로 고민하고 기록하고자 애쓴 시간은 자기만의 고유한 자산으로 쌓인다. 이러한 글쓰기는 최소한의 자기 치유와 성장을 향한 기회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당장 글 쓰는 사람이 되자
글쓰기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누구든 언제든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SNS와 분리될 수 없는 우리의 일상에서 압축된 글귀 하나에도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 그만큼 글쓰기 능력은 중요해졌지만, 글 쓰는 재능이나 기술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고역일 수 있다.
고도원 작가는 글쓰기는 작가만의 영역이 아니라고 말한다. 평범한 사람도 글을 쓸 수 있고, 그 글 때문에 인생이 바뀔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굳이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잘 쓰려고 애쓰지 말고, 먼저 자기 인생을 잘 살아가라고 당부한다. 그 속에서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차곡차곡 쌓아두고, 오늘부터 ‘나도 한번 써보겠다’고 결심하라고 부추긴다. 그러면 당신만의 글쓰기가 시작될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