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와 사람의 은근한 케미가 퐁퐁 터지는 산책 코미디
폰타와 리에코가 처음 산책을 시작한 것은 폰타 0살, 리에코가 초등학생 때부터다. 이제 폰타는 12살, 리에코는 대학생이다. 폰타가 리에코의 집에 와서 처음 산책한 날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제와 오늘을 오가며 펼쳐지는 일상 코미디 『폰타와 오늘의 산책』.
태평하고 엉뚱하면서 조금 뻔뻔한 리에코는 모든 일에 이유가 있고 태세 전환이 빠르다. 폰타는 언제나 무표정한 얼굴에 하고 싶은 것과 아닌 것이 분명한 성격. 리에코는 산책하는 내내 폰타에게 말을 건다. 학교, 공부, 장래 희망, 연애 등등 사소한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을 터놓는데 폰타는 과연 어떤 마음으로 듣고 있을까?
이 만화의 재미 포인트는 개와 사람의 온도차에서 만끽하는 은근한 케미에 있다. 세상에서 폰타의 마음을 가장 잘 안다고 자신하는 리에코. 그런 리에코에게 ‘아니야’ ‘틀렸어’라고 마음속으로 대답하는 시근둥한 폰타의 극명한 온도차가 피식피식 웃음을 자아낸다. 이런 사람과 개의 모습을 전지적 관찰자 시점으로 관전하는 것이 일독 포인트.
폰타 나이 0살부터 12살까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색다른 연출 방식 또한 재치 있다. 에피소드마다 폰타의 나이와 제목을 붙였고, 나이 따라 계절 따라 에피소드를 골라 읽을 수 있다.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이 생기면 천연덕스럽게 떠넘기는 리에코와 그런 리에코를 한심하게 바라보며 한마디 툭 던지는-리에코는 들을 수 없지만-폰타의 티키타카 퍼레이드.
『폰타와 오늘의 산책』은 ‘산책’과 ‘개’를 좋아하는 작가의 단편에서 시작됐고, 만화 잡지와 작가 SNS에 연재한 단편들을 모아 단행본으로 엮었다. 읽다보면 개와 사람의 코미디 같은 일상에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버리는 만화! 오늘도 동네 한 바퀴를 걷는 폰타와 리에코의 산책길에 여러분을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