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부터 일본에서 그래픽디자이너로 활동 시작한 저자,
박사학위 후 현재 쓰쿠바기술대 종합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남북한 타이포그래피 이론의 전문가
1991년 일본으로 건너가 그래픽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2003년 국립규슈예술공과대학교에서 「한글 타이프라이터 개발이 가져온 문자 디자인의 변화」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저자는, 그동안 한글·한자 활자문화사 및 서체사, 북한 활자문화사 및 북한 디자인 문화사, 조선 해행서체와 명조체의 변천사, 궁체의 기원과 형성사, 시각 및 청각장애인과 난독증 환자를 위한 한글 타이포 그래피 요소 등을 연구해 온 타이포그래피 이론의 전문가이다. 특히 폰트 디자인 분야에서 「도쿄 TDC 2016」(타이프페이스 부문: ‘류현국 궁체’ 노미네이트상), 궁체 반흘림체(가로용/세로용)의 ‘윤 신궁체’를 10년의 연구 개발로 출시하기도 했다.
저자는 “북한의 활자 문화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북한에서 출판된 다양한 문헌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하면서,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자료를 남한에서 어떻게 해석하는지”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해석 과정에서 사회가 의도하는 관점이나 태도를 보편적인 인문학 연구의 대상으로 삼아 객관화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데, “북한과의 관계 개선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는 사람들보다 현재의 사회를 유지하고 인정하려는 사람들의 영향력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북한의 활자 생활문화사의 변천 과정을 섭렵하여 단절된 시간과 대화의 공백을 메우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면서, 이 책이 ‘북한 활자문화사’와 ‘남한 활자문화사’의 학문적 통합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