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은중경〉은 대보부모은중경(大報父母恩重經) 등으로 불리며, 우리나라에는 13~14세기에 들어와 80여 종이 개판되었습니다. 부모님의 은혜가 깊음을 알도록 십대은(十大恩)을 설하고 있고, 경의 내용을 설명하는 변상 판화가 같이 들어 있어서 유교의 『효경(孝經)』과 유사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 효도의 구체적인 방법으로서 음력 7월 15일의 우란분재(盂蘭盆齋)에 부모를 위해서 삼보(三寶)에 공양하고, 이 경을 간행하여 널리 보급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부모를 위해서 이 경의 한 구절 한 게송을 잘 익혀 마음에 새기면 오역(五逆)의 중한 죄라도 소멸된다고 하였습니다.
〈대승리문자보광명장경〉은 업장을 소멸하고 왕생극락을 기약하는 공덕경이자 최상승의 깨달음을 설하는 경입니다. 정토(淨土)에 속하면서 또한 선종(禪宗)에도 속하며, 티베트에서는 밀법 가운데 최상의 밀법(密法)으로서 금강승(金剛乘) 가운데서도 최상의 경입니다. 티베트의 밀교에서는 이 경의 공덕은 50만 회의 금강살타심주를 염하는 관(觀)을 닦은 공덕과 여기에 더하여 34,000회의 37무더기 만다라 공양을 올린 공덕을 합한 것과 완전히 같다고 합니다. 원나라의 고승 명본(明本) 스님은 “〈대승리문자보광명장〉을 한 번 독송하는 것은 34,000번의 진금과 순은의 만다라를 공양하는 것보다 수승하다”고 하였습니다. 오명불학원의 법왕 여의보 대사는 이 경은 대원만을 성취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경을 독송하면 반드시 청정불국토에 왕생할 것이라 합니다. 이 경은 바로 실상(實相)염불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경은 오역죄의 대죄를 소멸할 뿐 아니라, 모든 업장을 소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경을 수지하면 제불보살의 호념을 받고, 세세생생 제불의 관정을 받으며, 육근이 구족한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이 경은 복덕과 선근을 원만히 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경은 선과 정토를 함께 수행할 수 있는 선정쌍수(禪定雙修)의 경이며, 복과 지혜를 같이 닦을 수 있는 복혜쌍수(福慧雙修)의 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친채주(寃親債主) 참회발원문〉은 경전은 아니지만, 무량수경을 비롯한 대승의 주요 종지가 들어있는 희유한 법문입니다. 이 참회문은 정토종의 선지식께서 말법시대의 크나큰 죄로 인해 고통 받는 중생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중생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수없이 많은 세월동안 지은 모든 업과 육도 속에서 수없이 태어나고 죽는 가운데 원친채주들과 맺은 갖가지 대립과 갈등을 소멸시키도록 하기 위해 지으신 것입니다. 우리가 수없이 많은 세월을 걸쳐 원한을 맺거나 애정으로 얽혀진 존재들이 이번 생에 우리들에게 진 빚을 갚으라고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존재들을 원친채주라고 합니다. 우리는 염불을 통해서 이번 생에 그들에게 빚지고 있는 은혜와 원한을 모두 갚아주어야 합니다. 이 글은 미혹과 어리석음을 깨뜨려 없애고 세세생생 맺힌 원한을 풀어 원친채주들과의 관계를 함께 부처님 공부를 하는 도반으로 바꾸고, 번뇌를 바른 깨달음의 지혜로 바꾸어, 생사의 고해에서 깨달음에 이르도록 이끌어주는 불법이란 배를 함께 타고서 서방극락으로 돌아가길 서원하는 참회발원문입니다. 이 참회문을 읽고 나면 마치 감로수를 마신 것처럼 마음속 폐부까지 깊이 스며들어 편안함을 느끼게 하고, 마치 청풍이 남아있는 구름을 한순간 깨끗하게 다 쓸어 없애듯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확 트이고 밝게하여 우주와 인생의 진실한 모습을 분명하게 깨닫게 할 것입니다.
이 책의 높고 깊고 넓은 가르침을 접한 독자들은 아미타부처님과 극락성불학교에 대한 믿음과 간절한 왕생극락 발원, 쉼없는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통해 상서선망 부모님과 일체 인연들이 윤회계를 벗어나 함께 극락세계에서 성불하게 될 것임을 확신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