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보호의 필요성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지만, 막상 실천으로 옮기는 일은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 《왜, 친환경은 편리함을 이기기 어려울까》는 바로 그 이유를 짚는 데서 시작한다. 이 책은 단순히 ‘환경이 중요하다’는 선언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왜 환경을 외면하게 되는지를 인간 심리와 사회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에서 통찰한다. ‘지구’, ‘노력’, ‘불편’, ‘특별함’이라는 네 개의 벽을 중심으로 환경 실천을 가로막는 현실적인 한계를 논리적으로 풀어내며, 그 너머에 어떤 해법이 있는지를 함께 모색한다.
저자 양인목 교수는 오랜 기간 기업의 환경경영 컨설팅과 평가, 환경 규제 연구에 몸담아온 전문가로, 이론뿐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풀어낸다. 실망과 회의, 무기력이라는 감정의 흐름에서 어떻게 희망과 가능성을 끌어낼 수 있는지를 자신만의 언어로 정리해냈다. 환경과 건강의 유사성, 재활용과 플라스틱에 대한 오해, ‘진짜’ 친환경 제품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 등 독자의 시선을 환기시키는 사례들이 풍부하게 제시된다.
특히 이 책은 ‘왜’라는 질문에서 끝나지 않고 ‘어떻게’로 나아가는 점이 인상 깊다. 친환경 실천이 개인의 의지에만 달린 것이 아니라, 시민·국가·기업이 함께 만들어내는 구조와 문화에 달려 있음을 강조한다. 저자는 친환경 구매를 위한 6가지 방법, 당장 실천할 수 있는 7가지 행동 지침, 환경과 경제를 함께 고려하는 기업 사례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실천의 길을 넓힌다. 단순한 실천 목록을 넘어, 친환경 행동이 ‘이타적 의무’가 아닌 ‘지속 가능한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설득력 있게 안내한다.
《왜, 친환경은 편리함을 이기기 어려울까》는 무겁지 않지만 결코 가볍지도 않은, 정제된 언어로 복잡한 환경문제를 풀어낸다. 친환경이 불편하다는 인식, 지구가 너무 거대해 보인다는 무력감, 일회성 캠페인으로 끝나는 실천의 한계를 넘어설 방법을 고민하는 모든 독자에게 이 책은 매우 현실적이고 유용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할 환경문제의 본질과 해법을 가장 현실적인 언어로 풀어낸 이 책은, 환경을 지키고 싶은 ‘마음’과 ‘행동’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는 친절한 안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