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자의 수필선집 『숨은 별 찾아내기』는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는 유혜자표 문학의 변천과 사유의 확장을 드러낸다.
1부는 개인적 기억과 감수성의 원천을 담았다. 작가의 유년기와 젊은 시절, 정서적 뿌리를 이루는 개인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이다. 「종소리」는 새벽 교회 종소리를 통해 구원의 이미지와 신앙의 양면성을 담았고, 「초록 보리밭」은 보리밭 풍경 속에 깃든 죽음과 슬픔, 그리고 문학적 자각의 싹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이 밖에도 가족, 고향, 어린 시절의 단상이 투영된 글들이 읽는 이로 하여금 공감을 자아낸다.
2부는 사회적 시선과 인간 탐구에 대한 글이다. 작가의 시선이 일상 너머 사회와 인간의 내면으로 확장된다. 「꿈꾸는 우체통」에서는 우체통을 매개로 한 사람 간의 소통과 정서를 다루고, 표제작 「숨은 별 찾아내기」는 여행과 관찰, 그리고 일상의 사물에서 발견하는 의미 있는 순간들을 통해 인간 존재의 작은 빛들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역사, 편견, 삶의 방식에 대한 섬세한 시선이 돋보인다.
3부는 음악에세이로, 음악과 예술을 통해 삶을 해석하고 있다. 「콜럼버스의 바다, 드보르자크의 바다」, 「시원한 냉면과 파가니니」 같은 에세이에서는 음악과 일상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준다. 작가는 클래식 음악과 삶을 결합해 소리와 기억, 감정의 관계를 탐구하며, 문학의 외연을 확장시킨다. 음악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삶을 투영하는 또 하나의 거울이 된다.
4부는 문화재 에세이와 정서의 고찰을 다룬다. 「내일이면 늦으리」, 「때가 되면」 같은 글은 인생의 시기와 선택의 중요성을 다루며, 「뒤셀도르프의 가스등」, 「마음 그리기」 등에서는 문화적 유산을 통해 현재를 돌아보는 성찰이 이어진다. 감성적 서술과 문화적 지식이 조화를 이루며, 고전적 아름다움에 대한 예찬이 깃들어 있다.
5부는 비교적 최근의 글로 구성되었으며, 수필의 본령으로 돌아간 듯한 인간적인 따뜻함이 묻어난다. 「어머니의 강물」, 「아버지의 붉은 자고새」에서는 가족을 향한 애틋한 시선이 두드러지고, 「운이 좋아서」 같은 글은 삶의 우연성과 감사의 태도를 말없이 전한다. 독자와 마주 앉아 담담히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친근함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