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한때, 소수 부서의 전유물이었습니다. 무역, 해외영업, 글로벌사업부처럼 외국과 직접 소통하는 팀에서만 쓰이는 언어였지요. 하지만 이제 영어는 모든 직장인의 업무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필수 도구가 되었습니다. 이메일 한 통, 회의 중 한마디, 자료 공유를 위한 짧은 문장까지 우리는 일상적으로 영어를 ‘일처럼’ 사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챗GPT를 비롯한 AI 도구들이 큰 역할을 해줍니다. 문장을 번역하고 다듬고, 심지어 이메일 초안까지도 손쉽게 만들어주니까요. 하지만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여전히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업무의 맥락 속에서 적절한 표현을 판단하고 쓰는 감각입니다.
영어로 일한다는 건 단지 문장을 만들 줄 아는 것이 아닙니다. 상황에 맞게 말을 고르고, 뉘앙스를 조절하며, 상대의 입장을 고려해 표현하는 일입니다. 실제 업무 현장에서 이런 감각을 쌓아본 경험이 없다면, AI가 도와줄 수 있는 영역에도 한계가 생깁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어 앞에서 막히는 이유도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회사 안에서 영어가 어떻게 오가는지를 겪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20년 넘게 외국인 동료들과 함께 일하며, 영어를 그저 ‘언어’가 아닌 ‘업무 도구’로 써 온 사람입니다. 아침엔 영어로 메일을 쓰고, 오후엔 회의에서 의견을 나누며, 저녁엔 짧은 대화를 나누는 일상을 반복해 왔지요. 그렇게 몸으로 부딪치며 얻은 결론은 단순하지만 강력합니다.
영어는 따로 배우는 기술이 아니라, 일하면서 익히는 업무 감각이다.
이 책은 문법이나 회화 표현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대신 진짜 업무 현장에서 통하는 영어, 말 한마디로 흐름을 바꾸고, 짧은 문장 하나로 오해를 막는 노하우를 담았습니다.특히 이런 분들에게 권합니다.
ㆍ 외국계 입사 제안을 받았지만, 영어가 자신 없어 망설이고 있는 분
ㆍ 기초 회화 정도는 되지만, 비즈니스 상황에서는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분
ㆍ AI의 도움은 받지만, 최종 판단은 항상 ‘내 몫’이라는 걸 아는 분
실제로 업무에서 마주치는 영어는 시험 영어와는 다릅니다. 유려한 문장보다는 핵심만 정확히 전달하는 능력이 훨씬 더 중요하고, 유창함보다 실용성이 더 큰 힘이 됩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외국인 동료들 역시 영어를 완벽하게 쓰지 않습니다. 영어는 글로벌한 소통 도구일 뿐, 완벽을 겨루는 무대가 아닙니다.
이 책은 그런 현실을 반영해, 불필요한 설명 없이, 바로 실전에 써먹을 수 있는 표현들만 골라 담았습니다. 회의에서 한마디 해야 할 때, 외국인 상사에게 보고해야 할 때, 이메일로 이견을 조율해야 할 때 이 책이 당신의 든든한 백업이 되어줄 것입니다.
지금 필요한 건 더 많은 공부가 아니라, 현장을 통과한 문장 한 줄입니다.그 문장들, 이 책 안에 다 정리해두었습니다.
이제, 당신의 일에 영어가 자연스럽게 녹아들 차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