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가까이 형사로 일하는 윤석호 형사는 부당한 일을 보고 분노하는 정의로운 마음을 가지고, 건강한 신체와 체력이 있다면 누구나 형사가 될 수 있다고 말해요. 범인을 추적하고 검거하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따르고 때로는 무서움도 느끼지만, 시민들이 범죄 걱정 없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바로 형사이기 때문이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관심이 있는 어린이에게 이 직업을 소개합니다.
침착함과 순발력, 상황 판단 능력, 체력이 필요해요
형사는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야 해요. 발생한 사건에 관한 수사 계획을 미리 세워도 실제로 현장에 가면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질 때가 많아요. 그럴 땐 당황하지 않고, 눈앞에 있는 상황을 빠르게 파악해서 침착하게 판단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 범죄가 발생한 현장이나 범인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일이 생길 수도 있어요. 그럴 때 속으로는 놀라고 걱정될 수 있지만 그걸 겉으로 드러내면 안 돼요. 범인이나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이 눈치를 챌 수도 있거든요. 아주 짧은 순간에도 여러 일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어서, 순간순간 빠르게 판단하고 행동해야 해요.
형사가 되기 전에 먼저 경찰관이 되어야 해요
형사가 되고 싶다면 먼저 경찰관이 되어야 해요. 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 형사가 될 자격을 취득해야 하는데요. 경찰관이 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일반공무원 9급에 해당하는 순경 공채 시험을 볼 수 있고, 대학을 졸업한 후 경찰간부후보생 시험을 보고 일반공무원 6급에 해당하는 간부급으로 시작할 수 있어요. 또한, 다른 자격증을 보유한 상태에서 특채로 경찰관이 될 수도 있지요. 목표에 따라 준비할 것이 달라요.
사건을 해결했을 때의 뿌듯함
현장에서 일하는 형사라면 대부분 이 직업의 매력으로 사건을 해결했을 때의 뿌듯함을 꼽을 거예요. 저는 신입 때부터 선배들에게 ‘형사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라고 배웠어요. 사건을 해결하고 범인을 잡을 때 느끼는 보람, 그건 마치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 같은 뿌듯함이죠. 저도 마찬가지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를 잡아 죗값을 치르게 할 때 보람을 많이 느껴요.
형사는 왜 사복을 입나요?
여러분이 일상에서 볼 수 있는 경찰관은 대부분 근무복을 입고 지구대나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일 거예요. 범죄와 관련이 없는 평범한 시민과 가장 가까운 경찰관으로 친숙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죠. 그런데 범죄가 발생하면 해결하기 위해 투입되는 경찰관인 형사는 사복을 입어야 해요.
직업적인 습관이 있다면요?
형사로 오래 일하다 보면 생기는 특별한 습관이 있어요. 그중 하나는 의심하는 습관이에요. 무조건 남을 의심한다는 뜻이 아니라, 말과 행동을 자세히 관찰하면서 "혹시 뭔가 숨기는 게 있지 않을까?"하고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거예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뭔가 수상한 행동을 하는지 눈빛이나 말투만 보고도 느낄 수 있어요. 그래서 사업하는 친구들이 계약할 일이 있을 때 저를 불러서 함께 가자고 해요. 저는 따라가서 상대방의 표정, 말투,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다가 뭔가 수상한 구석이 있으면 ‘저 사람이랑 일하지 말라’고 하고, 또 괜찮은 사람 같으면 함께 일해도 좋겠다고 말하죠.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그렇게 판단한 결과가 거의 다 맞았대요.
미래의 범죄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세상이 빠르게 변하면, 범죄도 그만큼 달라지고 복잡해져요. 범죄는 늘 ‘법의 빈틈’을 노려서 생겨나는 특성이 있어요. 그만큼 새로운 기술이나 환경이 생기면 그걸 나쁘게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생기기 때문이에요. 앞으로는 법률, IT, 금융 등 전문 지식을 가진 사람이 그 지식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아질 거예요. 이럴 때는 형사도 단순히 법만 아는 게 아니라, 그 분야의 지식도 함께 알아야 범죄를 밝혀낼 수 있어요.
- 『형사는 어때?』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