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꿈 공장』은 누군가의 회고록이자, 여전히 진행 중인 삶의 선언이다. 박선아 작가는 이 책에서 열여섯 공장 소녀로 시작된 자신의 삶을 정직하게 풀어놓는다. 가족을 위해, 생존을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노동의 시간은 고단했지만, 그 안에서도 그녀는 노래하고, 꿈꾸고, 친구들과 웃으며 하루하루를 살아냈다. 그 시절의 자취방, 분실했던 첫 월급, 라면 하나에 담긴 따스함은 독자에게 진한 여운을 남긴다.
이 책의 특별함은 단지 과거를 회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과거의 기억은 저자가 심리상담사로 성장하기까지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했던 여정과 맞닿아 있다. 보육교사에서 실버 강사로, 부모교육 강사에서 교육팀장으로 나아가는 과정은 단순한 이력의 나열이 아니라, ‘의미’를 찾아가는 투쟁이자 끈기 있는 자기 성장의 여정이다. 특히 ‘늦어도 괜찮다’는 메시지는 위로를 넘어 독자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게 하는 진심 어린 격려로 다가온다.
책 전반에 흐르는 따뜻한 시선은 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에서 비롯된다. 언니와의 자취방 시절, 연탄불에 데인 다리마저도 그리워할 만큼 애틋한 기억으로 남겨지고, 세 아이의 엄마로 살아온 시간은 저자의 내면을 깊고 넓게 만들어 주었다. 무너졌던 자존감, 상처로 얼룩진 마음도 결국은 치유의 재료가 되었고, 상담사로서 타인의 삶에 기꺼이 귀 기울이는 힘이 되었다. 상처는 그녀를 쓰러뜨리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10대의 꿈 공장』은 누구에게나 ‘나도 그랬어’라는 공감과 ‘나도 할 수 있어’라는 용기를 준다. 고된 삶을 딛고 일어난 그녀의 이야기는 특별해서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평범함 속의 비범함을 담았기 때문이다. 지금, 인생의 전환점을 고민하는 이에게 이 책은 분명 한 줄기 빛이 되어 줄 것이다. “내가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 한, 꿈 공장은 계속된다”는 마지막 문장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