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 공부에서의 설명은 실참(實)을 유도하기 위한 선교방편(善巧方便)입니다. 그러므로 완전하게 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의심을 일으키게 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설명은 간략하게 하였고, 의심을 남겼습니다. 아무쪼록 이번에 간행하는 『벽암록(碧巖錄)』을 벗 삼아, 자신의 근본문제를 해결하여 해탈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저자 머리글에서 -
같은 재료라 하더라도 그것이 약이 되는지 독이 되는지는 작가의 솜씨에 달렸다.
만약 독자가 전혀 접근할 수 없다면, 너무나 아쉽다.
만약 독자가 완전히 이해했다고 하면 그것은 큰 낭패이다.
여기에 벽암록 강설의 다이나믹한 묘미가 있는 것이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 천 길 낭떠러지에서 뛰어내리는 느낌
높이를 가늠할 수 없는 거대한 파도를 타는 느낌
끝을 알 수 없는 무한의 허공을 한없이 날아가는 느낌
8000미터 보다도 높은 에베레스트 설산을 걷는 느낌
이것은 그저 개념이나 이해하자고 하는 그런 것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책을 잘 살펴보면 송강 스님은 마지막 순간까지 길을 안내하려 하고 있다.
그분의 간절한 마음이 사진 한 장 한 장에서도 느껴진다.
그러나
실제로 뛰어내리고, 타고 넘고, 날아가고, 설산을 걸어야 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인 것이다.
그것이 벽암록의 진정한 가치이며, 송강 스님의 간절한 마음이다.
이 멋진 경험을 해보지 않고, 도대체 무엇을 살고 무엇을 이야기한다는 것인가?
그동안 공부한 우리의 지식이 백천간두에 서 있는 것, 그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나보다 더 똑똑한 AI 앞에서 우리는 어떤 가치를 이야기해야 할까?
이제 벽암록을 볼 때이고, 선지식을 만날 때이고, 우리의 보물인 간화선을 접할 때이다.
벽암록 속 그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보았다면
그렇게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송강 스님의 벽암록 강설은 불교 경전 해설의 새로운 문화를 제시하고 있다.
그 가치를 함께 보도록 하자.
작가는 여기까지 이렇게 노력했다. 이제 독자는 어떻게 할 것인가?
불교는 부처님 시절부터 언제나 새롭고 창의적이었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송강스님의 벽암록 강설은 도서출판 도반에서 출간되었고, 상, 중, 하 3권으로 만들어졌다.
〈송강 스님 벽암록 강설 형식〉
1. 한문 원문과 현토, 그리고 한문 음 : 한문의 가치는 현대 문명에서 더욱 중요해진다.
2. 한문 원문에서 중요한 단어들에 대한 자세한 해설 : 언어를 몰라서 공부를 못하지 않도록 했다. 현대의 문화가 그렇다.
3. 각 칙에 등장하는 스님들에 대한 이야기와 관련된 배경지식 소개 : 모든 스토리들은 결국 한 가지 방향을 향하고 있다.
4. 한문 원문과 대조한 한글 번역문 : 한문 한 자 한 자가 어떻게 번역된 것인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하는 송강 스님만의 독특한 번역법이다.
5. 각 번역문에 대한 스님의 강설 : 데리고 갈 수 있는 데까지는 데리고 간다. 그다음은 어떻게 할 것인가?
6. 각 칙에 관련된 영상 화두 : 사진 속에도 같은 화두가 들었다. 그것을 제대로 한번 풀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