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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 깜박이와 투덜 투덜이

깜빡 깜박이와 투덜 투덜이

  • 런룽룽
  • |
  • 보림출판사
  • |
  • 2013-09-30 출간
  • |
  • 148페이지
  • |
  • ISBN 9788943309169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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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깜빡 깜박이와 투덜 투덜이
2 천재와 어릿광대
3 할머니의 이상한 귀
4 디얼의 주문
5 사고뭉치 디얼
6 네 몸속에 있는 요정을 조심해!
7 다다다와 샤오샤오의 모험

도서소개

《깜빡깜빡이와 투덜투덜이》는 중국 작가 런룽룽의 동화집으로 모두 여섯 편의 단편동화와 한 편의 중편동화가 실려 있다. 표제작인 《깜빡깜빡이와 투덜투덜이》는 덜렁대고 산만한 깜빡이와 매사에 불만투성이인 투덜이가 신선을 만나 순식간에 어른이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작품의 특징과 줄거리

《깜빡깜빡이와 투덜투덜이》는 중국 작가 런룽룽의 동화집으로 모두 여섯 편의 단편동화와 한 편의 중편동화가 실려 있다.
표제작인 《깜빡깜빡이와 투덜투덜이》는 덜렁대고 산만한 깜빡이와 매사에 불만투성이인 투덜이가 신선을 만나 순식간에 어른이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것은 많은 어린이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소망이다. 어른이 되면 어른들의 잔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고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을 테니까. 깜빡이와 투덜이 역시 무엇이든 소원을 들어준다는 신선을 만나게 되자 망설임 없이 어른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원하는 직업까지 덤으로 얻어 소원을 이루게 된 두 소년. 깜빡이는 유명한 건축가가 되어 높이가 몇 백 층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건물을 짓고, 여기에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대규모 시설까지 만들어 넣는다. 이만하면 많은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사랑을 받을 만하다고 만족스러워하는 순간, 깜박이의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밝혀진다. 그 높은 빌딩에 엘리베이터를 설계해 넣지 않은 것! 그리하여 225층에서 열리는 문화축제에 참석하려면 먹을 것과 잠잘 것을 짊어지고 보름에 걸친 대장정에 올라야 한다. 게다가 연극배우가 된 투덜이가 자기 멋대로 연기를 하는 바람에 며칠이 지나도록 연극이 끝날 줄을 모른다. 자신들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고생하는 것을 본 깜박이는 투덜이를 이끌고 다시 신선을 찾아가 외친다.
“우리를 원래대로 되돌려 주세요!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어렸을 때부터 좋은 습관을 길러야 할 것 같아요!”
이 작품에서 알 수 있듯이, 런룽룽의 동화들은 공상과 판타지를 자유자재로 이용하면서 한편으로는 독자들에게 교훈을 전달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대체로 전통적인 동화의 문법에 충실하다고 할 만한데, 《천재와 어릿광대》에서는 줄타기에 뛰어난 재능을 타고난 천재가 게으름을 피우다 어마어마한 뚱보가 되는 이야기를, 《할머니의 이상한 귀》에서는 제멋대로 구는 나쁜 습관을 가진 아이가 신기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요정이 등장하는 세 편의 동화에서는 가장 동화적 존재라 할 수 있는 요정을 등장시켜 수학 공부의 요령을 일러준다거나 언어에 담긴 숨은 의미를 가르쳐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교훈을 전달하려는 의도를 다소 분명하게 드러낸다.
오늘날 아동문학에서 교훈성이나 계몽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피해야 할 함정으로 여겨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사회 주류의 가치관을 강요하고 어른들의 사고방식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려는 경향으로 인식되기 때문인데, 사실 아동문학에서 교훈성, 혹은 교육성은 부정하기 어려운 특성이기도 하다. 오히려 더 큰 이유는 노골적인 교훈이 들어간 작품은 재미없기 때문이다. 재미없는 동화를 어떤 어린이가 좋아하겠는가. 그런데 런룽룽은 과장과 유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재미있는 동화를 쓰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는다. 날렵한 줄타기의 천재가 휴가 기간 동안 먹고 자고 먹고 자고를 되풀이했더니 방문을 통과하지 못할 정도로 뚱뚱해져 급기야 코끼리로 오해를 받는다거나 관용구에 익숙하지 않은 요정이 ‘팔 척은 뛰어 오르겠다’며 화를 내는 남자아이를 진짜로 공중으로 날려버린다거나 하는 장면에서는 상식을 가볍게 뛰어넘는 통쾌함마저 느낄 수 있다. 중국 어린이들이 런룽룽의 동화를 좋아하는 까닭은 교훈 때문이 아니라 이런 시원한 재미 때문일 텐데, 결국 즐겁고 재미있는 동화라면 그 안에 담긴 주제와 상관없이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는 법이다.
《다다다와 샤오샤오의 모험》은 《걸리버 여행기》에서 모티프를 빌려온 작품으로 ‘걸리버가 왔다 간 거인국과 소인국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라는 사소한 호기심에서 시작하고 있다. 걸리버가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모험을 한다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 거인국의 ‘다다다’와 소인국의 ‘샤오샤오’가 배를 타고 바다로 나섰다가 길동무가 되는 이야기이다. 걸리버에 비해 너무나 작았던 소인과 걸리버에 비해 너무나 컸던 거인이 만났으니 둘의 차이란 어마어마하다. 당연히 다다다는 자그마한 샤오샤오를 얕보고 무시하기 일쑤인데 둘에게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해결사로 나서는 사람은 놀랍게도 샤오샤오이다. 그러나 샤오샤오가 뛰어난 지략으로 해결방법을 생각해낸다고 해도 다다다의 커다란 덩치가 없다면 풀리지 않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그렇게 해서 둘은 위기가 닥칠 때마다 지혜를 짜내고 협력하여 극복해 나간다. 역시나 주제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편이지만, 다다다와 샤오샤오 사이에서 오고가는 대화나 자존심 싸움 등이 흥미롭게 펼쳐지고 바다에서의 모험이라는 기본 요건에도 충실해서 읽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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