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사람, 가짜와 진짜, 죽음과 삶. 광천 작가의 《참 찾는 아리랑》은 지금껏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인간으로 산다’는 삶의 방식에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책이다. 저자는 ‘인간’과 ‘사람’을 철저히 구분 지으며, 인간은 가짜로 태어나 가짜를 배우며 죽음을 향해 가는 존재이고, 사람은 생명과 진리를 지닌 진짜 존재라 주장한다. 또한 인류의 비극은 인간이 신과의 본래적 하나됨을 잃고 피조물로 전락하면서 시작되었으며, 이제 더는 세상 밖에서 신을 찾을 것이 아니라, 자기 안에 묻혀 버린 ‘나’를 찾아내고 다시 살려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 책은 단순히 한 권의 민요집이 아니다. ‘아리랑’이라는 민족 정서를 품은 노랫말을 통해 천지, 생명, 우주, 사람, 신의 철학을 풀어내며, 140억 년 전 만물 이전의 세상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저자는 인류의 역사를 환국과 환인으로부터 거슬러 올라가며, 왜곡된 역사와 세속 문명의 허상을 꼬집고, 진정한 인간의 길은 사람(참신)으로 거듭나는 것임을 강조한다. ‘죽는 자’가 아닌 ‘사는 자’로, 영원한 생명을 가진 존재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그의 선언은 강렬하면서도 고요하게 마음을 울린다.
이 책의 가치는 단순한 종교적 교리나 도덕적 훈계에 있지 않다. 스스로에게 던지는 물음과 되돌아보게 하는 힘, 존재의 본질에 대한 치열한 사유와 성찰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귀한 화두를 건넨다. 600판에 이르는 아리랑 노랫말마다 담긴 메시지는 반복과 변주를 통해 ‘참 나’를 찾으라는 강력한 호출이며,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람’이 되는 길에 대한 치열한 안내서다.
《참 찾는 아리랑》은 고대와 현대, 신화와 역사, 철학과 신앙, 그리고 민요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형식의 철학서이며, 민족 정체성과 우주의 본질을 관통하는 광대한 서사다. 인간이라는 껍데기를 벗고 ‘참사람’으로 거듭나기를 염원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삶의 지침이자 마지막 생의 문턱에서 반드시 마주해야 할 거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