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때가 왔습니다. 용기를 내셔야 합니다.
그것은 진실을 마주할 용기입니다.”
잊지 못할 여름을 만들어 줄 결정적 마주침
남모르는 서글픔 한 조각을 지닌 별 같은 아이들이 다른 별을 발견했을 때 이들의 우주는 새롭게 재편된다. ‘인터스텔라 여름방학’이라는 제목처럼, 책 속 아이들은 의도치 않게 다른 행성으로 훌쩍 떠나기도 하고, 마치 다른 행성에서 온 듯한 낯선 이와 만나기도 한다. 어쩌면 이 연결은 우주의 법칙 속에서 예견되었던 게 아닐까. 낯선 곳에서 구원받기도 하고 낯선 존재들을 구원해 주기도 하면서 아이들은 ‘소중함’이라는, ‘행복’이라는, ‘사랑’이라는, 머리로는 알지만 어쩐지 내 것이 아닌 듯해 제대로 발음해 본 적도 없던 그 낯간지러운 단어들을 당당히 쟁취한다. 좀처럼 타인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 세상에서 믿음이라는 용기를 보여 주는 아이들은 또 다른 외로운 별들을 위해 기록한다. 언젠가 당신도 ‘연결’된다면, 꼭 진심을 마주할 용기를 내길 바란다고.
마냥 밝지만은 않은, 어린이가 처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다루면서도 곳곳에 낙관과 유머를 보물처럼 심어 두는 이퐁 작가의 문장이 믿음직스럽다. 현실과 비현실 사이 어디쯤에서 시작되는 작가의 이야기들은 갑갑한 틀에 억눌린 어린이의 마음을 해방시켜 주고, ‘지금, 여기’에서 충분히 이해받지 못하는 어린이의 내면세계를 따스하게 비춘다.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역동적인 구도를 선보이는 오삼이 작가의 일러스트는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더 짙은 울림으로 전하고, 작은 디테일도 놓치지 않는 섬세한 연출로 크게 진동하는 감정의 흐름을 부드럽게 펼쳐 낸다. 보이지 않는 세계를 가시화하는 두 작가가 그려 낸 한여름의 특별하고 아름다운 성간 여행에 독자들을 초대한다.
“무엇이든 이루어지는 가능성의 우주에서,
제멋대로 움직이는 이야기들을 따라 긴 여행을 떠났어.
거기 앉아서 가장 편한 자세로 내 이야기를 들어 줄래?” _이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