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멈추지 않는 꽃 피우기
사소한 것들이 모여 다정한 하루가 된다
“사랑할 때 우리는 늘 꽃을 피웁니다.” 한 송이 꽃에서 시작된 고백은 삶 전반으로 퍼져 나간다. 시집 『꽃 피우는 일 멈추지 않으리』는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피어난 기억, 사람, 일상의 장면들을 고요히 들여다보며, 독자에게 오늘 하루의 마음을 정돈할 수 있는 시의 공간을 내어 주는 시집이다.
한주영 시인의 언어는 복잡하지 않다. 오히려 그 단순함 속에서 오래된 진심이 발화한다. 시인은 제비꽃, 진달래꽃, 국화꽃처럼 길가에 피어난 작고 소박한 존재들에 마음을 기울이고, ‘여보’, ‘엄마’라 부를 수 있는 일상의 관계들 속에서 진정한 사랑의 형체를 더듬는다.
「사랑은」에서 “가슴에 맑은 눈물이 고이게 하는 / 심장에 아픈 기도가 샘솟게 하는” 사람에 대한 고백은, 그 자체로 시인의 사랑이자 동시에 우리 모두의 경험이기도 하다. 사랑은 한겨울의 얼어붙은 심장을 녹이고, 봄빛처럼 삶을 다시 일으키는 힘이 된다. 시인은 그런 사랑을 ‘꽃 피우는 일’로 표현하며, 그 행위가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한주영 시인의 시는 읽는 이로 하여금 삶의 중심에 사랑을 놓고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떠올리게 하며, 말없이 전해지는 시인의 위로가 각 장마다 따뜻하게 머문다. 그리하여 책을 덮는 순간, 우리 역시 작고 아름다운 무언가를 피워내고 싶어지게 만든다. 이 책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사랑을 놓치지 않으려는 이들에게 잔잔한 응원과 위로를 건네는 선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