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 4요소: 종교, 무역, 기술, 편리성
이 책은 아침식사를 역사·문화·사회적 측면에서 다각도로 접근하는 방식을 취한다. 아침식사가 왜·어떻게 탄생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즐겨 먹는 아침식사 메뉴가 어떻게 발전하고 변화해 왔는지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
농경이 발달하고 돌을 이용해 곡물을 가루로 만들기 시작한 신석기 시대부터 시중에서 판매되는 오트밀이나 달걀 요리가 중심을 이루는 오늘날의 부엌에 이르기까지, 아침식사에 대한 인류의 태도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 네 가지 요소는 ‘종교’, ‘무역’, ‘기술’, ‘편리성’으로 압축된다.
-종교
고대 로마, 그리스의 문헌들에는 사람들이 아침식사를 즐긴 내용들이 빈번하게 기록되어 있다. 종교적으로 아침에 뭔가 먹는 것을 몹시 경계하는 내용이 기록되기 시작한 것은 바로 암흑기로 알려진 중세 시대다. 중세의 카톨릭교회 입장에서 볼 때 아침식사는 천박하고 상스러운 것이었다. 아침식사가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힘든 육체노동을 해야 하는 농민과 육체노동자들, 어린이, 노인, 병자처럼 몸이 약해서 한낮의 식사 때까지 참고 기다리기 힘든 사람들이 대상이었다. 결국 이유가 무엇이든 당시에 아침을 먹는다는 것은 비웃음을 사는 일에 가까웠다. 이런 아침식사의 암흑기는 무려 수 세기 동안 지속된다.
-무역
무역이라는 요소가 유럽의 아침식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은 17세기였다. 홍차, 커피, 카카오는 모두 이 시기 무역을 통해 유럽으로 전해졌다. 유럽인들이 이국적인 이 음료들에 얼마나 열광했는지 카톨릭교회 내에서 “음료는 단식 규정에 위배되지 않는다.”라고 교칙마저 바꿀 정도였다.
-기술
1760년에서 1840년 사이에 일어난 산업혁명과 뒤이은 중산층의 부상이 아침식사 문화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미국에서는 철도 운송 덕분에 오리건에서 훈제한 연어와 플로리다에서 딴 감귤 열매가 뉴욕의 아침식탁에 놓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각 가정에 전기가 공급되면서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시간이 크게 줄었다.
-편리성
19세기 말에는 아침식사용 시리얼이 개발되었다. 시리얼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바쁜 아침 시간을 절약해 준다는 강점 덕분에 대중에게 큰 인기를 끌게 되었다. 제 1, 2차 세계대전 당시 극심한 식료품 부족으로 인해 시리얼의 중요성은 더 공고해졌다.
아침식사의 다이내믹한 변천사
이 책에서 예술과 미디어를 통해 살펴본 아침식사의 모습은 단순히 허기를 때우는 한 끼가 아니라 시대를 대변하는 문화적 아이콘으로, 예술을 이해하는 하나의 상징으로, 심지어 ‘아침식사 회화’라는 미술의 한 장르를 만들어 내는 소재가 되기도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침식사를 하는 전용공간을 탄생시켜 주택 양식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미디어는 중산층의 아침식사시간을 세상을 읽는 시간으로 바꾸어 놓았다.
미국 서부개척시대 황무지를 달리며 먹었던 아침식사, 하숙집이나 학교, 군대의 단체급식용 아침식사, 사형수, 우주인의 아침식사까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아침식사의 다양한 모습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저자 헤더 안트 앤더슨은 아침식사를 문화적으로 재발견했을 뿐 아니라 흥미진진한 주제와 글쓰기로 아침식사를 매력적인 한 끼로 만들었다.
아침식사에 대한 다양한 접근
아침식사에 바치는 찬가이기도 한 이 책은 주로 미국과 영국의 아침식사에 초점을 맞추고는 있지만, 아시아, 중동,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전통적으로 섭취되는 음식들까지 두루 망라했다. 게다가 오늘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아침식사인 콘플레이크를 발명한 켈로그 사의 사례, 켈로그 사의 최대 라이벌인 포스트 사와의 경쟁 일화처럼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이 책은 ‘음식’에 대한 지식을 얻고자 하는 독자뿐만 아니라, 아침식사를 그저 허겁지겁 해결하는 한 끼로 여기던 독자들에게도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