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인의 대가는 누구?
역술계에서 ‘북창광 남청화’는 너무도 유명한 말. 창광 김성태 선생은 같은 곳에서 34년 동안 역술 상담을 하며 인간 이해의 길을 가고 있다. 부산의 박청화 선생은 40년 동안 17만 명을 상담한 손꼽히는 역술인이다. 이들을 위시해 학(學) 술(術) 도(道) 50년을 보내고 있는 학선 류래웅, 《삼명통회》 원전을 완역한 학문 영역의 버팀목 민영현, 오행이 아닌 사행도를 주창한 진평 송재호, 명리학 교육에 평생을 바친 백민 양종, 기문둔갑의 대가 두강 이을로, 건대 멘토로 불리는 천인지 김병우, 촌철살인 개인 맞춤형 상담의 초고수 선운 황성수 등이 이 인터뷰의 주인공이다. 내 고민을 척척박사처럼 해결해 주지는 않지만 사주 명리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사주 명리는 사람의 쓸모를 찾는 도구
왜 태어났는지 궁금하다면 사주 명리로 운명을 해석해 볼 필요가 있다. 세상에 태어난 자신의 의무와 쓰임새를 찾는 도구로 사주 명리를 활용한다면 조금 더 자신 있게, 자기답게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게 대가들의 한결 같은 대답이다. 두강 이을로 선생은 상담은 장점을 발견하는 일이라고 한다. 장점은 매우 강하고 단점은 약한데 어리석은 인간은 평생 작은 단점에 집착하고 시간을 허비하기 때문에 ‘장점 발견’을 상담의 기본 원칙으로 세웠다. 선운 황성수 선생은 길흉이 아닌 갈증을 해소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 길흉을 따지는 것은 사람이 다 똑같은 상황에 똑같이 반응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데, 현대인의 삶은 그렇지 않고 모두 다르게 반응하기 때문에 상담은 결국 한 사람이 어떤 기준과 가치를 가지고 살고 있는지 보는 것이라고 한다. 끌림에 따른 해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다.
보는 사람마다 왜 해석이 다른가
사주 명리는 크게 천인지 3가지를 파악한다. 천시는 어떤 좌표에 점이 찍혀 있는지 보는 하늘의 기운, 지리는 태어난 곳을 보는 땅의 기운, 그 가운데 선 사람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를 보는 인위가 있다. 한 개인의 운명은 천시와 지리와 인위가 섞여 있고 쌍둥이로 태어나도 그 운명에는 음양의 편차가 생기므로 서로 삶이 다를 수밖에 없다. 또한 사주 명리, 육효, 기문, 신살 등 상담에서 역술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도구는 다양하다. 접목하는 이론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상담가에 따라 다른 해석을 내놓을 수도 있다. 핵심은 사주 명리는 자연과 순환 속에서 한 인간이 가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 대가들로부터 자신을 위로하고 행복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