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와 지호가 머리를 맞대고 짜낸 고백 작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튀고 마는데…….
우주는 같은 반 친구인 서봄을 남몰래 좋아한다. 단짝 친구인 지호에게도 왠지 민망한 마음에 차마 말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주는 봄이에 대한 마음을 지호에게 들키고 만다. 지호는 우주가 봄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진심으로 도와주려 애쓴다. 우주와 머리를 맞대고 고백 작전을 함께 세우기도 하고, 봄이를 학교 뒤 화단으로 불러내 우주가 마음을 전할 자리를 마련해 주는 등 우주의 고백 작전을 적극 돕는다.
드디어 고백의 날. 우주는 전날 정성스레 쓴 편지와 아껴둔 거미 모양 젤리를 챙겨 들고 봄이에게 마음을 전한다. 하지만 봄이는 우주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선뜻 대답을 내놓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아이들 말에 의하면 오히려 지호를 좋아하는 듯하다. 고백을 거절당한 것도 속이 상한데, 봄이가 지호를 좋아한다니! 우주는 알 수 없는 불편한 기분에 휩쓸려 버린다. 지호에게 괜히 심술이 나고, 지호를 칭찬하는 친구들의 말도 귀에 거슬린다.
급기야 지호가 가장 숨기고 싶어 하는 과거의 일까지 꺼내든 우주!
이대로라면 둘의 우정이 깨지는 것도 시간문제일 텐데……
우주는 불편한 마음을 참지 못하고 친구들 앞에서 “지호는 방귀쟁이! 옆집까지 뿡뿡대는 소리가 들린다!”라는 말을 불쑥 내뱉는다. 친구들의 귀가 쫑긋 서는 모습에 잠시 후회를 하긴 하지만, 이미 입 밖에 나간 말을 주워 담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사실 먹는 걸 좋아하는 지호는 방귀도 자주 뀐다. ‘그 소리가 옆집까지 들린다.’는 말은 화가 나서 지어냈지만 말이다. 이후로도 우주는 지호를 칭찬하는 친구들에게 “유치원 때 지호가 양치질 안 한다고 선생님한테 얼마나 혼났다고. 내가 다 창피했다니까.” “지호가 동생을 때려서 팔을 부러뜨린 적이 있다.”는 둥 과거 한때의 일이나 실수로 인한 일들을 마구 늘어놓는다. 보다 못한 봄이가 지호에 대한 소문을 그만 내라며 우주를 막아선다. 평소 조용하던 봄이가 적극 나서서 지호를 비호하는 듯한 모습에 우주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지호의 가장 큰 비밀까지 꺼내 들고 만다. 지호의 유치원 때 별명이 슈퍼 돼지였다는 것. 지호는 ‘슈퍼 돼지’라는 별명이 싫어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을 해서 살을 뺐고, 그 사실을 우주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상황이 여기까지 이르자 우주도 자포자기 상태로 ‘우정 따위는 필요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만다.
머리 위로 갑자기 떠오른 풍선!
점점 부풀다 결국 뻥 터져 버리다
우주의 신경을 계속 건드리는 또 하나의 문제가 있다. 언제부턴가 머리 위로 작고 투명한 풍선이 나타나 우주를 졸졸 따라다니는 것이다. 게다가 풍선이 점점 부풀어 오르며 곧 터질 기세다. 의도와 달리 자꾸 이상한 쪽으로 퍼져나가는 소문 때문에 가뜩이나 마음이 불편한데, 머리 위에서 빵빵하게 부푼 풍선까지 따라다니니 우주는 한껏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지호가 가장 숨기고 싶어 하는 옛날 별명까지 친구들에게 말해 버린 상태다. 영문도 모른 채 늘 밝은 모습으로 우주를 대하는 지호가 이 일을 알게 된다면……. 궁지에 몰린 우주는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되고,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결국 풍선이 터져 버린다.
우주와 지호의 이야기처럼 우리는 모두 소문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고, 중간에서 소문을 부풀리고 방관하는 전달자가 될 수도 있다. 또한 소문의 억울한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이 이야기를 통해 말의 힘을 이해하고, 들은 이야기를 남에게 전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볼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