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조금’ 아픈 사람은 6명 중 1명,
당신의 마음건강은 안녕한가요?
일본에 ‘멘헤라(メンヘラ)’라는 신조어가 있습니다. ‘멘탈 헬스(mental health)’에 사람을 의미하는 영어 접미사 ‘er’이 결합된 표현으로, ‘정신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 즉 정식으로 진단받지 않았더라도 우울감, 불안, 의존증 등의 증상이 심한 사람을 부정적으로 일컫는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할 수 있지만, 일본에서는 상당히 대중화된 표현에 속합니다.
‘멘헤라’라는 말이 널리 퍼지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요? 일본 전체 인구의 약 4%(400만 명 이상)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며, 정신질환으로 진단되지는 않지만 마음이 불안정한 등 질환 전 단계에 있는 사람들이 그 5배(2,000만 명 이상)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비단 일본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2024년 기준 전 세계에서 정신건강 문제로 진료를 받은 인구는 약 9억 7,000만 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우울증 등을 겪는 정신질환자 수는 100만 명 정도로 추산되지만, 정확한 통계는 없는 실정입니다. 혹시 나 역시 ‘제정신’과 ‘정신질환’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리의 마음건강을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1만 건 이상의 익명 고민을 한 방에 해결!
감정을 지혜롭게 다스리고 삶의 감각을 되찾게 해줄
정신과 의사 이치의 획기적인 마음 처방
《머릿속이 엉망진창일 때가 있습니다》는 ‘멘헤라’ 상태에 빠진 모든 이들, 즉 ‘머릿속이 조금 망가진 것 같아 생활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겉으로는 다들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터넷 세계는 각종 고민들로 넘쳐납니다. 마음이 괴롭지만 병원을 가기엔 망설여지고, 혹시 민폐가 될까봐 주변에도 쉬이 털어놓지 못하는 것이지요. 이 점에 주목한 현직 정신과 전문의 이치는 ‘랜선 정신과 의사’라는 콘셉트로 SNS에 익명 질문함을 개설했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1만 건 이상의 고민을 상담해주며 큰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저자는 우리의 머릿속을 엉망으로 만드는 고민들이 결국은 하나의 원인으로 귀결된다고 말합니다. 바로 ‘감정’과 ‘이성’의 분리입니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이 안 따라줘 자기 감정에 휘둘린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감정적인 나’만 머릿속에 가득한 상태가 이어지면 마음에 병이 생기게 되지요. 그러므로 해법은 ‘이성적인 나’가 ‘감정적인 나’를 잘 길들이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막막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징크스 만들기’와 ‘각성 체험’이라는 솔루션을 차근차근 따라온다면, 어느새 감정을 지혜롭게 다스릴 줄 아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구든 가끔은 머릿속이 망가질 때가 있습니다. 이때 여러분이 ‘감정적인 나’를 자각해 삶의 주도권을 되찾고 다시 내 인생의 길을 걸을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이 책의 목적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