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한 한국교회를 살리는 설교
하나님 나라와 영생의 복음으로 돌아가자!
오늘날 한국교회가 직면한 위기의 핵심에는 ‘설교의 위기’가 자리하고 있다. 교인들의 의식은 높아졌지만, 이에 부응하는 성서 주석과 신학적 사고를 겸비한 설교를 찾기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이 책은 목회자들의 성서 연구 모임 ‘BTS’(Bible-Theology-Sermon)의 오랜 연구와 고민의 결과물로 탄생한 설교집이다.
저자는 기독교 복음의 핵심을 ‘하나님 나라’와 ‘영생’이라는 두 가지 구원론적 개념으로 정리한다. 우선 예수님이 전하신 복음은 본질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었다. 예수님은 비유의 말씀과 비유적 행동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가르치셨고, 그것을 삶으로 체현하셨다. 예수님의 복음은 이 땅 위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복음이며, 이는 공관복음서 전체에 선명하게 드러난다. 공관복음서 저자들은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복음을 하나님의 통치, 즉 하나님 나라가 장차 시온에서 구현될 것을 예언한 구약 선지자들의 예언의 성취로 증언했다.
한편 요한복음은 하나님 나라 복음을 영생의 복음으로 제시한다. 공관복음서의 하나님 나라 복음이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라.”라는 것이라면, 요한복음의 영생의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로 믿으면 영생을 얻는다.”라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가 이스라엘의 종교 전통 안에서의 유대적, 역사적, 공동체적 구원 개념이라면, 영생은 헬레니즘 세계 안에서의 보편적, 초역사적, 개인적 구원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하나님 나라의 복음과 영생의 복음은 신약성서가 증언하는 복음의 두 초점으로, 구별될 수는 있어도 결코 분리될 수 없다. 복음은 곧 하나님 나라와 영생을 향한 하나님의 초대이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구약성서의 하나님 나라”에서는 이사야, 예레미야, 미가 등 구약 선지자들이 예언한 하나님 나라의 본질을 정의와 공의, 평화, 새 언약, 참된 예배의 관점에서 조명한다. 제2부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비유”에서는 곡식과 가라지, 포도원 일꾼, 탕자의 비유 등 예수님의 대표적인 비유 말씀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실상을 구체적으로 해석한다. 제3부 “하나님 나라의 복음”에서는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 복음의 핵심 메시지와 그것이 현재 우리 삶에 갖는 의미를 탐구한다. 마지막 제4부 “영생의 복음”에서는 요한복음을 중심으로 영생의 개념을 분석하고, 하나님 나라와 영생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제시한다.
이 책은 단순한 설교집을 넘어서 한국교회 설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성서 본문에 대한 충실한 주석과 깊이 있는 신학적 성찰을 바탕으로,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복음의 진리를 전달한다. 특히 하나님 나라와 영생을 대립적 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적 관계로 해석함으로써, 개인 구원과 사회 변혁이라는 기독교의 양대 과제를 균형 있게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책은 성서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잃지 않는 설교를 준비하고자 하는 목회자들에게 실질적인 길잡이가 되어줄 뿐 아니라, 하나님 나라와 영생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에게 기독교 복음의 본질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제공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