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론 분열, 정치 대립, 기득권층 비리, 핵무장을 둘러싼 견제와 음모
율반과 주변국, 각계각층의 이해관계로 미루어 보는 현실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국가들은 저마다의 역사 속에서 다양한 갈등을 지나왔다. 한 국가 안에서 발생한 정치, 사회, 종교 문제는 국가 간의 이권 다툼으로 확장되며 많은 위험과 불안, 희생을 남겼지만, 지금 이 시각에도 우리의 삶 가까이에서 끊임없이 생생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저자는 이런 고질적인 국내외 문제를 가상의 나라와 인물을 통해 드러내어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그와 어딘가 닮은 듯한 현실을 연상케 한다.
이 책은 총 세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공작새 쓰러지다’는 음모에 의해 정권이 몰락하는 과정을 그렸다. 국가 지도자의 사이비 종교 신봉을 빌미로 암살 사건이 벌어지고 이로 인해 극심한 혼란이 일어난다. 혼란은 전쟁으로 이어지고 그 중심에 강대국의 보이지 않는 손이 도사리고 있다. 두 번째 ‘암적(癌的) 존재들’은 기득권층의 비리 척결을 다룬다. 혼란 끝에 올라선 새 지도자는 입지를 굳건히 하기 위해 그들만의 불법과 비리가 만연한 기득권 세력을 응징하려 한다. 그러나 기득권층의 반발과 내부의 배신이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 이야기인 ‘하얀 데이지 꽃’은 안보 위기를 맞은 율반의 핵무장 과정을 다룬다. 동족인 대광의 지원과 강대국인 아리카의 견제 사이에서 은밀하지만 대담하게 펼쳐지는 핵무장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핵무장 문제가 중요한 이슈가 되어 버린 지금, 독자에게 묵직한 주제를 던지며 이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 한 번쯤 깊이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