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유 × 이다혜 × 황선우 × 정두현 강력 추천 ★
“침묵을 깨지 않는다면 세상을 바꿀 수 없다.”
가짜 침묵에서 벗어나 진짜 내 목소리를 찾는 법
이 책 《침묵 깨기》는 침묵하는, 침묵당하는, 침묵시키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1부에서는 우리가 침묵을 배우게 되는 과정, 침묵에 따른 문제들, 침묵으로부터 얻어온 이득, 스스로를 침묵시키는 경우와 타인을 침묵시키는 경우까지 침묵의 문제를 개인적, 사회적, 문화적 차원에서 인지하게 한다. 2부에서는 목소리를 찾고 사용하는 법, 발언하는 방법, 다른 사람을 침묵시키는 것을 그만두는 법, 시스템을 바꾸는 방법 등 각자의 상황에 맞게 침묵에서 벗어나는 구체적인 전략과 실용적인 조언을 들려준다.
우리는 목소리 내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울음소리로 의사 표현을 하던 아기는 점차 원하는 것을 알아가고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 하지만 커가면서 점점 예절과 존중이라는 이름으로 내 생각을 내세우기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배려심 깊은 행동이라고 교육받는다. 그 결과 우리는 말하지 않는 편을 택하는 침묵하는 사람으로 자라나고, 내 주장을 온전히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게 된다. 사람들이 침묵을 선택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발언해서 얻는 이익보다 침묵해서 얻는 이익이 더 크기 때문이다. 침묵은 일상을 영위하게 해주는 전략적 선택이자 생존을 가능케 하는 수단이며 어떤 일을 해명하는 데 쓰는 에너지를 절약해준다. 자가돌봄이자 방어 수단으로서 침묵이 주는 이익은 즉각적이고, 확실하며, 개인적이다. 그 결과 침묵은 타당한 선택이 된다. 이때 용기 내 던져야 할 질문은 하나다.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목소리를 찾기 위해서는 먼저 내 목소리가 들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내 생각이 정확히 무엇인지 스스로 검토하고, 작은 행동부터 목소리 내는 연습을 해보고, 주변에 믿을 만한 사람의 목소리를 확인해야 한다. 여기까지 왔다면 실제로 발언하는 연습을 해보자. 먼저 왜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찾아야 한다. 두 번째는 점과 점의 연결로, 내가 말하지 않는 이상 전혀 몰랐을 나의 입장을 상대에게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상대에게 내가 원하는 바를 명확히 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까지 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상대방은 내가 원하는 반응을 보이지 않을 확률이 높다. 이러한 저항이 소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당연한 일임을 받아들이는 것까지가 완성이다.
나의 생각, 나의 감정, 나의 아이디어…… ‘나’를 찾는 여정
목소리 내기는 단독행동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서로의 목소리를 지지하기 위해서는 일단 나부터 사람들을 침묵시키는 것을 멈춰야 한다. 선입견을 버리고 다양한 이야기를 경청하고 토론을 활성화함으로써 사람들을 침묵시키기를 멈출 수 있다. 더불어 목소리 내기를 가로막는 커다란 요소인 시스템을 바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사회에 정착해 있는 정책과 현실 전반의 문제를 개인의 노력만으로 바꾸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한 건 가족 내에서든 지역사회 내에서든 시스템의 변화는 행동에 나서는 한 사람에게서 시작된다는 점이다.
침묵을 깨는 데는 수많은 연습과 용기가 필요하다. 침묵 깨기는 우리 모두가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조건이 아닌 사람 자체만으로 존중받고 받아들여질 수 있는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선언이다. 이 책은 ‘말하지 않음’이 아닌 ‘말할 수 없음’의 구조를 해체하고 목소리를 되찾는 여정을 안내하는 치유서이자 나를 한 걸음 더 성장하게 하는 실용적인 안내서다. 침묵을 학습한 것처럼, 우리는 침묵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목소리를 찾는다는 것은 진정한 자기 회복이자 나라는 존재를 긍정하는 행위다. 모두가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지지하며 수용하는 문화를 통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으로 저자가 꿈꾸는 침묵 없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