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특징과 출간 의의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디지털 시대’라는 지금 우리의 삶과 직결된 시대적 배경 위에서 신앙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했다는 데 있다. 기존의 가톨릭 도서들이 영성과 전례 중심에 머물렀다면, 이 책은 신앙이 삶의 현장, 즉 사회와 문화 안에서도 활발하게 살아 숨 쉬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문화의 복음화’와 ‘문화사목’이라는 개념을 중심에 두고, 디지털 문화로 급속하게 변화하는 세상에 발맞춘 새로운 사목의 방향과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 책은 ‘팬데믹 이후의 세계’, ‘디지털 시대의 교회’, ‘고독과 돌봄의 실천’ 등 매우 시의적이고 실천적인 주제들을 담고 있어서 사제와 평신도 모두에게 유익한 사목지침서이자 신앙 교양서가 될 것이다.
책의 내용
이 책은 모두 다섯 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디지털 문화와 신앙의 변화’에서는 안공지능, 메타버스, 챗GPT, 소셜미디어(SNS) 등 현대의 디지털 기술이 신앙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하며, 이를 어떻게 신앙 안에서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을지를 제안한다. 디지털 종교, 온라인 사목, 유튜브 선교 등 낯설지만 피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신앙이 살아 숨 쉬는 방식들을 탐색한다. 2부는 "죽음의 문화"와 생명의 위기에 대한 복음적 성찰을 담고 있다. 자살, 고독사, 혐오, 차별, 환경 파괴 등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위기 상황을 통해 신앙인이 어떻게 "생명의 문화"를 실천할 수 있을지 모색한다.
3부와 4부는 신앙 공동체의 회복, 돌봄과 치유의 신앙 실천을 다룬다. 고립되고 분열된 시대 속에서도 교회는 어떻게 ‘함께 걷는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으며, 고통받는 이웃을 향해 어떻게 손을 내밀고 사랑을 실천할 수 있을지 깊이 있게 문제를 제기한다. 5부는 신앙이 단순히 제도나 행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삶 깊숙한 곳에서 꽃피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고독을 마주하고, 침묵 속에서 하느님의 음성을 듣고, 루틴 안에서 신앙을 실천하며, 기억과 기도를 통해 영적 깊이를 더하는 삶을 살기를 권한다. 그리하여 이 책은 디지털 시대에도 ‘아날로그적 신앙’의 가치가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보다 진실하고 인간다운 신앙의 길로 독자들을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