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찬 시인 강력 추천
“꾸준한 사랑의 태도에 깊게 빠져버렸다”
인스타그램 17만 팔로워의 호평 세례!
국내를 넘어 외국까지 사로잡은 그림작가
전필화의 작품을 책으로 만나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17만 명, 누적 ‘좋아요’ 650만 회. 떠오르는 그림작가 전필화의 작품은 독창적인 동시에 보편의 감정을 흔들며 국내를 넘어 미국, 중국, 멕시코, 브라질, 대만 등 국적을 불문해 호응받는다.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인천아트북페어, 갤러리 기획전시 등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팬층을 넓혀가고 있다. 팔로워들은 “훌륭하고 섬세한 아티스트” “한없이 아름답고 부드럽다” “포옹과 아픔을 동시에 준다” 등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작가의 그림은 특유의 아기자기함과 포근함을 품고, 나뉜 컷에 이야기를 담아 감상자의 마음속 깊이 가닿는다. 따뜻하면서 쓸쓸할 뿐 아니라 먹먹하면서 위로를 주는 그림에는 삶의 기쁨과 슬픔, 외로움과 희망이 담겼다. 각 작품은 그 제목으로도 유명한데, 그림과 재치 있게 맞아떨어지며 허를 찌른다.
김영사에서 출간하는 전필화 작가의 첫 그림시집 《쌍란》은 그림작품과 자작시를 함께 엮었다. 그림과 시 113편이 쌍을 이뤄 독자를 작품의 세계로 이끈다. 책을 펼치면 왼편에는 그림이, 오른편에는 시가 있어 그림과 시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제목을 짓는 작가의 글 감각이 시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는데, 그림과 이어지는 함의와 정서를 독자로 하여금 골똘히 되새기게 한다.
《쌍란》에서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동식물, 사물이 주인공으로서 지극히 인간적인 감정을 드러낸다. 다정, 적적함, 그리움, 환희 등의 감정을 오롯이 느끼며 소통하고,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허물며 독자를 위로한다.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황인찬 시인의 추천사처럼 “두 컷에서 네 컷, 때로는 그 이상의 컷을 거치며 조금씩 슬픔에 다가서는 저 조심스러운 마주침에 마음을” 빼앗기게 되리라. “슬픔과 외로움을 내버려두지 않”고 다정한 성실함으로 감싸는 작가의 시선이 책 전반에 농후하게 배어 고유의 향기를 퍼트린다.
이토록 다정하고 귀여운 세계라니! 다정하다는 것은 슬픔을 이해하고 끌어안을 수 있는 넉넉함을 지녔다는 뜻일 터이다. 전필화 작가의 섬세하고 포근한 그림에는 바로 그 넉넉함이 있다. 이 책은 슬픔과 외로움을 내버려두지 않는다. 마주할 수 있는 얼굴과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손길이 그 고독함을 감싸주고야 만다. 고독한 이라면 자신과 타인 가리지 않고 모두 끌어안고야 마는 이 다정함을 성실함이라고 불러도 좋으리라. 두 컷에서 네 컷, 때로는 그 이상의 컷을 거치며 조금씩 슬픔에 다가서는 저 조심스러운 마주침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이는 없으리라. 나 또한 이 꾸준한 사랑의 태도에 깊게 빠져버렸다.
_황인찬(시인)
슬픔과 외로움을 감싸는 다정한 성실함
별을 헤아리는 모두를 위한 그림과 시 113편
거기 그렇게 있지 말고
여기 자리 만들었어.
우리가 함께 있으면 행운이래.
같이 있을래?
_〈쌍란〉
표제작 〈쌍란〉은 반만 남은 알껍데기 속 병아리가 바깥의 병아리에게 안에 함께 있자고 손을 내미는 장면을 그린다. 《쌍란》은 다양한 상황과 감정을 다루는데, 여러 작품에서 홀로 외로운 개체가 타자를 만날 때의 기쁨과 설렘을 표현한다. 작품 속 병아리, 곰, 식물 등은 타자에게 다가가 진심을 나누며 함께한다. 작가는 이때의 심상을 분위기와 동작, 시선 등을 통해 섬세히 그려내며 유머 한 스푼을 첨가한다. 오갈 데 없는 곰은 오리들의 쉴 곳이 되어주고, 현실에선 천적인 동물이 친구가 되며, 화분 속 식물은 자신의 꽃을 꺾어 꽃반지를 선물한다. 부스러기를 받은 병아리는 그것마저 쪼개 나눠주고, 고양이와 금붕어는 함께 자유로이 유영하는 꿈을 꾼다. 감동과 미소를 자아내는 이들의 모습에서 독자는 자기 마음을 투영해 깊은 위안을 받을 것이다.
이 책에선 인간과 비인간의 구별이 사라진다. 역할이 바뀌어 반려동물이 인간을 돌보며 산책시키고, 당나귀와 인간은 서로 업어주며 동행한다. 깨어 있기가 두려워 잠자는 인간을 나무늘보가 격려하고, 인간은 달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래 불러준다. 곰 인형과 아이가 어울리는 작품은 독자에게 유년기의 추억을 상기한다. 이렇듯 인간과 비인간이 섞이는 환상은 동심과 순수를 불러일으킨다.
일렁이는 촛불에서 생의 축복을 발견하고, 들꽃이 자신을 누르던 돌을 이겨 꽃을 피우며, 병아리가 대면한 거울 속에서 날아오르기를 상상하는 작품에선 희망을 노래한다. 꿈꾸지만 두려운 이들에게 용기를 전하는 작품도 마음을 끈다. 외로움과 슬픔을 외면하지 않고 다정함으로 넉넉히 포용하는 《쌍란》은, 오늘도 불안한 밤을 지나는 독자들에게 쉬이 경험치 못할 특별한 온기를 전할 것이다.
울지 마 꽃아.
나는 세상의 모든 언덕을 지나왔어.
시듦 없이 하얗게
밤을 견디는 너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꽃이야.
나는 달이라고 해.
내일 다시 놀러 올게.
_〈울지 마 꽃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