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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그토록 많은 연인이 필요했을까

우리는 왜 그토록 많은 연인이 필요했을까

  • 이규리
  • |
  • 문학동네
  • |
  • 2025-06-13 출간
  • |
  • 156페이지
  • |
  • 130 X 224mm
  • |
  • ISBN 979114160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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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이규리 시인과의 5문 5답

1. 겨울이 찾아올 때마다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직전 시집 『당신은 첫눈입니까』로부터 어느덧 만으로 4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여름이 다가오는 시기에 신작 시집 『우리는 왜 그토록 많은 연인이 필요했을까』로 독자들을 다시 만나는 소감이 궁금합니다.

-새 시집을 내는 마음이 두렵듯이 새 독자들을 만나는 마음은 더욱 조심스럽습니다. 낭만적으로 들릴 직전 시집의 ‘첫눈’이나 새 시집의 ‘연인’이 실상 각각 ‘부질없음’과 ‘회한’을 나타내고 있음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표면적인 해석이 가능하다면 그 제목을 썼을 리가 없겠지요. 이번 새 시집으로 저는 인간이 가진 섬세한 안목으로 이전과 달라진 슬픔의 모습을 어떻게 보아주실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2. 시집 전반에서 명랑과 슬픔이 다채롭게 교차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 슬픔을 사겠다”는 이에게 “내가 그 명랑을 살게”(「명랑」) 말하는 것처럼 슬픔은 명랑에 관심을 기울이고, 명랑은 슬픔에 빚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명랑과 슬픔의 이런 동전의 양면 같은 관계를 어떤 계기로 천착하게 되었는지 여쭙습니다.

-우리가 더 어찌할 수 없어서, 슬픔만으로는 계속 감당하기 벅차고 지루해져서 저는 좀 달라지고 싶었습니다. 유머와 농담의 형식으로요. 그렇다고 깔깔 웃거나 허리를 잡는 그런 몸짓은 아니고 짐짓 딴 곳을 보거나 슬그머니 말머리를 돌려 아픔을 눌러보는 여유랄까. 그것이 더 슬픈 몸짓이란 걸 눈 밝은 독자는 아시겠지만요. 명랑과 슬픔은 사실 뫼비우스의 띠처럼 한몸이에요. “우리 아는 사이였나” 묻고 “글쎄 토마토였던 거 같아”라고 딴청을 부립니다. 그러면서 스스로 가련해져서 말하고 있어요. 사실은 “슬픔이 웃음을 받치고 있었다고// 최선이 이미 웃음이었다고” 슬픔이야말로 가장 선량한 내면 언어이므로 슬픔을 아끼고 있다면 이미 우린 나름대로 최선이었다고 말해드리고 싶었어요.

3. 시집의 제목 “우리는 왜 그토록 많은 연인이 필요했을까”는 일견 개인의 감성을 연상하는 듯 하지만 시집을 찬찬히 읽어보면 “외로운 시대야/종일 기계들만 마주하고 있어”(「호퍼 씨의 밤」)라는 구절처럼 결핍과 사랑이 사회적이고 시대적인 차원으로 확장되는 듯합니다. 이 제목에 담고자 하신 이야기를 청해 듣고 싶습니다.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연인’이라는 단어를 확장하여 다양하게 해석해주시면 좋겠어요. 저는 ‘연인’의 자리에 무수한 다른 단어를 대입시켜보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가령, “우리는 왜 그토록 많은 고통이 필요했을까” “우리는 왜 그토록 많은 절망이 필요했을까” 등등. 말씀하신 대로 ‘결핍’ 때문에 우리는 많은 걸 갈구했고 결국 더 많은 결핍에 시달린다는 걸 깨닫게 되지요. ‘연인’ 역시 ‘덧없음’의 다른 단어입니다. 최첨단의 시대, 문명이 결핍을 해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중시키죠. 그럴 때 상상의 나라로 숨습니다. 저는 구름을 좋아합니다. 자유롭고 변화가 무궁한 구름. 어느 날, 첼로처럼 생긴 구름을 따라가면서, 그 커다란 악기를 품어주면 소리가 오듯 사랑을 실천하는 거라 믿으면서, 악기 소리 내며, 구름처럼 수많은 상상의 언어를 개발하다가 문득 멈춰 서서 스스로 묻습니다. “우리는 왜 그토록 많은 연인이 필요했을까”라고, 이 문장은 허무의 한가운데서 뱉는 희디흰 한숨, 의성어 같은 것입니다.

4. 아직 이 시집을 손으로 들기 전인 독자들에게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한 편의 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월요일의 도시락」을 추천하고 싶어요. 거기 쓸쓸함과 고단함, 위와 아래라는 계급, 월요일이라는 중압감과 어찌할 수 없는 난감한 상황에서 발휘되는 명랑과 속도, 그럼 어때? 하면서 절망 대신 목금소리를 듣는 이 아찔한 전환을 공감하시기 바라면서요.

5. 보라색인 듯 분홍색인 듯 오묘한 색상의 시집을 앞에 두고 제목과 시를 연상하고 있을 독자들에게 간단히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모든 연인은 지나간 연인, 모든 인연은 다시 올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종이는 종이 아닌 것으로 이루어져 있으니까요. 사랑은 더이상 낭만이 아님을 우리는 이미 압니다. 거기서 시작하시면 됩니다. 우리가 우리 이상이 될 수 있다는 믿음 말입니다. 더 면밀하게 더 낮은 곳에서 모든 존재하는 것에 진심을 다하면 연인이고 인연이 아닐까요?

목차

1부 그가 줄을 놓을 땐 허공을 믿는다
외연(外緣)/ 위안/ 온도/ 경로/ 골목의 이마/ 새는, 그 새는/ 비유/ 명랑/ 일인칭/ 부추 생각/ 공중/ 수희/ 101번/ 도미노/ 비누 냄새

2부 어려울 때 친절하지 않기를
캔디/ 액자/ 연두의 맛/ 월요일의 도시락/ 카디건/ 면적/ 시절/ 윤리/ 웃음/ 육체/ 날씨/ 그날/ 기념일/ 중의적/ 대구

3부 도마는 소리 내고 싶은 기분이 있고
존경/ 사과 트럭/ 숨바꼭질에서 들키는 법/ 사물 놀이/ 우린 뭐든 말리는 걸 좋아해/ 유머/ 샤프펜슬/ 뷔페/ 그 휴가/ 동해/ 호퍼 씨의 밤/ 압화/ 부탁이 있는데/ 비와 웃음/ 그늘 만드는 사람

4부 흰 이별과 검은 슬픔에 대하여
구름 악기/ 미니멀리즘/ 섭씨 48도/ 만두/ 초대/ 제라늄/ 함께 운 적 없지만 울고 있었지-灰色과 悔色과 懷色/ 당신의 허기를 먼저 말하지 말아요/ 옥루에선 아직 물이 떨어지고 있는데 은하는 벌써 한 바퀴를 돌았다/ 그들은 꿈꾸던 곳으로 갔을까/ 슬리퍼/ 파두/ 주소/ 본래면목

발문 | 시는 유머와 농담으로 가득한 유서 | 김소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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