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꼬똥, 나야? 김단우야?”
아무나 좋아하는 강아지 꼬똥을 향한
귀여운 질투가 시작된다!
나우는 난생처음으로 ‘꼬똥’이라는 강아지를 입양한다. 강아지 동생이 생겨서 하루하루가 마냥 행복할 줄 알았는데, 별로 친하지 않은 단우가 강아지를 더 잘 안다는 이유로 자꾸만 꼬똥의 주인 행세를 하는 것 같아 못마땅하다. 문제는 꼬똥이 이런 단우를 꽤나 좋아한다는 것이다. 아니 가끔은 꼬똥이 나우보다 단우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이럴 때 하필 나우네 가족은 제주도 가족 여행을 가면서 꼬똥을 단우네 집에 맡긴다. 나우는 꼬똥이 없는 제주도 여행이 하나도 재미없고, 꼬똥이 단우랑 너무 잘 지내는 것 같아 서운하고 꼬똥이 단우를 더 좋아하게 될까 봐 조바심이 난다. 이제 나우의 세상은 마치 꼬똥을 중심으로 도는 것 같다. 결국 나우는 꼬똥이랑 알콩달콩 시간을 보내는 단우에게 폭발해 세상 유치한 말을 하고야 만다. “꼬똥 우리 강아지거든!”
나우는 꼬똥이 단우를 좋아하면 할수록 자신을 향한 마음이 줄어들까 봐 전전긍긍한다. 그런데 좋아하는 마음은 ‘1-1=0’이 되는 단순한 뺄셈이 아니다. 꼬똥이 단우를 좋아한다고 해서 나우를 좋아하는 마음이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게 아니다. 『오늘부터 배프! 베프!』에서 “아이 마음을 내시경으로 들여다보며 한 땀, 한 땀 바느질하듯 써 내려갔다”는 평을 받았던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처음 강아지를 키우게 된 날부터 나우가 겪는 기쁨, 설렘, 애틋함, 그리움, 질투, 미안함 등 다양한 감정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며 좋아하는 마음 때문에 한바탕 소동을 겪는 어린이의 마음을 다정하고 섬세하게 보여 준다. 단우를 향한 나우의 마음이 질투에서 고마움으로 변해 가는 과정이 무척 공감되고 따뜻하다.
“꼬똥을 좋아하니까 꽃송도 좋아할 수밖에 없다!”
좋아하는 마음은 어린이를 자라게 한다
나우는 단우가 꼬똥을 자기 강아지처럼 대하는 것도 친한 척하는 것도 싫었다. 그런데 막상 단우가 새 강아지 동생 꽃송이 생겼다며 꼬똥을 본 척 만 척하자 기분이 이상하다. 그럼 나우는 단우의 강아지 동생 꽃송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나우는 꽃송을 보자마자 곧바로 좋아하고 만다. 사랑스런 꼬똥을 닮은 꽃송을 어떻게 안 좋아하고 안 예뻐할 수 있을까! 좋아하는 마음은 전염성이 강하다. 내 강아지를 닮은 강아지를 만나면 좋아할 수밖에 없고 내 강아지가 소중한 만큼 세상의 모든 강아지들이 소중하다. 꼬똥과 닮았던 꽃별을 하늘나라에 떠나보낸 단우가 꼬똥을 처음 본 순간부터 왜 그렇게 좋아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나우는 꼬똥을 좋아하는 마음을 통해 단우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까지 이해하게 된다. 나우의 세계가 넓어진 순간이다. 좋아하는 마음은 어린이를 자라게 한다.
오랫동안 강아지와 함께해 온 지안 작가와
나만의 강아지를 꿈꿔 온 이주희 작가의 만남
이 책을 쓴 지안 작가는 스무 해 넘게 강아지와 함께 살아 온 강아지 엄마이다. 이야기 곳곳에 강아지를 오랫동안 지켜봐 온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강아지의 언어와 행동이 세심하게 담겨 있다. 이제 막 강아지와 가족이 된 어린이들이나 강아지에 대해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은 강아지를 이해하는 좋은 동무가 되어 줄 것이다.
그림을 그린 이주희 작가는 나만의 강아지와 함께할 날을 꿈꾸는 예비 강아지 엄마이다. 작가는 세상에 태어난 지 6개월된 천진난만하고 호기심 많은 강아지 꼬똥의 표정과 행동을 통통 튀면서도 밝고 따스하게 그려 내 꼬똥을 보고만 있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행복한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꼬똥을 사이에 두고 나우와 단우가 벌이는 티키타카를 시각적으로 재치 있게 풀어 내 책 읽는 즐거움을 한껏 더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