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의 비전」에서, ‘설교’를 성경적이면서도 목회적이고, 교회 공동체에서 이루어지는 소통이며, 신학적이며 실천적이고, 성도의 변화를 지향하며,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영적 사역으로 설명했다. 그리고 그 비전 중심에는 성경을 읽는 방식, 곧 성서 해석학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것이 필자가 설교를 이해하는 방식을 결정했다. 나아가, 그 성서 해석학이 설교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관한 필자 이해를 형성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 책 「설교의 길잡이」는 「설교의 비전」에서 시작한 여정을 계속 이어가는 작업이다.
독자가 이 책 각 장에서 읽을 내용을 요약하겠다.
ㆍ 1장 「설교 여정을 갖춘다_Getting Ready」-설교 기초 작업을 다루는데, 설교를 위한 순차적인 장기ㆍ단기 계획으로 무대 설정한다. 장기 계획이 이 책의 전체 구조를 이끈다.
ㆍ 2장 「페리코페에서 신학을 알아낸다_Discerning Theology」-설교 철학의 핵심인 ‘해석학’, 곧 성경 본문을 어떻게 읽고 해석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설명한다. 독자는 예시를 보고서 여러 본문의 핵심 취지, 곧 여러 페리코페(pericope)의 신학을 파악하도록 안내받는다.
ㆍ 3장 「페리코페 신학에서 적용을 긷는다_Deriving Application」-적용(application) 그리고 페리코페 신학(pericopal theology)에서 적용으로 이동(move)을 정의하고 설명한다. 적용의 주요 특징과 유형을 살피고, 특정 페리코페를 설교할 때 효과적으로 적용을 긷는 방법을 제시한다.
ㆍ 4장 「설교 이동 지도를 깁는다_Creating Maps」-설교 한 편을 여러 이동으로 깁는 과정을 설명한다.
ㆍ 5장 「설교 이동에 생동감을 더한다_Fleshing Moves」-이러한 여러 이동을 확장하여 설교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법을 설명한다. 마치 뼈에 살을 붙이는 과정처럼, (본문 국면인) 계시(revelation)와 (청중 국면인) 연관성(relevance)을 균형 있게 고려함이 핵심이다.
ㆍ 6장 「설교 사상을 예화로 그린다_Illustrating Ideas」-설교에서 예화의 기능과 유형을 탐구하며, 예화를 찾아 구성해서 설교에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ㆍ 7장 「설교 서론과 결론을 가꾼다_Crafting Introductions and Conclusions」-설교에서 서론 그리고 결론의 구조를 분석하고, 이것들을 더욱 설득력 있게 구성하고 활용하는 실제 지침을 제공한다.
ㆍ 8장 「설교 원고를 숨 쉬는 언어로 빚는다_Producing Manuscripts」- 설교 원고 작성의 유용성을 강조하고, 원고가 있는 설교와 없는 설교 종류를 비교하고, 또한 설교할 때 전자기기를 활용하여 원고를 관리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설교 차용(sermon borrowing)에 관한 신학적ㆍ윤리덕 관점도 다룬다.
ㆍ 9장 「설교 전달로 말씀 형상을 새긴다_Delivering Sermons」-설교 전달과 관련한 실제 요소들을 다룬다. 설교 연습, 긴장감 관리, 설교 직전 준비와 설교 직후 마무리를 어떻게 조율할지 등, 설교자로서 실천해야 할 중요한 부분들을 탐구한다. _31~32쪽
설교란, 하나님의 목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강해해서 전달함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성령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 형상으로 빚어져, 마침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행진 사건이다. 이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중대한 사건이다! 그러므로 설교자로 부름을 받은 우리에게 이 의사소통 형태, 곧 설교는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우리가 성경 말씀을 살펴서 전달할 때, 듣는 이는 그리스도를 닮아가기(Christlikeness) 때문이다.[각주] 설교는 중대한 책임이자, 존엄과 특별함이 깃든 사역이다. 단연코 고귀한 과업이다. 37~38쪽
‘페리코페(pericope, 발음 pə-ri-kə-pē, 헬라어 perikopē에서 파생 = 단편[section], 구절[passage]; 옮긴이ㆍ엮은이 덧붙임. 설교학계에서는 pericope를 흔히 ‘문단’으로 옮기나, 지은이가 전문어로 쓰기에 또한 엮은이가 덧붙인 헬라어 perikopē 소리에 따라서 ‘페리코페’로 옮김)’는, 교회 상황에서 설교와 의례에 다룰 수 있는 적절한 길이의 본문을 가리킨다. _39쪽 각주 7.
설교하겠다고 결정했으니, 설교할 본문을 가장 먼저 선택해야 한다. 설교 사역을 장기로 감당할 계획이라고 가정하고서, ‘잇따라 읽기(lectio continua)’ 방식, 곧, 성경의 한 책을 선정하여 페리코페에서 페리코페로 잇따라 읽어서 성경 저자의 사상 궤적과 논지 전개 방향성을 존중하며 읽어 설교하는 방식을 강력히 추천한다. 이를 ‘설교(preaching)’라고만 이름하고, 본문(textual), 주제(topical), 강해(expository) 등 수식어는 붙이지는 않겠다.[각주] 오직 이러한 설교 방식만이 청중으로 하여금 저자가 각 페리코페에서 무엇을 의도했으며, 그 의도가 책 전체에서 어떻게 연결되고 전개되는지를 정확히 이해하도록 돕는다. 나아가 청중은 이를 통해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을 지향하는 저자의 신학적 의도가 어떤 방식으로 발전해 가는지를 더욱 선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 _41~4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