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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의 논리

돌봄의 논리

  • 아네마리 몰
  • |
  • 갈무리
  • |
  • 2025-05-28 출간
  • |
  • 320페이지
  • |
  • 130 X 188mm
  • |
  • ISBN 9788961953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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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돌봄의 논리’란 무엇인가
‘돌봄의 논리’는 의료 서비스 현장에서 환자와 의료진이 맺는 관계, 그리고 질병과 함께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환자 권리보호 운동의 결과로 알 권리, 자기 결정권, 선택권, 동의권, 정보 접근법 등의 환자 권리들이 획득되었다. 이 책은 그중에서 선택권의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선택의 논리’는 환자를 소비자로 여기고 환자 개개인이 각자 확보한 정보를 바탕으로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본다. 반면, 돌봄의 논리는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상황에 맞게 조정하고, 예측 불가능한 몸의 변화에 신중하게 반응하는 것, 문제가 생기면 조정하고 다시 조정하는 것, ‘표준화된 해답을 부과하기’가 아니라 ‘계속해서 조율하면서 함께 살아가기’를 중요하게 여긴다. “이 약과 저 약이 있으니, 선택하세요. 선택의 결과는 환자 당신의 책임이에요.”가 아니라, “이 약을 써보고 함께 경과를 보면서 조정해 봅시다.”는 태도가 돌봄의 논리에 가깝다.
선택의 논리와 돌봄의 논리의 차이를 도식화해 보면 다음과 같다. ① 선택의 논리에서는 환자가 자신의 치료법을 선택하는 반면, 돌봄의 논리에서는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일상을 조절하며, 예상치 못한 문제들을 함께 조율한다. ② 선택의 논리는 ‘최선의 선택’을 강조하지만, 돌봄의 논리는 ‘지속적인 조정과 함께 살아가기’를 강조한다. ③ 선택의 논리는 환자를 ‘능동적 소비자’로 보지만, 돌봄의 논리는 관계 맺고 있는 모두를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본다.
몰은 이러한 돌봄의 태도가 의료 서비스 이외의 분야에도 적용 가능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시장 창출로 인해 고통이 야기되는 곳에서는 돌봄의 도입이 고통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최근의 철학 운동들이 지적하듯이 현대인의 사고방식에는 ‘우리 인간’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환상이 뿌리 깊이 내재되어 있다. 그런 환상은 삶을 ‘통제’하려는 시도로 이어진다. 그러나 당뇨병과 함께하는 삶이 보여주듯이 삶은 순종적이지 않다. 그럼 이제 어떻게, 무엇을 할 것인가? 환상에 사로잡혀 있거나 통제하려 하지 말고, “그 대신, 돌보자.”라고 몰은 제안한다.

능동적인 환자와 의사 노릇
흔히 능동성은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개인의 자질로 이해된다. 선택함으로써 자유가 주어진다고 말이다. 선택의 논리에서 능동성이 여러 제조사의 혈당 측정기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라면, 돌봄의 논리에서 능동성은 인슐린을 주입하고, 저혈당 상태를 느끼거나 측정하고 대응함으로써 저혈당을 피하고, 먹는 양을 계산하는 것이다. 돌봄의 논리에서 ‘능동적인 환자’는 의료 서비스 전문가들과 함께 자기 신체의 변화와 어려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일상의 문제를 전문가들과 함께 조율하는 존재이다. 이는 환자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관계 속에서 책임과 실천을 나누는 태도와 연결된다. 돌봄의 논리에서 능동성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조율하며 함께 실험하는 태도다.
이와 관련해서 이 책에서 아네마리 몰이 제시하는 주요 개념은 ‘의사 노릇’(doctoring)이다. 여기에서도 환자가 의사를 하나의 상품처럼 ‘선택’하여 ‘관리’하는 것이 좋은 돌봄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점이 지적된다. 몰에 따르면 의사 노릇은 의사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의사, 환자, 간호사, 환자의 가족과 지인, 관계 기관 등 돌봄 팀 전체가 관여된다. 의사 노릇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서로의 기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동시에 신체, 기계, 식품 및 기타 관련 기관이 하는 것들을 조율해야 한다. 의사 노릇을 공유하는 사람들은 창의적이고 신중한 실험에 참여하면서 서로의 경험을 존중해야 한다. 의사 노릇이라는 개념은 돌봄이 단순히 도덕적 의무가 아니라 실천적이고 맥락적인 행위임을 강조한다.

한국 사회와 돌봄의 위기 : 모든 것, 모든 사람이 행동해야 한다
한국 사회는 초고령화, 만성질환 증가, 가족 돌봄의 부담 등으로 돌봄의 위기를 겪고 있다. 이 위기 역시 한국의 의료 환경이 ‘선택할 수 있는 환자’를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정보는 과잉되고 시간은 부족하며, 환자는 전문가가 아닌 이상 자신의 삶에 적합한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이때 환자는 자기 자신이 ‘판단할 수 없는 무능한 존재’라고 느끼거나, 반대로 모든 부담을 떠안은 채 무기력에 빠지게 된다.
몰은 이러한 현실을 돌봄의 논리를 통해 해소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환자에게 선택을 강요하기보다는 환자의 상황을 중심으로 의료, 간호, 그리고 복지 현장이 재구성되어 ‘돌봄의 논리’가 실천될 때 환자와 가족, 의료진 모두가 좀 더 잘 견딜 만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기후위기, 생태 위기, 감염병, 전쟁 등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오늘날, 돌봄은 더 이상 사적 영역에 머물 수 없는 문제다. ‘돌봄의 논리’는 소외된 존재, 상처받은 몸,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함께 살아낼 수 있는 연대와 실천의 윤리를 제시한다. 몰은 『돌봄의 논리』에서 돌봄을 일상의 실천일 뿐 아니라 공동체를 유지하는 사회적 감각으로 제안한다. 이 책은 우리가 서로를 돌보고, 함께 위기를 견디는 힘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준다.
“누가 언급되고, 누가 계속 노력해야 하며, 누가 행동해야 할까?”라고 아네마리 몰은 질문한다. 저자에 따르면 정답은 ‘모든 사람, 모든 것’이다. 왜냐하면 돌봄의 논리에서는 행위자들이 고정된 역할을 가지지 않기 때문이다.

의료 현장을 사유의 출발점으로 삼다 - 아네마리 몰의 학문적 궤적
아네마리 몰(Annemarie Mol, 1958년~ )은 네덜란드의 인류학자이자 철학자, 과학기술학자이다. 위트레흐트 대학교에서 철학과 의학으로 석사학위를, 흐로닝언 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부터 네덜란드 트벤테 대학교에서 정치철학(소크라테스) 교수로 재직했으며, 2010년부터 현재까지 암스테르담 대학교에서 ‘몸의 인류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몰의 연구는 구체적인 의료 현장을 출발점으로 하며, 이론이 아닌 실천에서 철학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일깨운다. 2002년에 첫 단독 저서인 『바디 멀티플』(2022년 한국어판 출간)을 출간했다. 이번 책 『돌봄의 논리』는 2006년에 네덜란드어판이, 2008년도에 영어판이 출간되었다.
『바디 멀티플』은 동맥경화증의 사례를 통해 “다중적 실재”(multiple realities)라는 개념을 설명하면서 실재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행위와 맥락 속에서 수행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의료 현장에서 질병은 단일한 실체가 아니라 다양한 실천과 상호작용 속에서 다르게 정의된다고 몰은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은 의료인류학과 과학기술학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책 『돌봄의 논리』에서는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를 모델로 환자와 의료진의 상호 의존성과 현실적인 돌봄의 중요성, 선택 중심의 의료 모델 비판, 돌봄의 실천적 논리 등을 제시하였다. 최근에 출간한 두 권의 저서 『이론에서의 먹기』(2021)와 『Eating은 영어 단어이다』(2024)에서는 먹기(eating)라는 행위를 중심으로 인간과 환경, 지식 그리고 존재의 관계를 재고찰하였다. 아네마리 몰은 의료 현장의 실천과 존재론, 복잡성, 돌봄의 문제에 주목해 왔으며, 국내에서는 의료사회학, 과학기술학(STS), 페미니스트 연구, 간호학 등의 분야에서 폭넓게 참조되고 있다.


『돌봄의 논리』 관련 도서 안내

「아픈 몸을 이야기하기 : 육체, 질병, 윤리」(아서 W. 프랭크 지음, 최은경 ㆍ 윤자형 옮김, 갈무리, 2025)
질병 연구 분야에서 폭넓게 인용되는 저작으로, 이야기하기의 치료적 역할을 강조한다. 이 책은 아픈 사람들, 의료 전문가들, 문학 이론가들을 포함하여 다양한 독자층에 영향을 미쳐 왔다. 저자에 따르면 몸이 되는 것을 경험하는 것은 그 경험을 말하는 것에 달려 있다. 저자는 질병 이야기를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이야기를 구조화하고 해석하기 위해 사용하는 서술 방식을 복원, 혼돈, 탐구 등 세 개의 서사로 구분한다. 또 질병, 장애, 또는 과거의 경험으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을 집합적으로 가리키는 용어인 “회복사회”가 무엇인지를 설명하면서,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의 윤리적 함의를 탐구한다.

「종과 종이 만날 때 : 복수종들의 정치」(도나 J. 해러웨이 지음, 최유미 옮김, 갈무리, 2022)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오늘날 반려동물은 우리에게 진정한 가족이 되었다. 하지만 인간과 동물을 비롯해서 다른 생명체들, 경관들, 그리고 기술들로 매듭이 묶인 반려종이라는 개념에는 반려동물 이상의 훨씬 많은 것이 담겨 있다. 도나 해러웨이는 이 크나큰 현상을 파헤치면서 인간과 여러 종류의 크리터들, 특히 가축이라 불리는 것들과의 상호 작용을 숙고한다. 명품 반려동물에서부터 실험실용 동물 그리고 훈련된 우울증 치료견에 이르기까지, 해러웨이는 동물과 인간의 마주침의 철학적, 문화적, 생물학적 측면들을 능숙한 솜씨로 탐구한다.

「세 번째 전장, 자궁절제술 : 의학의 반여성적 폭력과 자본주의 가부장제」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 지음, 박지순 옮김, 갈무리, 2025)
세계적인 페미니스트 사상가, 활동가인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의 편저서. 달라 코스따는 출산과 임시중지라는 첫 번째, 두 번째 전투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는 여성들이 자궁절제술이라는 세 번째 전장을 위해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달라 코스따는 자궁절제술 남용에 대해 비판적인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법률, 의료, 법의학 전문가의 글과 자궁절제술 경험이 있는 여성들의 증언을 모아 이 책을 출판했다.

『임상노동』(멜린다 쿠퍼, 캐서린 월드비 지음, 박진희, 한광희 옮김, 갈무리, 2022)
오늘날 전 세계의 불안정 노동자들은 돈을 벌기 위해 고위험 1상 임상시험에 참여한다. 생명과학 산업은 대규모의 아직 공인되지 않은 이 노동력에 의존한다. 이는 신체 내로 실험적 약물를 투입하는 경험, 호르몬 변형, 침습적인 생의학 과정, 사정, 조직 추출, 임신 등을 수반한다. 이 시장은 계급과 인종에 따라 고도로 층화되어 있다. 저자들은 이러한 모든 노동 형식을 임상노동(clinical labor)이라 부른다.

「아네마리 몰, 돌봄의 논리」 (서보경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2025)
돌봄은 의료 산업을 떠받치는 허드렛일의 총칭이 아니다. 아픈 몸을 보살피는 일을 이끄는 큰 힘이다. 어떻게 하면 돌봄의 힘을 더욱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지금과 다른 종류의 의료를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을까? 돌봄을 건강과 질병에 관한 모든 실천의 기초 논리로 생각하자고 청하는 아네마리 몰의 작업을 통해 그 실마리를 찾아본다. 어떻게 하면 지금과는 다른 종류의 의료를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돌봄을 의료 영역의 기초 논리로 생각하자고 청하는 아네마리 몰의 작업을 통해 그 실마리를 찾아본다.

『돌봄의 시간들 : 돌봄에 관한 9가지 정동적 시선』(권범철, 김미정, 신승철, 이무열, 이준용, 전형민,
조기현, 조명아 지음, 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 기획, 모시는사람들, 2023)
누구나 돌봐야 하는 사람-동물-사물이 있거나, 머지않은 장래에 나에게도 돌봄이 필요하다고 예감하며 살아가는 돌봄의 시대에, 돌봄의 다양한 얼굴-‘돌봄들’을 가시화하며, 편중이나 불평등을 해소하고, 생명력을 활성화하는 다양한 접근법을 담고 있다. 정동의 관점으로 돌봄을 이해함으로써, 누구나 돌봄의 주체가 되고 또 동시에 돌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

목차

한국어판 지은이 서문 4
프롤로그 12

1장 두 개의 논리 21
서구 사회의 클리셰들 25
능동적인 환자 34
방법 39
책 48

2장 고객인가, 환자인가? 55
제품 또는 과정 60
대상 집단 또는 팀 구성원 70
꿈 또는 지원 77
건강하기를 희망하기 또는 질병과 함께 살기 84
내려놓는 행위자 88

3장 시민 그리고 신체 91
통제하기 또는 주의 기울이기 98
길들이기 또는 키우기 104
결정되기 또는 생존하기 111
누구의 책임인가 또는 무엇을 할 것인가 119

4장 관리하기 대 의사 노릇하기 123
유익한 사실 또는 목푯값 126
수단 또는 수정 134
계산하기 또는 조율하기 144
의사 관리하기 또는 의사 노릇 공유하기 154

5장 개인 그리고 집단 161
미리-가정된 개체 또는 신중한 개체화 167
같은 사람 추가하기 또는 공들여 범주 만들기 175
건강한 행동 또는 도움이 되는 조건들 186
숨어 있는 용감한 사람들 195

6장 실천 속의 선 201
행위에서의 도덕성 203
능동적인 환자 218
의료 서비스 개선하기 229
번역 243

감사의 말 257
옮긴이 후기 264
후주 270
참고문헌 300
인명 찾아보기 312
용어 찾아보기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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