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동생

동생

  • 찬와이
  • |
  • 민음사
  • |
  • 2025-05-23 출간
  • |
  • 308페이지
  • |
  • 127 X 188mm
  • |
  • ISBN 9788937428869
판매가

17,000원

즉시할인가

15,300

배송비

무료배송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5,3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괴로운 세상의 외로운 아이들

『동생』은 누나와 동생이 겪는 미묘한 감정의 이동과, 이들의 삶이 시대의 흐름과 겹치며 어떤 변형을 겪는지를 섬세하게 그린다. 열두 살 많은 누나 커이는 1997년 홍콩 반환과 맞춤해 태어난 동생 탄커러를 보며 “나는 탄커러에게 첫눈에 반했다.”라고 고백한다. 어린 시절부터 특별한 결속을 지닌 이들 남매는 주변의 오해와 시선 속에서도 서로에게 유일한 존재가 되어 간다. 사업에 바빠 가정을 돌보지 않는 아버지, 산후우울증에 시달리고 혼자만의 고독에 몰두해 곁을 내주지 않은 어머니 아래에서 남매는 외롭게 큰다. 유일하게 기댈 구석이었던 할머니의 집마저 카페로 변해 버리자, 남매는 매일 카페를 찾아가 아직 그대로 놓여 있는 할머니의 가구들을 어루만지기도 한다.
점차 시간이 갈수록 둘의 끈끈한 결속은 둘을 특이한 존재로 만드는 순환에 빠진다. 남매는 가정 안에서뿐 아니라 홍콩의 대도시에서도 마음 둘 곳 없는 외로움을 느낀다. 탄커이와 탄커러가 손을 잡고 홍콩의 번화가를 걸을 때, 처음에 사람들은 ‘미혼모와 자식’이 아니냐며 수군거린다. 동생 커러가 다 자라고 나서는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연인’이라는 의혹을 받는다. 특히 누나 탄커이가 동생 탄커러에게 품은 마음은, 부모와 자식, 친구, 연인 등 그 어떤 정의로도 온전히 포착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유대이자 맹목적인 사랑이라 말할 수 있다.
남매는 2014년 우산 혁명,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 등 홍콩의 여러 굴곡을 지나가며 어른이 되어 간다. 삼십 대 직장인이 된 누나는 동생의 안위를 염려하며 매번 시위가 일어나는 광장을 향해 달려가 동생을 말린다. 그러나 끓어오르는 열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십 대 동생은 누나 커이의 절대적이지만 다정한 그늘 속에서 조금씩 홀로 서려 한다. 소설은 이 남매가 자라며 마주하는 성별 이분법, 사회적 역할, 가족의 해체와 재구성, 시대의 혼란과 갈등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응석받이 동생이 성장하여 누나를 돌보는 전환, 부재하는 부모의 등장과 실종, 정신적 타인이었다가 다시 정서적 의지처가 되는 관계의 전복은, 한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사회의 역동을 상징한다.


우산 혁명 이후, 떠난 자와 남은 자의 이야기

『동생』은 2014년 ‘우산 혁명 우울증’이라 불리는 시기를 지나며 찬와이가 쓴 소설이다. 최루탄을 견디며 거리 점거 시위를 이어갔지만, 완전한 직선제 요구가 좌절된 후 홍콩 사회는 광범위한 우울감과 무력감에 휩싸였다. 2014년의 유산 혹은 후유증이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채 순식간에 훨씬 더 격렬하고 거대한 2019년 시위가 발발하면서, 정산할 방법이 없어진 유산과 후유증은 더 많은 사람을 시대의 틈새로 떨어뜨려 버렸다. 그러나 시위 종료 이후 ‘센트럴 점령 운동’ 지지자라는 이유로 압박을 받은 찬와이는 결국 타이완으로 이주할 수밖에 없었다.
2019년 시위는 널리 알려졌지만, 2014년이 없었다면 그 불꽃은 피지 못했을 것이다. 정리되지 못한 과거는 다음 시기를 더 거세게 만들었고, 그 시대의 틈새로 더 많은 사람들이 떨어져 나갔다. 뉴스의 유통기한은 짧지만, 문학은 시간의 구속을 받지 않는다. 찬와이의 『동생』은 그 틈새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끊어 낼 수 없는 혈육의 정, 그 정이 도시에 스며들어 서로의 경계를 잃어버린 곳. 그곳이 바로 『동생』의 무대이며, 찬와이가 끝내 지켜 내고자 했던 ‘기억’의 장소다. 이야기는 현실을 그대로 복사하지 않는다. 하지만 찬와이는 홍콩섬과 구룡반도를 자신의 발로 걷고 살아낸 인물들을 따라간다. 그들은 ‘빌려 온 공간’이 아닌, 진짜 땅 위에서 삶의 길이를 측량해 나가는 사람들이다.

젊은이들이 도시를 태울 듯 불타오르지만, 구원도 혁명도 끝내 이루어 내지 못한다. 나는 뜻을 이루지 못한 젊은이들의 우울함과 집으로 돌아가는 먼 여정을 쓰고 싶었다.
거리 투쟁에 나섰을 때 수많은 ‘동생’을 만났다. 그들은 우리 도시에 대한 꿈과 사랑을 품은 채 용감하게 나아가고 있었다. 젊고 나약하고 속이 깊으면서 천진했다. 나는 그들을 잊을 수 없어서 『동생』을 썼다. -찬와이

찬와이는 말한다. “나는 우리 도시의 느린 변화와 상실을 기록하고 싶었다.” 『동생』의 후반부에서는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가 그려진다. 몇 해 동안의 평온한 시간 뒤, 갑작스럽게 불붙은 저항의 에너지는 도시를 불태우듯 강렬하지만, 결국 구원도 혁명도 완결되지 못한다. 작품 속에는 웡와이만이 작사한 홍콩 가수 사안기의 노래 「자밍」이 인용된다. “가장 사랑하는 것을 찾아 떠난 그 사람은 오늘도 돌아오지 않네.”라는 가사처럼, 커러의 부재는 커이에게 감정의 무너짐을 동반한다. 자밍이라는 이름은 홍콩을 대표하는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존재다. 누나 커이는 작품 말미에 이르러 깨닫는다. 누나가 동생에게 보내는 최고의 신뢰는, 백마를 타고 사랑을 찾아 떠나는 전쟁터에 그를 내버려두는 것임을 말이다.

목차

동생 11

추천의 말
최후의 백마가 아니다 -찬와이의 『동생』을 열며 -양자셴 291
시대의 틈새에 놓인 둥글고 슬픈 진주 -탕시우와 298

도서소개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