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하다시피 기독교는 유대교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예수와 사도들 및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유대인들이었을 뿐만 아니라, 유대교와 기독교 모두 구약성경의 하나님을 믿고 아브라함을 민족적 조상 또는 믿음의 조상으로 여기며 구약성경을 자신들의 경전으로 삼고 있고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예루살렘에 있던 제 2성전에서 모였었다. 이런 점에 비춰보면 기독교와 유대교 사이에는 그 종교들과 다른 종교들 사이보다 공통점이 많으며, 따라서 양자 간에 서로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토대가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두 종교 사이에는 서로 반목하고 박해한 아픈 역사가 있다. 처음에는 유대교가 태동 중인 기독교를 박해했으며, 로마 제곡 때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밀라노 칙령으로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끝나고 이어서 테오도시우스 1세 때 기독교가 공식으로 국교가 된 뒤에는 오히려 기독교가 유대교를 박해했으며, 현재까지도 두 종교 사이의 상호이해와 대화는 여전히 요원한 상태다.
이러한 현실에서 수용사를 연구하는 유대인 출신 구약 성서학자인 브레틀러와 신약 성서학자인 레빈이 팀을 이루어 이스라엘의 경전으로부터 신약성경에 중요한, 잘 알려진 10개의 구절 또는 주제들을 선택하여 그것들을 심층적으로 조사한다. 이 책의 중심적인 장들 각각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질문을 한다. 그 텍스트가 고대 이스라엘의 원래 맥락에서 무엇을 의미했는가? 신약성경 저자들은 그 텍스트를 어떻게 해석하는가? 예수 시대(예컨대 사해 두루마리, 1세기 역사가 요세푸스, 1세기 철학자 필론)부터 랍비 전통과 중세 전통까지의 성경 시대 이후의 유대인들과 후대의 기독교 전통은 그런 동일한 텍스트들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브레틀러와 레빈은 어떻게 한 가지 해석이 옳고 다른 해석이 그른지 보여주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어떻게 이런 해석들이 발달했는지, 성경의 저자들과 원래 청중들의 신학적 전제들에 비추어볼 때 그런 해석들이 어떻게 일리가 있는지, 그것들이 어떻게 필연적으로 부분적인지를 보여주려고 한다. 그들은 또한 어떻게 번역이 문제가 되는지도 보여주고자 한다. 번역자들은 때로는 의도적으로 자기 공동체의 필요에 부합하는 해석을 선택하며, 종종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한다. 저자들은 또한 유대교와 기독교의 몇몇 해석의 변증적 함의를 인정하면서 각각의 텍스트나 주제에 대해 “역사와 신학에 대한 우리의 지식에 비추어 또한 다른 전통들에 대한 우리의 헌신과 존중에 비추어 우리가 그것들에 관해 뭐라 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며 이 접근법을 통해 변증이 가능성으로 변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고 한다.
저자들은 유대인들과 그리스도인들이 그들이 공유하는 텍스트들을 다르게 읽고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입장에 서게 되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모두 상대편의 전통에 독특한 텍스트들도 읽을 수 있고, 또한 읽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유대인들은 신약성경을 읽고 그것에 대한 견해를 그리스도인들과 나누는 것이 좋고 그리스도인들도 성경에 수록되지 않은 유대교 자료들을 읽고 그것들에 대한 견해를 유대인들과 공유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우리가 마침내 성경의 내용이 무엇이든 성경을 제로섬 문제로 해석할 것이 아니라, 변증에 기초한 이전의 몇몇 해석을 수정하고 완전한 합의는 아닐지라도 상호 존중의 가능성에 기초하여 좀 더 새로운 해석을 만들어낼 수 있는 지점에 와 있다고 주장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특정한 성경 구절, 특히 난해한 성경 구절이 하나의 의미로만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처한 상황과 자신의 전제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의 해석도 그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일리가 있을 수 있음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기독교인이 구약성경의 특정한 구절들에서 예수를 읽어 내지 않고 그 구절들을 기독교와 다르게 해석하는 유대인들에게 동의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그들이 왜 그렇게 해석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때로는 그들의 해석을 통해 해당 구절들의 원래 의미와 기독교의 해석과는 다른 좀 더 넓은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둠으로써 그 구절들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본서는 유대교와의 종교 간 대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과 천지창조, 아담과 하와, 동해복수법 같은 여러 난해한 구절들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기 원하는 기독교인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추천사 이어서]
본질적인 주제들에 관해 그리스도인들을 교육하고 그들에게 도전하는 데 레빈과 브레틀러만큼 많은 도움을 준 사람은 없다.
제임스 마틴, SJ |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The Jesuit Guide to [Almost] Everything 저자
성경해석학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
폴라 프레드릭센 | When Christians Were Jews: The First Generatrion 저자
신선하고 유익하다. 적극 추천한다.
벤 위더링턴 3세 | What They Have Done with Jesus? 저자
유대인들과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해석 유산 및 상대편의 해석 유산을 포용하면 이 고대의 전통들 사이의 더 깊은 이해와 존중이 강화될 것이다.
피터 엔스 | How the Bible Actually Works 저자
참으로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이다.
리처드 엘리어트 프리드먼 | Exodus와 Who Wrote the Bible?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