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 다시 꺼내 보는 옛 친구
햇살 같은 앤을 소환하다
삐뚤삐뚤 빨간 머리에 주근깨투성이의 사랑스러운 소녀, 앤(Anne). 앤의 모습은 선명하지만 이야기를 제대로 기억하는 어른은 몇 명이나 될까? 지금 이 책을 집어 든 당신은 얼마나 기억하고 있나?
‘우연한 실수’로 입양된 앤이 고생 끝에 입양 가정에 정착하고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소설 《빨간 머리 앤》. 특유의 풍부한 상상력과 솔직한 성격으로 주변에 기쁨과 영향을 주지만, 종종 사고를 치기도 한다. 하지만 앤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성숙해지고 자신의 길을 찾아간다. 그녀의 성장을 통해 우리는 어른이 되어온 우리들을 되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늘 그 나이에 멈춰있을 것 같은 주인공도, 결국은 나이를 들고 어른이 되기까지 숱한 고통과 행복을 경험한다는 것. 어쩌면 우리의 삶이 앤을 통해 그려진 것은 아닐까?
삶에 치여 마음의 여유를 잃은 누군가. 하얗게 불태운 하루 끝, 공허함과 허무함에 사로잡힌 누군가. 당장 내일이 막연하게만 느껴지는 누군가. 개방적이고 개성적이었던 어린 날의 자기를 그리워하는 누군가…. 어느새 어른이 되어 내 몸 하나 혹은 나와 함께하는 구성원을 책임져야 하는 책임감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순수함과 상상력을 잊고 살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우리는 한 번씩 그 시절을 꺼내어 내 몸과 마음, 머릿속을 휘감는 감정을 환기하고 싶어지기 마련이다. 그런 우리를 본 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잖아요!”
“저는 제 인생의 주인공이 될 거예요.”
“내가 앞을 가리키는 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믿을 건 최고가 될 거라고 믿어.”
현실은 동화 같지 않다. 하지만 내가 나를 동화 속 주인공이라 생각하며 지냈던 그 시절의 두근거림. 우리는 모두 각자 인생의 주인공이다. 당신은 당신의 내일에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은가? 아직 오지 않은 내일, 당신에게 어떤 행복한 일이 찾아올지 기대되는 하루하루가 될 것이다.
영어 필사와 함께 앤의 성장 과정과 앤의 위로를 통해 다시 한번 ‘꿈’을 꾸는 즐거운 내일을 기다리는 자신을 발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자, 이제 《매일 따라 쓰는 빨간 머리 앤》과 마음껏 사랑하고 상상하고 즐거운 하루를 만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