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 퓰리처상 최종 후보
★★★★★ 2012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도서상 최종 후보
★★★★★ 2011 《월스트리트 저널》 선정 올해의 책
★★★★★ 2011 《슬레이트》 선정 올해의 책
★★★★★ 2011 《디스커버 매거진》 선정 올해의 책
‘잉여 남성’과 폭력성의 상관관계를 말하다
성비 불균형이 발생한 원인을 단순히 남아 선호 사상에서만 찾을 수는 없다. 이 문제는 전통적인 남아 선호 사상을 비롯해 경제 발전과 의료 기술 보급, 국가의 인구 조절 정책, 미래에 대한 불안, 서구의 자금 투입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한 결과다. 무엇보다 초음파 기술이 보급되고 정부를 비롯한 여러 단체가 낙태를 지원함으로써 성 감별에 따른 낙태가 유행처럼 번졌다.
남성의 인구가 여성을 훨씬 초과하는 사회에서 그 누구보다 무방비로 각종 폭력에 노출되는 대상은 ‘지워지는 여아들’이다. 또한 이 책은 ‘잉여 남성’들로 인해 발생할 사회 문제들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본다. 잘사는 지역과 국가의 잉여 남성들이 배우자를 얻기 위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과 국가의 여성을 구매하는 것은 여성을 상품화하는 것으로, 이로 인해 인권과 존엄이 후퇴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성매매, 인신매매, 조혼, 납치 등 여성 대상 범죄가 발생한다. 한국에는 정부에 등록된 국제결혼 대행사가 천 개를 넘어섰으며, 2008년 한국에서 외국인과의 결혼은 전체 결혼 중 거의 11퍼센트를 차지했다.
또한 남성 과잉 사회는 ‘테스토스테론 과잉 사회’로 치달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남성에게서 훨씬 다량으로 분비되는 테스토스테론은, 그 수치가 과다할 때 흥분, 반달리즘, 공격성, 모험심, 기본적인 규범 위배 등의 반사회적 행동을 증가시킨다. 이러한 폭력성 증가는 그저 예견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현실로 닥치고 있는 현상들이다.
한국의 출생 성비는 정말 정상화되었을까?
한국은 인구 문제가 세계적으로 심각한 나라 중 하나다. 80년대와 90년대에 한국에서 여아 감별 낙태는 무척이나 흔한 일이었다. 그런데 2007년 전 세계 인구학계와 인구계획기구들이 일제히 한국을 주목하는 일이 벌어졌다.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정상적인 출생 성비를 기록하면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성별 선택 낙태를 일소한 나라로 보고된 것이다. 저자는 이것이 아이를 하나만 낳거나 안 낳는 가정이 대다수가 되면서 일시적으로 나타난 현상일 뿐이며, 한국은 여전히 이 문제에서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음을 지적한다.
오늘날 한국 사회의 많은 문제들은 성비 불균형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이 출간된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그때 제기되었던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았고, 예견되었던 현상은 현실이 되었다. 인구 문제를 맞닥뜨리고 있는 우리는 이제 이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정면으로 직시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