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배경으로 한 의사소통 모델 ‘다섯 개의 의자’
저자는 이 책의 배경으로 직장을 골랐다. 직장은 대다수 성인이 삶의 대부분을 보내는 곳이자 일상의 거의 모든 행동이 일어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다섯 개의 의자’란 행동의 나침반 역할을 하며 우리의 일상적 반응을 반영하고,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고, 마주친 순간에 어떻게 행동하는지 추적할 수 있도록 이끄는 마음 도구이다. 또한,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새로운 선택을 내리게끔 장려하는 게임 체인저이자 변화 가속장치이기도 하다.
이 ‘다섯 개의 의자’는 연습을 거듭할수록 한결 신속하게 부정적인 충동을 통제하고 더 바람직한 행동을 선택해서, 스스로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빨간색, 노란색, 녹색, 파란색 및 보라색 등 다섯 개의 의자를 상상해 보자. 각 의자는 저마다의 고유한 특성을 보여주기 위해 자칼, 고슴도치, 미어캣, 돌고래, 기린 등의 동물로 표현된다. ‘다섯 개의 의자’는 제각각 그 자체로 인식할 수 있는 사고 패턴과 태도와 행동 양식을 담은 하나의 세계에 비유할 수 있다.
1) 첫 번째 빨간 의자 - 공격 의자, 자칼
자칼 의자에 앉으면 우리는 판단하고, 비판하고, 꼬리표를 붙이고, 비난하고, 험담을 한다. 이 의자에서 최고의 게임은 ‘판단하기’이다. 이 의자에서 우리는 ‘나는-옳은-그러므로-당신은-틀려야 하는-게임’을 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보고, 우리의 임무는 그들을 바로잡고, 그들의 방식이 잘못되었음을 보여주고, 그들에게 옳은 길, 즉 나의 길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의자에 앉아서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언어를 정화하고 서로 더 정확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볼 수 있다. “평가하지 않고 관찰하는 것은 인간 지성의 최고 형태다”라는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의 믿음을 떠올려볼 필요가 있다.
2) 두 번째 노란 의자 - 자기 의심 의자, 고슴도치
고슴도치가 숨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을 경계하듯이 이 의자에 앉을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보호하려고 노력한다. 자기 의심 의자에서 우리는 자의식을 더 많이 느끼고, 자기 연민을 더 필요로 한다. 우리는 자기 의심과 자기 비난의 순간을 겪으면서도 스스로에게나 다른 사람에게 그것을 쉽게 인정하기가 어렵다. ‘만약 사람들이 알면 어떻게 생각할까?’ 이렇게 드러내자니 위험하고, 수치심, 죄책감, 부끄러움이 바로 코앞까지 와 있다. 우리 자신을 가혹하게 판단하고, 우리 자신에게 불친절하기도 하다. 자기 의심이 스며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질문은 ‘이 자기 의심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이다. 두려움에 굴복하고 부정적인 혼잣말을 반복해야 할까? 아니면 자기 의심을 개인의 성장이 필요한 부분을 알려주는 신호로 사용할까?
3) 세 번째 초록색 의자 - 기다림 의자, 미어캣
미어캣은 항상 주변 환경을 스캔하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경계심이 많은 동물이다. 우리는 이 의자에 앉아서 다른 사람의 행동을 판단하는 대신, ‘저 사람은 왜 저렇게 행동하지?’라고 자문한다. 기다림 의자가 존재하는 궁극의 목표는 삶이 주는 자극과 이를 둘러싸고 우리가 보이는 반응 사이에 의식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스티븐 코비는 자신의 저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이 공간을 가리켜 ‘응답을 선택하기 전에 성찰할 수 있도록 누르는 거대한 일시 중지 버튼’이라고 부른다.
4) 네 번째 파란색 의자 - 알아차림 의자, 돌고래
돌고래는 지능적이고, 호기심이 많고, 장난기 많은 동물로 의사소통을 잘한다. 이 의자에서 우리는 자기 인식을 계발하고, 스스로를 단련하며, 진정한 자기표현을 추구한다. 이 의자에서 우리를 이끌어주는 신념은 ‘나는 충분히 알고 있고, 나는 충분하다’이다.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성취하고 싶은지 알고 있으며, 우리 자신의 진실을 실천할 용기가 있다. 자기 의심 의자에서 자기 의심과 유해한 침묵이 우리 자신과 조직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탐구했다면, 알아차림 의자에서는 이런 사고방식을 치료하는 해독제를 찾을 수 있다. 그럼으로써 두려움을 극복하고, 침묵을 깨고, 우리의 역량을 인정하는 법을 익히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을 아는 것이 모든 지혜의 시작이다.”라고 말한다.
5) 다섯 번째 보라색 의자 - 연결 의자, 기린
기린은 모든 육지 동물 중 가장 큰 심장과 가장 긴 목을 가지고 있다. 놀라운 시력을 가지고 있고, 더 멀리 볼 수 있으며,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다. 이 의자의 색채는 지혜, 명료함, 통찰력을 상징하는 보라색이다. 우리가 진심으로 서로를 포용하려는 행동을 드러내 보이는 고귀한 의자인 셈이다. 직장과 가정에서, 나아가 삶에서 열망할 가치가 있는 의자이자, 세계에 균형, 조화, 이해를 가져다주는 의자이다. 알아차림 의자에서 계발한 정서적 문해력은 연결 의자의 토대를 마련해준다. 이 의자의 원동력은 모든 협력과 공손함의 핵심인 공감이다. 따라서 회의실, 가족 또는 사회 전반에서 갈등을 해결하는 열쇠를 제공한다. 연결 의자에 앉으면 우리 자신에게서 다른 사람들에게로 초점이 옮겨간다. 이 의자에서 우리가 묻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상대방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