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선거, 공정한 경쟁
“꼭 회장이 되고 말테야.”
“회장이 되면 아빠가 패드를 사준다”는 말에 눈이 반짝인 김대한. 대한이는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반 아이들에게 젤리를 나눠 주고, 요괴 딱지를 돌린다. 선거 운동을 통해 대한이는 회장으로 뽑히지만, 그 과정은 과연 정당했을까?
『3학년 2반, 우리들의 친구 정약용』은 아이들의 일상 속 선거를 통해 ‘공정함’이라는 주제를 자연스럽게 꺼내 보인다. 아이들 사이에서 웃으며 오고가는 물건들이 실은 ‘표를 사는’ 도구가 되었을 때, 우리는 “과정이 불공정한데 결과만 좋다면 괜찮은 걸까?”라는 중요한 질문 앞에 선다.
모범적인 친구은 ‘모범 수첩’
말썽 부리는 친구는 ‘X 리스트’
정말 공정한 규칙일까?
회장이 된 대한이는 ‘모범 수첩’과 ‘X 리스트’를 만들며, 착한 친구와 나쁜 친구를 구분하고 불이익과 특혜를 나눈다. 언뜻 보면 공정해 보이는 이 제도는 아이들에게 진짜 공정함이란 무엇인지 묻는다. 정해진 기준도 없고, 회장의 주관이 담긴 리스트는 점차 친구들을 위축시키고, 특정 아이들을 향한 편애와 차별로 이어진다. 친구들은 X 리스트에 적힐까 두려워 자기 생각을 말하지 않고, 모범 수첩에 적히고 싶은 마음에 눈치를 본다.
『3학년 2반, 우리들의 친구 정약용』은 아이들의 교실이라는 작은 세계 속에서 ‘규칙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규칙이 공정하려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기준과 ‘마음’이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이 동화는 부드럽게 짚어낸다.
“말과 마음을 모두 살피는 것, 그게 진짜 리더의 자세야!”
정약용이 들려 주는 진짜 리더의 이야기
대한이가 가장 듣기 싫어했던 말은 바로 정약용의 조언이었다. 하지만 정약용의 말과 행동은 끝내 대한이를 바꾸어 놓는다.
『3학년 2반, 우리들의 친구 정약용』은 표면적으로는 학교 교실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는 조선 시대 함복련 사건, 암행어사 이야기, 정약용의 목민심서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착한 아이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진짜 리더십―공정함, 경청, 반성, 청렴―을 아이들의 언어로 친절하게 알려준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아이들 마음에도 작은 리더의 씨앗이 뿌려질 것이다.
줄거리
태블릿을 갖기 위해 회장 선거에 출마한 김대한. 젤리와 요괴 딱지로 친구들의 표를 사며 마침내 회장이 된 그는 친한 친구만 편애하며 ‘X리스트’와 ‘모범 수첩’을 만들어 반을 운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어딘가 수상한 전학생 정약용이 3학년 5반에 전학을 오고, 대한이의 옆자리에 앉게 된다. 대한이는 처음 보는 정약용이 왠지 낯이 익다. 얼굴, 말투, 그리고 눈썹의 흉터까지. 정약용은 대한이가 하는 불공정한 행동을 모두 지적하며 대한이에게 올바른 리더의 자세를 알려주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대한이 책상에 X자가 가득 그려지는 의문의 사건이 벌어지고, 대한이는 정황만으로 수찬이를 범인으로 몰아간다. 정약용은 성급한 판단이 얼마나 위험한지 경고하지만, 대한이는 여전히 친구들을 차별하며 회장의 권력을 휘두르는데……. 과연 대한이는 진짜 리더로 거듭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