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틱탁톡』은 귀엽고도 뭉클한 이야기로 어린이 독자뿐 아니라 어른 독자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작품은 작은 소년 웅이의 눈을 통해 펼쳐지는 세계를 보여 주지만, 그 안엔 가정 해체, 실직, 빈곤, 정체성의 혼란 같은 사회적 아픔이 은근하게 담겨 있다. 이 모든 것이 아이들의 언어와 시선으로 표현되기에 오히려 더 가슴 아프고, 더 진실하게 다가온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잃어버린 것들’에 생명을 부여한 상상력이다. 몽당연필, 벙어리장갑, 크레파스 자매, 딱지 삼총사 등은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웅이의 내면을 어루만지는 ‘말 없는 친구들’로 기능한다. 이 잃어버린 존재들과의 교류를 통해 웅이는 자신의 외로움과 두려움을 마주하고, 서로를 진짜 친구로 받아들이게 된다.
또한 이야기는 모험담으로 끝나지 않는다. 잃어버린 왕국의 붕괴, 친구와의 이별, 죽음과 상실 등 깊고 무거운 주제를 아이들만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소화해 가는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마지막 장면에서 수정이가 떠나며 “넌 진짜 좋은 친구야”라고 말하는 순간, 독자는 그 여운을 오랫동안 가슴에 간직하게 된다.
『퐁틱탁톡』은 말 그대로 ‘작은 것들의 이야기’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의 진폭은 결코 작지 않다. 환상과 현실을 오가며 우리 모두가 한때 잃어버린 것들-사랑, 우정, 가족, 기억-을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따뜻한 동화다.